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게임사 리포트]백승훈 사단의 썸에이지, 1년만에 밸류 535배'영웅' 출시 직후 네시삼십삼분이 지분 매입…자회사 로얄크로우도 2년만에 22배
성상우 기자공개 2021-03-23 07:47:50
[편집자주]
게임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게임산업은 언택트 수혜주로 각광을 받았는데 지금까지 스포트라이트는 대형사에 집중됐다. 소외돼 왔던 중소게임사들이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언택트 수혜가 단발성 이벤트로 그칠지, 중장기 성장 모델로 자리잡을 지 게임업계 변화를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6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썸에이지의 가치는 창업자인 백승훈 사단의 가치와 연동됐다. 이들이 개발한 신작 '영웅'이 대흥행에 성공하면서 초기 자본금 1억원으로 설립한 회사 가치는 상장 이후 수천배가 됐다. 백승훈 사단이 썸에이지가 설립한 자회사 '로얄크로우'로 옮겨간 이후엔 이 회사의 가치가 시장의 주 관심사가 됐다.로얄크로우 역시 신작 '크로우즈'의 가능성을 인정받아 다수의 VC들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결국 텐센트에게 팔리며 초기 출자금 20억원의 20배가 넘는 가치를 인정받았다. 백승훈 사단의 가치를 눈여겨 보고 투자를 결정한 권준모 네시삼십삼분 이사회 의장의 안목이 결과적으로 옳았다.
썸에이지는 국민 총싸움(FPS) 게임 '서든어택'을 개발한 백승훈 사단이 초기 자본금 1억원을 들여 설립한 회사다. 당시 백 대표는 1억원 중 8000만원을 부담해 지분 80%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권준모 네시삼십삼분 의장은 백승훈 사단의 가치를 일찍부터 알아봤다. 설립 이듬해에 곧바로 출시된 '영웅'의 퍼블리싱을 네시삼십삼분이 맡은 이유다. 이때부터 네시삼십삼분은 백 대표 측의 최대주주 지분을 순차적으로 매입하기 시작했다.
영웅은 출시 직후부터 각 차트를 석권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결국 게임이 출시된 지 단 두달만인 2015년 1월 권 의장은 썸에이지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네시삼십삼분은 백 대표 지분 42.82%를 매입하면서 썸에이지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백승훈 사단의 가치를 보고 결정한 인수인 만큼 백 대표와 주요 개발 및 경영진은 계속 썸에이지의 경영을 맡았다.
네시삼십삼분이 썸에이지 최대주주로 올라설 당시 주식 매입가격은 229억원(지분 42.82%)이었다. 100% 지분으로 환산하면 약 535억원 수준이다. 1억원으로 창업한 회사가 2년도 안돼 535배로 뛴 셈이다. 썸에이지의 가치는 그 후로도 계속 상승세를 탔다. 영웅 이후 후속작이 나오지 않았지만 백승훈 사단의 가치를 눈여겨 본 자금이 유입됐다.
또 한번의 퀀텀 점프는 상장과 함께 이뤄졌다. 썸에이지는 2016년 5월 스팩합병을 통한 우회 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상장 직후인 2016년 6월말 기준 주식수(약 7200만주)와 당시 주가를 반영한 시총은 1100억원 수준이었다. 상장을 통해 1년만에 2배 수준의 밸류 상승을 이뤄냈다.
이후 신작 부재로 누적 적자에 시달리면서 썸에이지 주가는 1000원 밑으로 내려갔다. 약 1년간 동전주에 머물러야 했다. 그러다 지난해 말부터 주가는 다시 1000원선을 회복했다. 장기간 개발을 마친 신작들의 출시가 곧 임박했다는 기대감에서였다. 3월 기준 썸에이지 시총은 2200억원대로 올라왔다. 상장 직후보다 2배의 밸류 상승이 또 한번 이뤄졌다.
백승훈 사단의 가치는 썸에이지가 100% 지분을 출자한 자회사 '로얄크로우'로 옮겨갔다. 백 대표가 전공 분야인 총싸움 게임 신작(크로우즈) 개발에 나서면서 설립된 자회사다. 백 대표는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썸에이지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로얄크로우 대표이사를 맡았다. 백승훈 사단의 개발팀도 로얄크로우로 옮겨갔다.
백승훈 사단의 개발력이 집중된 로얄크로우에도 투자금이 몰렸다. 지난 2019년 LB인베스트먼트·한국투자파트너스 등 7개 VC들로부터 134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아직 신작을 내기도 전인 초기 개발사로는 역대급 규모의 투자 유치였다.
로얄크로우를 마지막에 가져간 곳은 중국 최대 게임사 텐센트다. 썸에이지가 보유한 지분 40%를 177억원에 매입했다. 기업가치 442억원을 인정받은 셈이다. 썸에이지가 로얄크로우를 설립할때 출자한 자본금은 20억원이다. 백승훈 사단은 그 기대감만으로도 썸에이지의 자회사 가치를 2년만에 22배 올려놓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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