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화재'…파트너 삼성SDI의 고민 [중대재해처벌법 대비실태 점검]협력사 안전관리 대상 예외, 합작법인 '에코프로이엠' 관리 강화 주목
원충희 기자공개 2022-01-26 13:58:02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5일 07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는 안전관리체계를 자사 사업장은 물론 협력업체들까지 확대했다. 다만 사내 상주 및 출입 협력사가 주요 대상이고 에코프로비엠 같은 부품 협력사는 해당되지 않는다. 삼성SDI로선 최근 화재로 인사사고가 발생한 에코프로비엠이 주요 협력사이자 합작법인(에코프로이엠) 파트너인 만큼 향후 안전관리 지도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삼성SDI는 2020년 1월 산업안전보건법 전면 개정을 계기로 전사적 안전보건 관리 프로세스를 정비했다. 도급관련 이슈가 발생되지 않도록 안전환경 통합관리시스템을 활용, 작업 전 안전보건 영향을 파악해 왔다. 지난해 중대재해처벌법 입법예고에 선제 대응하는 차원에서 외부 전문기관 컨설팅을 받아 보완사항에 대해 개선조치를 이행했다.
특히 공급망 내 안전 준수를 위해 협력업체 안전수준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안전환경시스템 G-EHS 내 협력사 모듈을 구성, 시스템에서 등록·관리 중이다. 2020년 사내 상주 협력업체 76개사를 포함한 총 342개사의 인프라 공사·설비 협력사를 대상으로 산업안전보건법에서 요구하는 적격 수급인 선정 및 안전수준평가를 실시했다.
70점 미만인 18개 협력사에 대해선 안전환경 전문가들을 파견, 현장방문 지도를 하고 3개월 내 개선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다만 이 같은 협력업체 안전수준 평가 및 지도에서 이번 오창공장 화재로 인사사고가 발생한 에코프로비엠은 포함되지 않았다.
삼성SDI 관계자는 "협력업체 평가는 사내 상주 및 인프라 공사·설비 협력사들이 주요 대상"이라며 "외부에 있는 부품 협력기업은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작년 9월 말 기준 임직원 수가 1000명이 넘는 중견기업으로, 삼성SDI와 SK온 등 국내 대형 배터리 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 정도 규모의 회사에 안전관리를 이유로 적극 지도를 하려들면 경영개입, 갑질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 삼성SDI로선 섣불리 접근할 수 없는 일이다.
이번 화재가 난 오창공장은 소형가전용 배터리 양극재를 주로 만들고 전기자동차용 양극재 증설은 포항공장에서 이뤄지고 있다. 매출 타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며 보험가입 금액이 4439억원 정도라 금전적 피해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인명피해가 생긴 만큼 재가동까지는 일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비록 중대재해처벌법 시행(1월 27일) 이전에 난 사고라 법적 처벌대상에 해당되지는 않는다. 이는 고객사인 삼성SDI도 마찬가지다. 다만 삼성SDI의 경우 4대 6 비율로 합작법인 에코프로이엠을 세울 정도로 협력수준이 깊은 만큼 향후 대책이 중요해졌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삼성 계열사들은 협력업체 안전관리체계도 갖추고 있으나 에코프로비엠 규모의 중견협력사는 경영개입 등의 논란을 우려해 적극 지도하지는 않고 있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지분 투자를 한 에코프로이엠의 경우 주주사로서 안전관리에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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