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업 디지털 시프트 전략]동원그룹, AI추진팀 전사 'IT 고도화' 이끈다KT 주도 'AI원팀' 합류 '수산·식품·물류' 혁신, 동원디어푸드 ‘비대면 판매’ 중추
박규석 기자공개 2022-01-10 07:55:48
[편집자주]
유통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거세게 불어 닥친 디지털 바람은 업계 지형도를 바꿀만큼 파장이 컸다. 소비 트렌드 변화와 맞물려 선택이 아닌 숙명으로 인식되면서 접근 전략도 점차 명확해지고 있다. 숱한 시행착오를 거쳐 이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실무자들의 압박도 가중되고 있다. 2022년 임인년 새해를 맞아 국내 유통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현주소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7일 0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그룹이 AI(인공지능)기술 확보를 통한 전사 IT 시스템 고도화에 역량을 집중한다. 계열사별 전문가로 구성된 AI추진팀을 시작으로 생산부터 판매에 이르는 전 영역을 디저털화 하고 있다.수년간 동원그룹은 학계와 IT전문 기업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자체적인 AI 시스템 개발에 노력했다. 2020년 8월에는 KT가 주도하는 AI 기술 산학연 협의체 AI원팀(AI One Team)에 합류하기도 했다. AI원팀에는 KT를 비롯한 현대중공업그룹, LG전자, LG유플러스, 한국투자증권, 한양대, 한국과학기술원 등이 참여해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동원그룹은 AI를 활용해 맞춤형 제품 발굴과 비대면 판매 확대, 생산 효율화 등을 이뤄내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개발 전문 인력 보강과 스마트팩토리 전환, IT전문 기업과 협업 등을 추진한다.
◇그룹 IT 전문가 'AI추진팀' 어셈블
동원그룹의 AI 기술 혁신은 ‘AI추진팀’이 주도하고 있다. AI추진팀은 지난 2020년 그룹 차원의 TF로 신설됐으며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 산하에서 활동하고 있다. 각 계열사 소속 직원들로 꾸려졌으며 사업별로 필요한 AI 과제를 발굴하고 개발하는 작업을 전담하고 있다. 구체적인 인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략 20명 내외의 직원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I추진팀의 주요 과제 중 하나는 스마트팩토리 구축과 고도화다. AI와 IoT(사물인터넷) 등의 기술을 활용해 전 계열사의 생산성 향상과 품질 개선을 이뤄내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 신입 공채에서는 AI 개발 채용 부문을 신설해 전문 인력을 보강하기도 했다. 주로 개발자를 채용했으며 이들은 동원엔터프라이즈 소속으로 AI 기술 개발 등 업무를 맡고 있다.
동원그룹의 스마트팩토리 도입은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동원그룹은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임직원들이 창의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2019년부터 전 사업 부문에 걸쳐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조미식품을 생산하는 동원홈푸드 충주공장을 시작으로 동원산업과 동원F&B, 동원시스템즈 등 동원그룹 계열사 15개 사업장은 스마트팩토리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 스마트팩토리 구축이 완료된 곳은 동원시스템즈의 2차전지용 알루미늄 생산시설인 충남 아산 공장이다. 2차전지용 알루미늄은 동원시스템즈가 성장 동력으로 설정한 신사업 중 하나다. 이를 위해 2020년 2차전지용 알루미늄 양극박 생산 라인 증설과 2차전지용 캔 제조업체 엠케이씨를 인수 합병하기도 했다.
동원시스템즈는 지난해 5월부터 스마트팩토리 구축작업을 진행해 같은 해 12월에 작업을 완료했다. 스마트팩토리로 구축된 아산공장에는 제조실행시스템(MES)과 창고관리시스템(WMS) 등이 도입됐다. 동원시스템즈는 이를 통해 알루미늄 원자재 투입부터 제조와 품질관리에 이르는 모든 생산공정을 데이터화해 생산성이 30% 이상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원디어푸드, 데이터 기반 '맞춤 서비스' 공략
동원그룹의 디지털 전환은 내부적인 시스템 개편뿐만 아니라 소비자와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비대면 채널 영역에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를 위해 동원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동원F&B는 지난해 4월 자사 온라인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동원디어푸드’를 새롭게 설립했다.
동원디어푸드는 동원그룹 각 계열사와 사업부에서 산발적으로 운영해오던 온라인 사업 조직을 하나로 합친 게 특징이다. 동원디어푸드는 식품 전문 동원몰(동원F&B 온라인사업부)과 펫푸드 전문몰 츄츄닷컴(동원F&B온라인사업부), 신선식품 전문 더반찬&(동원홈푸드 HMR사업부) 등을 통합 관리하고 있다.
초대 수장은 동원그룹에서 온라인 사업 전문가로 손꼽히는 강용수 대표이사 전무가 맡고 있다. 그는 1993년 롯데쇼핑으로 입사해 2000년 롯데닷컴을 거쳐 2007년 동원F&B 뉴채널팀장으로 입사하며 동원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2013년부터는 동원F&B 온라인사업부장을 맡았고 동원그룹의 종합몰격인 동원몰의 론칭을 주도하기도 했다.
강 대표가 지휘하는 동원디어푸드는 현재 그룹차원에서 추진 중인 AI 기술 확보와 도입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IT 플랫폼 기업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AI 기반 커머스 플랫폼 및 물류 서비스 혁신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동원몰 등에 AI 기술을 적용해 고객 중심의 쇼핑 서비스와 최적화된 물류 환경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실제 동원디어푸드는 재고 관리와 물류 운영, 고객상담 등 서비스 전반에 AI를 적용하고 있다. 특히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초개인화 추천 서비스와 신선식품 ‘다이나믹프라이싱(Dynamic Pricing)’ 제도 등을 통해 고객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차별화된 서비스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AI를 기반으로 주문부터 배송에 이르는 모든 프로세스를 재설계해 물류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
동원그룹은 관계자는 “동원그룹은 AI를 활용한 식품생산 공정과 고객 맞춤형 신제품 발굴, 언택트 판매 채널 강화 등에 힘쓰고 있다”며 “온라인 채널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는 동원디어푸드를 통해 사업 전문성을 강화하고 조직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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