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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흑자 전환'까지 버틸 체력 만들었다 어닝 쇼크 불구 반등 초석···수주 2013년 이후 최대, 유증으로 재무도 개선

양도웅 기자공개 2022-02-03 07:42:42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7일 1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중공업이 시장의 예상대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다른 평가가 나온다. 수주액은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고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로 대규모 자본을 확충했다. 흑자 전환을 위한 기반을 닦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액 6조6220억원, 영업적자 1조31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5%(2383억원) 감소했고, 영업적자는 2020년 1조541억원에서 24.5%(2579억원) 악화했다. 지난해 4분기만 떼어놓고 봐도 영업적자 폭은 확대됐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후판 등 자재 단가의 인하가 둔화될 가능성을 선반영했고, 재고자산으로 있는 드릴십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했다"며 "임금협상 타결에 따른 일시금 지급 등의 영향도 있었다"고 전했다.

'어닝 쇼크'로 불릴 만한 결과이지만 시장에선 당장의 실적이 아닌 다른 요인들을 고려했을 때 지난해 삼성중공업이 반등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단 실적에 가장 큰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수주액에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세운 수주 목표액은 91억달러였다. 회사는 이보다 34.0%(31억달러) 많은 122억달러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2013년 133억달러를 수주한 이후 최대 성과이다. 선박 인도까지 최소 1년 이상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부터 대규모 수주대금이 순차적으로 들어올 것으로 관측된다.

(출처=삼성중공업)

더불어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하반기 무상감자와 약 1조3000억원에 달하는 유증을 실시하면서 자본을 확충했다. 회사는 1조원이 넘는 유증 대금과 기존 자금을 활용해 지난해 총 2조6000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3년 연속 지속해서 악화하던 재무구조가 개선됐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196%이다. 3개월 전 318%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을 떨어뜨리는 데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의 부채비율이 200% 이하로 떨어진 건 2019년 12월 말 이후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제조기업은 부채비율이 200% 이하일 경우 재무구조가 양호한 것으로 평가한다.

목표 수주액 초과 달성으로 앞으로 회사에 들어올 돈이 많고, 그때까지 경영활동을 안정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 재무구조도 만들면서 시장은 2023년 이후엔 삼성중공업이 영업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2022년 적자 폭이 줄어들며 2023년 흑자 전환이 전망된다"며 "버틸 체력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2024년 중반 인도할 물량까지 채운 상황"이라며 "올해 선박가격(선가) 상승까지 예고돼 있는 만큼 2023년부터 중장기 성장 기조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며 올해 수주 목표액을 밝혔다. 지난해 수주 목표액이었던 91억달러보다 소폭 감소한 88억달러이다. 다만 올해 매출 전망치는 지난해 매출보다 5.7%(3780억원) 증가한 7조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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