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3사 C레벨 분석]사내이사도 꿰찬 '에너지통' 삼성SDI 장혁 연구소장③R&D 강화 기조...각형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 집중
이광호 기자공개 2022-01-07 07:33:10
[편집자주]
2021년 전기차 배터리 산업은 재계에서 가장 뜨거운 산업군이었다. 더불어 국내 두 메인 기업들이 분쟁을 종결하고 본격적인 외형 확장에 나선 시기이기도 하다. 완성차 업체들의 내재화 이슈와 해외 경쟁업체들의 외형 확장 등 위험 요소가 커지고 있지만 업계 대부분은 여전히 배터리 산업은 '개화기'라는 점에 공감한다. 2022년은 배터리 3사가 본격적인 확장에 나서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지위 선점의 '골든 타임'에 진입하는 만큼 이 시기를 이끌 각 사별 핵심 인물들도 관심사다. 배터리 3사의 C레벨 임원들을 더벨이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5일 13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는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에 이은 2위 업체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최근 질적 성장 없이 양적 팽창에 치중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보수적 기조 유지를 시사했다. 그러면서 '초격차 기술 경쟁력'을 강조했다. 기술 중심의 질적 성장이 중요하단 얘기였다.현재 업계 1위는 아니지만 기술력을 다지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삼성SDI 연구소장 장혁 부사장(사진)이 있다. 그의 경력은 '에너지'로 요약된다. 그만큼 2000년대부터 에너지 파트를 담당하며 일관성 있는 경력을 쌓았다. 업계에선 '에너지통'으로 불리고 있다. 차세대 기술 개발에 성공해 초격차를 벌릴지 주목되는 상태다.

업계에선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 시장 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보수적인 투자기조를 바꾸고 투자를 늘릴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최 사장은 시장 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큰 만큼 무리한 증설투자는 지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글로벌 시장점유율도 5~6위로 뒤처져 있는 상태지만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연구개발(R&D) 경쟁력으로 격차를 벌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유일하게 각형 배터리를 주력으로 삼고 있다. 각형과 원통형 2가지를 모두 생산 중이다. 앞으로는 기존 리튬-이온 전지의 단점을 보완한 전고체 배터리가 '게임 체인저'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적인 기술 개발 로드맵을 기반으로 차세대 배터리와 소재를 개발할지 주목된다.
장 부사장은 줄곧 유능한 인재 발굴과 양성이 곧 기업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SDI는 최근 포항공과대학교(POSTECH)를 시작으로,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양대 등과 잇달아 인재 양성 업무 협약을 맺었다. 학교별로 삼성SDI 장학생을 선발하고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처럼 학계와 손잡고 인재 양성에 팔을 걷어붙인 배경에는 배터리 전문 인력 부족 문제가 자리한다. 세계적인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따라 배터리 수요는 139GWh에서 2030년 3254GWh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한국전지산업협회는 배터리 업계의 부족한 석·박사급 인력이 1000명 이상이라고 추정했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생산능력을 늘리기 보단 인력을 키우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1962년생인 장 부사장은 인하대학교 금속공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유타대학교대학원에서 금속공학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또한 일리노이주립대에서 재료공학을 전공하고 포닥을 지냈다.
1992년 삼성에 입사했다. 삼성전자 삼성종합기술원 에너지환경연구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이어 1996년 전기화학 Lab 전문연구원, 2006년 Energy Lab 상무, 2011년 Energy Lab 전무를 지냈다. 2013년 Material연구센터장 부사장에 올랐다.
삼성SDI에 합류한 시점은 2016년이다. 소재 R&D센터장 부사장을 역임한 그는 2017년 연구소장 부사장, 2018년 전자재료사업부장 부사장, 소형전지사업부장 부사장을 지내고 2020년 연구 수장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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