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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무대 선 CJ 이선호, '글로벌→전략기획' 성과 챙긴다 '식품전략기획 1담당' 효자 미주사업 중심축, 그룹모태 제일제당서 후계 시험대

김선호 기자공개 2021-12-29 07:50:01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8일 12: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그룹 오너 4세인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사진)의 보직이 이번에 글로벌비즈니스플래닝담당에서 식품전략기획 1담당으로 변경된다. 자숙의 시간을 갖고 경영에 복귀하면서 신설 글로벌비즈니스플래닝팀을 맡은데 이어 보직 이동과 승진을 통해 성과를 인정받은 양상이다.

CJ그룹은 27일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사상 최다 인원인 53명을 신임 임원(경영리더)으로 승진시켰다.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 경영리더도 대상에 포함됐다. CJ제일제당 소속인 이 경영리더는 승진과 함께 기존 글로벌비즈니스플래닝 담당에서 식품전략기획 1담당으로 보직이 변경됐다.


이 경영리더가 경영에 복귀한 건 올해 초다. 2019년 업무에서 물러난 지 1년 4개월만이다. 1990년생인 그는 미국 컬럼비아대 금융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다가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그는 지난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장 직급을 달고 신설 조직인 글로벌비즈니스플래닝팀을 꾸려 맡겼다. 글로벌비즈니스플래닝팀은 비비고 등 CJ제일제당의 식품사업 글로벌화를 위한 전략을 세우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 경영리더는 글로벌비즈니스플래닝팀에 몸담으며 미국프로농구(NBA) LA레이커스 업무 협약식에 직접 참석하는 등 대외적인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동안 오너일가의 행보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모습이었다.

CJ제일제당 매출 중 해외 판매실적이 따로 집계되지 않지만 2019년 2월 미국 냉동식품 가공업체 슈완스(Schwan's Company)의 실적만 보더라도 해외 사업은 이 경영리더의 성과를 올리는 디딤돌 역할을 했다.

실제 슈완스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당기순손익은 각각 2조556억원, 104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CJ제일제당 연결기준 매출액 중 10%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당기순손익에서는 15%를 차지한다. 그만큼 슈완스는 CJ제일제당의 효자 해외법인인 셈이다.


이를 발판으로 이 경영리더는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 임원 배지를 처음 달게 됐다. 동시에 부장시절 맡았던 식품전략기획 조직으로 돌아왔다. 이번 인사와 함께 식품전략기획에 1담당이라는 자리가 생겼고 이를 이 경영리더가 이끌게 됐다.

CJ그룹에 따르면 식품전략기획 1담당은 기존 식품전략기획 업무 중 미국 중심의 글로벌 성장 전략을 챙긴다. 미래 글로벌 식문화 트렌드 선도를 위한 업무가 주어진다. 이를 살펴보면 글로벌비즈니스플래닝팀과 성격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식품전략기획부문 내 요직을 맡으면서 미국사업과 관련한 성과 대부분을 챙길 수 있게 됐다. 사실상 CJ그룹의 모체이자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에서 이 경영리더가 이전보다 전면에 위치하게 된 양상이다.

다만 글로벌비즈니스플래닝팀이 존속할지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는 게 CJ그룹 측의 설명이다. 보직 변경과 조직개편이 이뤄지면서 다소 힘을 잃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무적인 면에서도 식품전략기획과 겹치는 부분도 존재한다.

이러한 가운데 CJ제일제당에 경영관리 2담당이 새로 생겼다는 점이 눈에 띈다. 경영관리 2담당은 기존 경영관리에서 일부 업무를 떼어 신설한 조직으로 글로벌 사업과 관련한 재무·총무·지원 역할에 집중하도록 했다. 그만큼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을 싣겠다는 판단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최근에 발표한 2022년 정기 임원인사는 내년 1월 1일자로 단행되기 때문에 아직 세부적인 조직 개편과 임원 이동까지 확인하기 힘든 상태”라며 “이 경영리더가 식품전략기획 1담당을 맡은 건 사실이지만 이외 구체적인 변동 사항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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