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기업 빌드업 리포트]'동맹군 늘리는' 알에스오토메이션, 지분 활용법 '눈길'②'파트너십 일환' 첫 외부 자금조달, 유통망 확장 잰걸음
김소라 기자공개 2022-02-07 10:06:06
[편집자주]
삼성전자가 로봇 산업에 본격 진출한다는 소식과 ‘CES 2022’에서 국내 기업들이 잇따라 로봇을 앞세우면서 로봇기업 주가가 고공비행하고 있다. 산업계에서 오롯이 로봇에만 집중하는 업체는 대부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중견·중소기업이다. 시장에서 로봇에 주목하기 시작한 지금은 로봇 기업들이 자본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거나 지배구조에 변화를 꾀할 최적의 타이밍이다. 로봇 업체들이 자본시장을 활용해 어떻게 빌드업에 나설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7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봇모션 제어기 전문업체 '알에스오토메이션'이 적극적인 동맹군 확보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 단순히 사업적 협력을 진행하는데 그쳤다면, 최근에는 투자를 받고 지분을 넘기며 적극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 유상증자를 활용해 LS일렉트릭과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이같은 전략을 확대해 나갈지 관심이 쏠린다.27일 업계에 따르면 알에스오토메이션은 싱가포르 소재 회사와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논의하고 있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조율 중에 있지만, 해당 업체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주주로 끌어들이는 구조가 유력하다. 계약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해외 기업과는 처음으로 지분 관계를 맺은 전략적 파트너가 된다.
이번 파트너십 추진 배경에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내포한 높은 성장 잠재력이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공장 자동화 움직임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싱가포르 내 전략적 파트너사를 통해 이같은 변화에 시의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눈길을 끄는 건 기존과 다른 파트너십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상증자 등을 통해 지분 관계로 엮인 파트너십 구축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알에스오토메이션은 지난해 12월 유상증자를 통해 LS일렉트릭에 창립 이래 처음으로 지분을 넘기고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미 전체 고객사 가운데 40%는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지만 파트너사가 주주로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지난 2017년 코스닥 상장 후 시행한 첫 외부 자금조달 활동이다. LS일렉트릭은 제3자 배정 대상자로 유증에 참여해 20억5200만원을 투입하고 신주 20만주를 획득했다. 이는 총 발행주식의 2.15%에 해당한다. 알에스오토메이션은 인수법인과의 협업 관계 구축 및 신제품 개발, 양산 준비를 위한 재원 확보 등을 유증 목적으로 명시했다.
알에스오토메이션은 전략적 파트너사로선 최초의 주주가 된 LS일렉트릭과 본격적인 협업에 착수했다. 각사가 강점이 있는 로봇모션 제어기, 자동화 기기(PLC, programmable logic controller) 등의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해 제조 라인을 보강하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 부문의 폭발적인 수요 증가에 발맞춰 로봇모션 제어기 공동 연구개발(R&D)도 착수했다.
이 같은 협업관계는 LS일레트릭의 사업 체제 변화와도 맞물린다. 최근 사내독립기업(CIC) 체제로 전환하면서 스마트 팩토리 시장 집중 공략을 위한 자동화 CIC 부문이 출범했다. 독립적인 사업 진용을 갖추면서 단순 제품 공급 계약이 아닌 개발부터 공급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협업이 가능해졌다.
알에스오토메이션 관계자는 "최근 LS일렉트릭이 CIC 체제로 전환돼 자동화 부문 CIC가 생기면서 본격적으로 협업 관계를 맺게 됐다"며 "이를 계기로 사업 외형을 확장하고, 불필요한 투자를 줄여 핵심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 설명했다.
동시에 알에스오토메이션은 3% 미만의 신주를 발행해 지배력 약화를 최소화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최대주주인 강덕현 대표가 29.35%의 지분을 갖고 있고, 배우자인 노주원씨가 2대 주주로 지분 1.76%를 소유했다. 이번 유증으로 강 대표와 노 씨의 지분은 각각 28.72%, 1.71%로 소폭 줄었지만,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전체 최대주주 지배력은 30%를 상회한다.
LS일렉트릭을 매개로 로봇모션 제어기 유통망도 자연스럽게 넓힐 요량이다. 파트너사의 브랜드 파워와 마케팅 노하우 등을 활용해 제품 판매 채널을 다각화하는 것이다. 알에스오토메이션이 꾸준히 파트너 기업을 확보하는데 공을 들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알에스오토메이션은 전 세계 21개국에 포진한 전략적 파트너 업체들을 통해 현지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ODM(생산자 개발방식)으로 자체 제품을 수출하고, 파트너사와 공동 R&D를 전개하는 방식이다. 미국 로크웰(Rockwell) 오토메이션과 일본의 야스까와(YASKAWA) 및 후지, 유럽의 슈나이더, 세미크론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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