SKT, 'AI 반도체' 분사…투자유치 가능성도 열어둬 내달 팹리스 자회사 '사피온' 출범, SK하이닉스 파운드리 역할 '관심'
이장준 기자공개 2021-12-24 07:30:56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3일 07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사업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건다. 기존 사업부문을 별도 계열사로 분사한 것에 이어 외부투자 유치도 고민 중이다. 향후 계열사 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SK텔레콤은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311억원 규모의 AI 반도체 사업을 계열사 '사피온 코리아(SAPEON Korea, 가칭)'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AI 반도체는 AI 관련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 저전력으로 실행하는 비메모리 반도체를 말한다.
내달 4일 매도자와 매수자 간 사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AI 반도체 기술 사업화와 경영효율화 차원에서 법인을 따로 만들게 됐다. SK텔레콤 자회사로 출범할 예정이나 구체적인 지분 관계는 아직 미정이다. 외부투자 유치 가능성도 열려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내부 AI 반도체를 개발하고 사업화하기 위한 조직이 스핀오프하는 것"이라며 "이제 이사회 결의가 끝난 만큼 지분 구조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조만간 출범할 사피온 코리아는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팹리스)다. 팹리스는 기본적으로 생산을 맡아줄 파운드리가 필요하다. SK텔레콤 측은 지난해 개발한 AI 반도체 '사피온 X220'를 대만 TSMC에 맡겨 공급받았다. 이후 개발될 모델은 아직 파운드리 업체를 선정하지 않았다. 향후 계열사 SK하이닉스와의 협업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그동안 SK텔레콤은 룬샷 태스크포스(Loonshot TF)를 꾸려 자체 AI 엑셀러레이터인 사피온을 개발해 왔다. 사피온 X220은 기존 그래픽프로세서(GPU)와 비교해 딥러닝 연산 속도가 1.5배 빨라 데이터센터에 적용하면 데이터 처리 용량이 1.5배 증가한다. 가격 역시 GPU의 절반 수준으로 경쟁력을 갖고 있다.
TF는 사피온 X220 기반 서버용 AI 엑셀러레이터 카드(3-chip) 개발을 비롯해 데이터센터 AI 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 나아가 다음 버전의 AI 가속기, 사피온 X330를 설계하고 있다.
애플이나 알파벳(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이미 자체 AI 반도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도 통신 외에 구독, 메타버스, AI, 디지털인프라 서비스 등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빅테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발맞춰 이번 AI 반도체 자회사를 꾸려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앞선 관계자는 "SK텔레콤은 내년부터 AI·디지털인프라 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천명했다"며 "현재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AI 사업의 첫 출발이라는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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