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전기의 사업다각화 '블록체인·NFT'까지 확장 에이릭앤컴퍼니 인수로 시장 진출, 만성적자 돌파구 마련 포석
김혜란 기자/ 노윤주 기자공개 2022-01-25 13:41:00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1일 13: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번개표' 브랜드로 유명한 조명 전문업체 금호전기가 브릭메이트를 운영하는 블록체인 개발사 에이릭앤컴퍼니 인수로 사업다각화를 시도한다.기존 주력사업인 발광다이오드(LED)와 조명사업에서 수년간 지속돼온 만성적자를 극복하기 쉽지 않자 신사업으로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87년 업력 조명 제조기업, NFT 사업 진출
금호전기는 21일 글로벌 소프트웨어 개발 서비스 브릭메이트를 운영하는 에이릭앤컴퍼니 지분 55%를 93억4920만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대금 중 33억5160만원은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약 40억원은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마련한다. 또 '케이비전투자조합 제1호'를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해 50억원을 조달키로 했다.
에이릭앤컴퍼니는 2019년 설립된 신생기업으로 소프트웨어 및 플랫폼 개발 관련 아웃소싱(외주) 사업을 영위한다. 특히 대체불가능토큰(NFT), 블록체인 사업 기반을 넓히는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엔 대기업이 운영하는 NFT 거래서비스 외주제작을 맡는 등의 성과를 내기도 했다.
금호전기는 직관·환형 전구식형광램프와 LED조명 등을 판매하는 회사로 1935년 설립돼 업력이 87년에 달한다. 조명제조업은 블록체인과는 사업 연관성이 적다. 하지만 LED 조명시장이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경쟁이 심화된 데다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위축 등으로 사업근간이 크게 흔들리는 상황이라 신성장동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017년 3387억원에 달했던 매출(연결기준)은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걸어 지난해 말 451억원으로 쪼그라들었고 작년 3분기까지는 302억원 수준에 그쳤다. 또 2012년부터 작년까지 2014년과 2016년을 제외하고 계속 적자를 냈다. 작년 3분기까지도 53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끊임없는 구조조정·사업다각화 노력, 이번엔 빛볼까
금호전기 경영진은 지금과 같은 만성적자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선 사업다각화를 통해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사업리스크를 분산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20년 신주홀딩스로 회사 주인이 바뀐 뒤 끊임없이 구조조정과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며 재기를 노렸지만 순탄치만은 않았다.
일본과 중국법인을 청산하고 평택물류센터 자산을 매각하며 유동성 확보를 위해 노력했으나 기존 사업의 현금창출력이 저하된 상황이라 구멍난 독에 물붓기가 지속됐다. 그럼에도 신사업진출은 계속 고민해왔다. 2020년 6월 신생 벤처캐피털(VC)인 디랩벤처스 지분을 인수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최종적으론 무산된 바 있다.
LED 제조업만으로는 회사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고 판단한 만큼 성장성이 높은 블록체인 분야로 눈을 돌려 적극적으로 시장 개척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금호전기는 한때 금호그룹 계열사였으나 구조조정 과정에서 2020년 1월 신주홀딩스에 매각됐다. 금호전기의 현재 주주구성을 보면 사내이사인 정규용 회장(양정산업 회장)이 지분 17.76%를 가진 최대주주다. 신주피이(SHINJUPE CO.,ltd.·10.12%), 신주홀딩스(8.39%) 등도 주요 주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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