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펀드분석]SJ투자 창조관광밸류업조합 '회수 열매' 쏟아진다'쿠캣·레저큐' 성공 사례 구현, 누적 125억 회수·104억 LP 분배
박동우 기자공개 2022-01-19 09:41:23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7일 1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J투자파트너스가 약정총액 220억원으로 운용하는 '창조관광밸류업 벤처조합'의 존속기간 만료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관광 산업에 국한한 펀드인 만큼 성과 구현이 제한적일 거라는 편견을 깨고 여행·레저·소비재 스타트업 생태계의 활성화에 기여했다.'회수 열매'가 쏟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펀드로 24억원을 투입한 쿠캣 건은 GS리테일의 인수를 계기로 89억원을 안겨줬다. 야놀자의 M&A를 계기로 멀티플 2.7배의 결실을 맺은 레저큐 역시 돋보이는 사례다. 엑시트 금액으로 125억원을 확보해 출자자들에게 104억원을 분배했을 정도로 탁월한 운용 역량이 드러났다.
◇모태펀드 관광계정 1호 출자, '여행·레저·소비재' 중점 투자
SJ투자파트너스가 창조관광밸류업 벤처조합을 만든 시점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예산을 배정해 모태펀드 관광계정이 신설됐다. 한류 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여행객의 국내 유입이 늘어나는 흐름에 부응해 여행·레저 분야에 포진한 신생기업을 지원하는 정책적 취지를 반영했다.
다양한 산업군을 탐색하면서 관광 부문을 매력적인 투자 카테고리라고 판단했다. 정보통신기술(ICT)의 진전과 맞물려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해 고객을 끌어들이는 회사들이 늘어나는 만큼, 피투자기업의 밸류에이션 팽창이 용이하다고 분석했다. 음식료, 화장품 등의 소비재는 해외로 뻗어나가면서 회사 성장을 극대화할 여지가 무궁무진하다고 확신했다.
SJ투자파트너스는 주저하지 않고 2015년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의 창조관광 분야에 제안서를 냈다. AJ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캐피탈원, 유니온투자파트너스와 경쟁을 이겨내고 위탁운용사(GP) 자격을 얻었다. 6개월의 펀드레이징을 거쳐 약정총액 220억원의 조합을 결성했다.
유한책임조합원(LP)의 구성은 다양하다. 앵커 출자자인 모태펀드가 130억원을 약정했다. 산업은행과 과학기술인공제회는 30억원씩 납입했다. KB증권, 하나투어 등 민간 기업도 재원을 보탰다. SJ투자파트너스는 위탁운용사 의무 출자금(GP커밋)으로 20억원을 책임졌다.
윤강훈 대표가 펀드 운용을 총괄해왔다. 윤 대표는 삼일회계법인을 시작으로 장기신용은행, 키움증권 등 금융권에서 오랫동안 몸담은 인물이다. 남광토건 전무를 거쳐 2010년 SJ투자파트너스가 출범하면서 초대 수장을 맡았다.
차민석 부사장과 김상민 전무, 옥진우 상무는 핵심 운용 인력으로 이름을 올렸다. 차 부사장은 삼성SDI, 하나로저축은행 등에 근무한 경력을 갖췄다. 벤처캐피탈리스트로 변신한 뒤 얌테이블(수산물 유통), 트립비토즈(온라인 여행 플랫폼) 등의 기업을 발굴했다.
김 전무의 커리어를 관통하는 열쇳말은 '문화 산업'이다. 삼성영상사업단을 거쳐 영화 제작사인 시리우스픽처스 대표도 역임했기 때문이다. 2014년 SJ투자파트너스에 영입된 이래 지금까지 35개사에 390억원을 베팅했다. 관광조합 1호부터 3호까지 조성하는 데 '키맨'으로 활약할 만큼 출자자 모집 역량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곳 포트폴리오 구축, 후속 펀드 결성 기틀 마련
창조관광밸류업 벤처조합의 운용 기간은 8년으로 2023년까지다. 20곳에 자금을 베팅한 만큼, 투자 재원은 완전히 소진한 상황이다.
피투자기업의 면면에는 여가, 소비재 산업에 포진한 업체들이 눈에 띈다. △쿠캣 △레저큐 △글로벌텍스프리 △모노리스 △모모콘 등이 대표적이다. 운용 수익 제고를 노리고 퍼스트바이오테라퓨틱스, 유틸렉스, 올리패스, 오스테오닉 등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의 비목적 투자처도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일찌감치 엑시트 건이 발생하면서 화려한 펀드 운용 능력을 입증해냈다. 지금까지 조합에서 회수한 총액은 125억원이다. 덕분에 출자자들에게 배분한 금액은 누적으로 104억원을 기록했다.
24억원을 베팅한 간편식 판매 전문 스타트업 쿠캣의 회수 사례가 돋보인다. 펀드로 2016년에 상환전환우선주(RCPS) 1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2019년에는 9억원가량 구주도 매입했다. 최근 GS리테일의 쿠캣 인수를 계기로 SJ투자파트너스는 조합 지분을 처분해 89억원을 챙겼다. 투자 원금대비 3.8배의 결실을 맺었다.
5억원을 투입한 레저큐는 2018년 야놀자의 인수에 힘입어 엑시트할 수 있었다. 레저 액티비티 플랫폼을 운영하던 업체로, 창조관광밸류업 벤처조합은 14억원을 확보했다.
증시에 입성한 업체들도 즐비하다.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내국세 환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텍스프리, 면역 항암제 R&D에 특화된 유틸렉스, 리보핵산(RNA) 기반 신약 후보물질 연구에 주력하는 올리패스 등이 대표적이다. SJ투자파트너스는 주가의 추이를 보며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침을 세웠다.
기업공개(IPO) 계획을 세운 회수 기대주도 존재한다. 제주도에 테마파크를 조성한 신생기업 모노리스는 지난해 하나금융투자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2022년 내로 코스닥에 입성하는 목표를 수립했다. 희귀질환 신약 연구에 매진하는 퍼스트바이오테라퓨틱스 역시 증시 상장을 염두에 뒀다.
SJ투자파트너스 관계자는 "국내에서 최초로 조성한 관광 전문 펀드로, 최근 들어 회수 성과를 속속 실현하고 있다"며 "창조관광밸류업 벤처조합의 성공적인 운용은 'KB-SJ 관광벤처조합', 'SJ 관광벤처조합 제3호' 등 관광 섹터의 후속 펀드를 론칭하는 원천이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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