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폭발에 증설 계획 앞당긴 일진머티리얼즈 당장 캐파 확충 가능한 IMM테크에 자금 먼저 투입키로
김혜란 기자공개 2022-01-25 13:41:46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1일 0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진머티리얼즈의 해외생산 거점인 말레이시아법인(IMM테크놀로지)이 2024년 말까지 캐파(CAPA, 생산능력) 9만톤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기존에 발표한 6만톤 규모에서 3만톤을 늘렸다.전기자동차 시장 성장과 함께 2차전지 핵심소재인 일렉포일(전지박) 수요가 급증하다 보니 증설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말레이공장 캐파 6만톤→9만톤 확대, 왜
최근 일진머티리얼즈는 IMM테크놀로지 공장 증설을 위해 6000억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일진머티리얼즈 측은 "신규 시설투자를 통해 전기차와 전력저장장치(ESS) 등 중대형 2차전지용 배터리 시장 성장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IMM테크놀로지의 캐파는 새로 지은 3공장까지 합쳐 4만톤 규모다. 1만톤의 일렉포일 생산라인 캐파를 확보하는 데 약 1000억~1500억원이 든다고 알려져 있다. 6000억원으로 추가로 투입하면 5만톤 증설이 가능하다. 이번 투자로 IMM테크의 캐파가 기존 4만톤에서 총 9만톤으로 확충되는 셈이다.
이는 기존 계획과는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말 일진머티리얼즈는 IMM테크놀로지의 캐파 계획에 대해 기존 4만톤에서 추가로 2만톤 규모 4공장을 지어 2~3년 안에 총 캐파 6만톤을 확보한다는 구상을 제시했었다.
이를 위해 2019년 3000억원을 투자했던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이번에 약 1조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일진머티리얼즈도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약 1000억원을 투입했다. 이 자금 중 2000억원 정도를 IMM테크에 넣고 나머지는 미국과 유럽에 새로운 생산기지를 만드는 데 투입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IMM테크에만 6000억원을 투입해 6만톤이 아닌 9만톤까지 늘리기로 계획을 변경한 것이다. 고객사의 밀려드는 주문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가장 증설을 빨리 진행할 수 있는 IMM테크를 먼저 확충하는 방향으로 돌렸다.
IMM테크는 이미 10만톤까지 증설 가능한 부지를 확보하고 있는 데다 기존 공장부지에 증설을 하는 것이어서 신규 생산라인 확충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다. IME테크놀로지(유럽법인), IMA테크놀로지(미국법인)의 경우 작년에 법인을 설립했고 일렉포일 생산공장을 새롭게 짓는 것이어서 공장 인허가 등 절차를 감안하면 착공에 시간이 걸린다.
국내는 물론 미국과 유럽 고객사의 전지박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증설 요청이 계속되는 가운데 당장 납품을 맞추기 위해 서둘러 증설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법인 증설 위해 추가 자금 조달 나설까
일진머티리얼즈의 지배구조를 보면 해외중간지주회사 IMG테크놀로지를 정점으로 그 아래 IMM테크와 IME테크놀로지(유럽법인), IMA테크놀로지(미국법인)가 각각 100% 자회사로 있다.
IMM테크에 투입되는 금액이 늘어나면 IME테크와 IMA테크의 캐파 확보계획도 변동될 수밖에 없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최근 조달한 자금 1조1000억원 중 6000억원을 IMM테크 증설자금으로 쓰고 나머지 자금은 유럽에 4만톤 캐파 생산라인을 새로 만드는 데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 현지 셀 업체들과도 협상을 진행 중이라 캐파 규모를 아직 확정 짓진 못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초 미국법인 IMA테크를 설립한 뒤 내부적으로 캐파 2만톤에서 시작한다는 계획이 있었는데 IMM테크에 자금이 더 들어가면서 IMA테크 투자를 위해선 추가 자금 투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일진머티리얼즈의 재무구조가 순현금 상태라 추후 파이낸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여력은 충분하다. 당분간은 말레이시아법인에서 생산한 제품을 한국과 중국 미국 등의 고객사로 운반하는 식으로 거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장기적으로 IMG테크의 총 캐파를 2027년까지 20만톤을 확충한다는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진머티리얼즈 측은 "IME테크와 IMA테크의 신규 시설투자를 검토 중이며 상반기 내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김혜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ompany Watch]씨아이에스, 노스볼트 충격에도 '호실적' 유지
- [Red & Blue]'폴란드 사업 첫발' 에어레인, 주가 반등
- [i-point]아우딘퓨쳐스, 세븐틴 에스쿱스와 마케팅 박차
- [Red & Blue]메타랩스 "헬스케어 사업 확장, 체질개선"
- [Company Watch]큐알티, 'HBM·TEM' 효과 실적 회복세
- [Company Watch]덕산네오룩스, OLED 전환 효과 '톡톡'
- [Company Watch]디이엔티, '캐즘'에도 레이저 노칭 수요 확대
- [i-point]제이엘케이, 뇌출혈 검출 설루션 FDA 신청
- [i-point]위세아이텍, 고용노동부 주관 'K-디지털 트레이닝' 참여
- [i-point]파워넷, 3분기 '최대 실적'…B2C 사업으로 성장세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