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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팔로우온 투자파일]한투파, 휴먼스케이프 베팅 키워드 '글로벌'디지털 헬스케어 성장 가능성 확신, 3개 펀드로 50억 집행

이명관 기자공개 2021-12-31 14:09:39

[편집자주]

벤처투자 활황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4조원을 훌쩍 넘었다. 일시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기업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유례없는 현상에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정식도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에 실탄을 대기 보다는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라 자금을 붓는 팔로우온이 유행이다. 성공할 경우 회수이익 극대화가 보장되는 팔로우온 투자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9일 13: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투자한 디지털 헬스케어기업 휴먼스케이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략적 투자자인 카카오가 휴먼스케이프에 합류하면서 글로벌 헬스케어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일찌감치 성장 가능성을 확신하고 두 차례 팔로우온(후속투자)을 통해 러닝메이트로 자리매김했다.

휴먼스케이프는 장민후 대표가 2016년 설립한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설립 초창기에는 병원 고객관계관리(CRM) 프로그램 개발로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들었다. 3년차인 2018년에 B2C(기업대소비자간) 앱 서비스를 통해 데이터를 확보하는 모델로 과감히 피보팅(Pivoting)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휴먼스케이프를 만난 것도 이 시기다. 휴먼스케이프가 준비하던 블록체인 기반 환자 커뮤니티 서비스 모아(Moaah)에 대해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확신했다. 투자 검토 초창기만 해도 블록체인 기업이었지만 사업 모델을 따져보니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 적합하단 판단도 더해졌다.

투자를 담당한 김종현 상무는 "휴먼스케이프는 모아 서비스를 개발하기 이전부터 다양한 헬스케어 관련 사업을 진행한 경험을 갖고 있었다"며 "국내 보건의료 시장을 잘 아는 만큼 모아 서비스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휴먼스케이프가 2019년 진행한 프리시리즈B 라운드에 참여해 1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휴먼스케이프는 모아를 고도화시켜 희귀질환 맞춤형 서비스앱인 '레어노트'를 정식 출시했다. 헬스케어 생태계에서 정보 비대칭성이 큰 희귀질환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를 노렸다.

이듬해 휴먼스케이프가 시리즈B 투자 유치에 나서자 한국투자파트너스도 동참했다. 투자 규모를 40억원으로 키워 팔로우온에 나섰다. 해당 투자 라운드 투자자 중에서도 가장 많은 금액을 베팅했던 셈이다.

휴먼스케이프에 투자한 한국투자파트너스 자펀드를 보면 베팅에 대한 확신은 고스란히 드러난다. 2019년 프리시리즈B 투자 라운드에서는 '한국투자 Re-up펀드(2850억원)'를 활용했다. 이후 시리즈B에서는 '한국투자 바이오 글로벌펀드(3500억원)', '한국투자 핀테크 펀드(240억원)'를 투자 비히클로 썼다. 한국투자 re-up펀드와 한국투자 글로벌바이오펀드는 국민연금 출자를 받아 조성한 대형 바이오 섹터펀드로 의미가 남다른 펀드다.

휴먼스케이프는 현재 글로벌 진출을 꾀하고 있다. 레어노트가 한국에서 쌓은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동남아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시작한 임신·육아앱 마미톡도 연내 베트남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동남아시아(SEA-CHINA)에서 투자 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진출에서도 러닝메이트로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전략적으로 해당 부문 투자 확대를 위해 싱가포르 현지에 법인도 설립한 상태다.

한국투자파트너스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해외 제약사들도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정보 획득에 목말라 있는 상황"이라며 "레어노트는 이러한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동시에 블록체인을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한국투자파트너스가 국내외에서 진행해온 포트폴리오 밸류애드 경험들이 휴먼스케이프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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