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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에이지, 텐센트와 콜옵션... 당장은 잭팟, 장기적으론 부정적 크로우즈 성공시 지분 매각 이익도...지분율 하락, 기업가치 훼손 가능성

황원지 기자공개 2022-02-07 13:56:37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3일 08: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썸에이지가 지난해 자회사 '로얄크로우'를 매각한 텐센트와 콜옵션을 맺은 것으로 파악됐다. 로얄크로우가 만든 게임 '크로우즈'의 성적에 따라 텐센트가 썸에이지측 잔여 지분을 살 수 있는 조건으로 알려졌다.

단기적으로 썸에이지는 잭팟을 터트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크로우즈가 성공할 경우 지분가치를 크게 올려 매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텐센트와 맺은 언아웃 계약(크로우즈 성과에 따라 추가 보상 지급)도 성과 보상 수준을 높이는 요소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썸에이지의 기업가치를 깎을 가능성이 있다. 텐센트가 썸에이지측 지분을 사들이면 지분율은 41%에서 최대 55%까지 오를 수 있다. 썸에이지는 현재 크로우즈의 한국 및 글로벌 퍼브리싱 계약을 맺은 상태다. 하지만 텐센트가 경영권을 장악할 경우 추후 계약을 썸에이지에 일임하지 않을 가능성도 생긴다.


◇크로우즈 성공에 달린 기업가치에... 언아웃·콜옵션 동원했나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썸에이지가 텐센트와 로얄크로우 잔여 지분에 대한 콜옵션을 맺은 것으로 파악된다. 잔여 지분 중 어느정도 규모가 콜옵션 대상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해 2월 썸에이지는 자회사 로얄크로우 주식 29만6707주를 텐센트에 매각했다. 텐센트는 로얄크로우 지분 41.4%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랐고, 기존 최대주주였던 썸에이지는 지분 14.4%를 보유한 2대주주로 내려갔다.

당시 딜은 운영자금이 급했던 썸에이지와, 유망한 FPS게임(1인칭 슈팅 게임)을 찾던 텐센트 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며 이뤄졌다. 썸에이지는 4년간 영업손실을 내 당장 운영자금이 급했다. '영웅' 이후 마땅한 캐시카우 게임이 없는 상황에서 대형 신작 '데카론M'과 크로우즈에 계속해서 개발비가 들어갔다. 핵심 자회사였던 로얄크로우를 매각한 이유다.

텐센트는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FPS 장르에서 괜찮은 작품이 필요했다. 텐센트는 몇년간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의 중국판인 '화평정영'을 서비스하면서 쏠쏠한 수익을 거둬왔다. 재작년 자회사 라이엇게임즈에서 이를 이을 야심작 '발로란트'를 내놓았지만 성과는 좋지 못했다. 이때 텐센트 눈에 띈 게 메가히트한 FPS게임 '서든어택' 개발진인 백승훈 사단이 후속작 개발에 매진하던 로얄크로우다.

다만 로얄크로우 지분 가치에 대해선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매각 지분에 대해 언아웃 방식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현재 가치는 크지 않지만, 크로우즈가 성공할 경우 지분가치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만큼 추가 보상이 주어지는 언아웃을 택했다. 지분을 남긴 후, 잔여 지분에 콜옵션을 부여한 것도 같은 이유로 추정된다.

◇단기적으로 '잭팟' 가능성... 장기적으로는 기업가치 부정적 영향

콜옵션 부여는 단기적으로는 썸에이지에 긍정적이다. 크로우즈 성공에 따라 썸에이지가 가져갈 성과보상 규모가 커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각 당시 41.4%에 대한 지분가치평가는 배틀그라운드 성과의 12.6%로 이뤄졌다. 당시 가치는 177억원이었지만, 크로우즈가 이 이상 성과를 거둔다면 이보다 커질 가능성도 크다.

최근 3차 클로즈 베타 서비스(CBT)를 완료한 크로우즈는 4차 테스트를 거쳐 빠르면 3월, 늦으면 4월 중 출시될 예정이다. FPS게임의 대가 백승훈 사단이 몇 년간 개발에 집중한 만큼 업계에서는 기대감이 높은 상태다.

썸에이지의 성과보상은 이외에도 많다. 퍼블리싱(유통) 수익이 대표적이다. 썸에이지는 텐센트에 핵심 자회사 로얄크로우를 넘기는 대신 크로우즈에 대한 한국 및 글로벌 퍼블리싱권을 가져왔다.

수익 중 45%를 퍼블리셔인 썸에이지가, 개발사인 로얄크로우가 25%를 확보한다. 업계 평균에 비해 개발사가 가져가는 몫이 다소 높은 편이지만, 퍼블리싱권을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나머지 30%는 글로벌 PC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에 지급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30% 수수료는 게임 성적에 따라 다소 할인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썸에이지의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향후 로얄크로우의 배당을 받을 수 없을 뿐더러, 텐센트의 지배력이 높아지면서 로얄크로우에 대한 영향력도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로얄크로우는 텐센트가 최대주주이지만 유기적 운영은 썸에이지가 함께 하는 상태다. 로얄크로우의 백승훈 현 대표이사는 썸에이지의 창업자다. 상장 이후 크로우즈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썸에이지 대표직을 내려놓고 로얄크로우로 들어갔다. 백 대표를 비롯한 개발진 등 인력의 화학적 결합은 여전한 상황이다.

썸에이지 관계자는 "(지난해 텐센트와 계약에 대해) 당시 내부 인원들은 크게 신경을 안 쓸 정도였다"며 "그만큼 오래 함께 일해왔기에 이미 내 회사라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크로우즈가 성공할 경우 변화 가능성이 있다. 텐센트가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지분율 50% 이상으로 지배력이 강화된다. 현재 크로우즈에 대한 퍼블리싱 권한을 썸에이지가 가지고 있지만, 텐센트가 크로우즈를 완전히 확보하기로 결정한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텐센트는 지난해 이미 로얄크로우 이사회 3인 중 2인을 자사 측 인물로 채워놓은 상태다. 지난해 3월 박홍서 현 썸에이지 대표와 박지형 기타비상무이사가 각각 로얄크로우 사내이사·기타비상무이사에서 물러났다. 이 자리에 텐센트 측 인물로 추정되는 중국 출신 장진산, 어경란 기타비상무이사가 합류했다. 향후 퍼블리싱 계약은 텐센트 결정에 따라 달라질 여지가 열려있는 셈이다.

썸에이지 관계자는 해당 내용에 대해 "회사 간 이뤄진 계약이기에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텐센트 관계자도 "재무적 계약에 관련된 사항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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