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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2세 승계구도 해부]20년 걸친 승계 '대장정'…이석준 부회장 지배력 '견고'②2006년 지배구조 재편 작업 개시, 오너일가 우미개발 보유 지분 '90%' 육박

신준혁 기자공개 2022-02-07 08:20:35

[편집자주]

중견 건설사들의 성장세가 매섭다. 시공능력평가순위 30위권 밖에서 조용히 몸집을 키우다가 어느덧 대형사와 사업을 놓고 경쟁할 만한 수준까지 올라선 곳이 상당수다. 하지만 무게감이 크지 않았던 탓에 후계구도 등을 두고서는 여전히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기업이 많다. 1세대 창립자의 뒤를 이어 2세대 경영으로 넘어가고 있거나 비교적 최근 이를 마무리한 중견건설사들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7일 11: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석준 우미개발 부회장은 2020년 우미건설 입사 18년 만에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랐다. 우미그룹의 지주사인 우미개발 지분 45.9%를 보유한 대주주로서 그룹 미래를 좌우할 방향키를 이때부터 손에 쥐었다.

다만 이 부회장을 향한 승계 작업은 경쟁사들에 비해 비교적 이른 시점부터 차근차근 진행됐다. 우미그룹의 1세대 창업자인 이광래 회장은 일찍부터 장남인 이 부회장을 후계자로 낙점하고 승계 절차를 벌여왔다.

우선 감사보고서에서 이 부회장의 이름이 등장한 시기는 1999년이다. 우미건설은 1999년 1월 20일 최병원 전 이사에서 이 부회장으로 대표이사를 변경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LG산전(현 LS산전)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1993년 우미건설 기획실장으로 입사했다. 이 무렵 그가 보유한 우미개발 지분은 9.2%로 차남인 이석일 씨(7.2%)와 큰 차이가 없었다.

이후 이광래 회장은 2006년 자신이 보유한 우미개발 지분을 심우산업개발(현 우미개발 및 우미글로벌)에 증여하며 승계 첫 신호탄을 쐈다. '이광래→우미개발→우미건설'에서 '심우산업개발→우미개발→우미건설'의 지분구조가 탄생했다.

심우산업개발은 당시 이 부회장 등 오너 자녀 3명(이석준·혜영·석일)이 지분 97%를 보유한 회사였다. 사실상 자녀들이 대주주인 심우산업개발에 우미개발의 지분을 넘겨 간접적으로 지분을 승계한 셈이다. 그 결과 우미개발에 대한 우심산업개발의 지배력도 덩달아 강화됐다.

심우산업개발은 우미개발 지분을 늘린 후 2008년 우심산업개발로 이름을 바꿨다. 우심산업개발은 애초에 인재건설이라는 상호로 탄생한 곳이다. 2006년 심우산업개발로 이름을 변경했다가 다시 우심산업개발로 사명을 변경했다. 우심산업개발은 실질적 지주사 역할을 하다 2018년 10월 투자부문을 신설법인 우심홀딩스를 설립했고 남은 존속법인으로 우미글로벌을 차렸다. 공정거래법상 우미글로벌은 지주사 체제밖 계열사로 분류된다.

이로 인해 우미그룹 산하에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우심홀딩스 △중간지주사인 우미개발 △우미산업개발 등 3곳이 됐다. 우미산업개발은 2019년 지주비율을 줄이며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에서 벗어났다.

종합하면 '이석준 부회장→우심홀딩스(지주사)→우미개발(중간 지주사)→우미건설'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완성된 셈이다.

우미개발은 2020년말 최상위 지주회사인 우심홀딩스를 역합병하는 방식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하며 승계의 마침표를 찍었다. 우미개발이 우심홀딩스와 합병으로 그룹 정점에 올라서며 최대주주인 이 부회장 중심의 지주사 체제가 완성됐다. 이 과정에서 우심홀딩스는 흡수합병됐으며 이 부회장이 보유했던 우심홀딩스 지분 54.9%는 우미개발 지분 45.9%로 전환됐다.

이 같은 방식을 거쳐 지배구조 꼭대기에 올라선 지주회사 우미개발은 오너일가 보유 지분이 90%를 웃돈다. 이 부회장이 45.9%, 차녀인 이혜영 씨가 13.6%, 남동생 이석일 씨가 20.9% 지분을 각각 갖고 있다. 이광래 회장이 설립한 공익법인인 금파재단도 지분 9.6%를 소유 중이다. 이 부회장과 오너일가가 경영권을 쥔 만큼 향후 사업추진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우미그룹 지주사 체제 밖까지 범위를 넓혀보면 이 부회장과 연결된 또 다른 지분법투자회사 SJ투자파트너스가 눈에 띈다. 이 부회장 등 오너일가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우미글로벌이 지분 31.25%, 우미글로벌 자회사인 한빛건설이 지분 18.75%를 들고 있다.

SJ투자파트너스는 이 부회장이 신사업 육성과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손을 잡은 곳이다. 윤강훈 SJ투자파트너스 대표와 이 부회장은 고등학교 동창으로 신규사업과 기술 트렌드를 공유하는 등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 부회장이 꿈꾸는 우미그룹의 미래사업을 향후 선도할 핵심 벤처투자(VC) 업체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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