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리공업 6000억 몸값, 어떻게 나왔나 실적 성장 본궤도 진입, 글랜우드PE 밸류업 효과
임효정 기자공개 2021-12-24 17:42:09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4일 17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유리공업(브랜드명 한글라스)의 몸값은 6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2년 전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뛰었다.몸값이 뛴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는 평가다. 한국유리공업은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의 품에 안긴 이후 양적·질적으로 빠르게 변모했다. 올해 실적이 본궤도에 올라선 데다 시장 호황에 힘입어 내년 실적도 우상향할 것이란 전망이 기업가치를 받쳐 줬다는 분석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X그룹은 한국유리공업 매매 대금으로 글랜우드PE에 약 6000억원을 지불할 예정이다. 아직 결산 전이지만 올해 예상되는 한국유리공업의 상각전이익(EBITDA)은 약 550억원대 수준으로 알려진다. 이를 기업가치로 나눈 멀티플배수(EV/EBITDA)는 약 11배 가량이다.
글랜우드PE가 한국유리공업을 인수한 건 2년 전이다. 당시 프랑스 생고뱅그룹으로부터 3100억원에 사들였다. 딜 클로징 시점을 감안하면 2년 반 만에 투자액의 두 배로 엑시트하는 데 성공하는 셈이다.
2년 만에 기업가치가 급등한 배경은 무엇일까. 한국유리공업은 올 들어 본격적으로 성장 궤도에 올라섰다. 유리 가격이 폭등했지만 과점 체제를 구축하고 있어 수혜를 봤다는 분석이다. 국내 유리 시장은 KCC글라스와 한국유리공업 두 곳이 80%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점유율을 메우고 있는 말레이시아와 중국산 판유리 수입단가 역시 두 배 이상 폭등한 상태다.
수익성이 높아진 덕에 올해 EBITDA는 전년 대비 200%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과 EBITDA는 각각 3100억원, 550억원 수준이다. 매출액과 EBITDA가 각각 2404억원, 188억원이었던 지난해 실적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가파르다. 내년 실적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신축 아파트 공급이 늘면서 건자재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아파트의 리모델링 수요 역시 뒷받침 되면서 판유리 매출과 수익 향상에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다.
글랜우드PE의 밸류업 전략 역시 6000억원 몸값을 지탱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글랜우드PE가 한국유리공업의 ESG 관련 투자에 집행한 자금은 1300억원 규모다. 이를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동시에 친환경 설비를 강화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로드맵을 그렸다. 현재 친환경 고효율 용광로 설비를 구축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유리공업이 잠재 성장력을 높이 평가 받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한편 글랜우드PE는 이날 오후 LX인터내셔널과 한국유리공업 지분 100%를 매매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다음달 초부터 상세 실사에 돌입한 이후 이견이 없으면 2월 말 주주매매계약(SPA)를 체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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