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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사옥 입찰 흥행, 유안타증권 고민 '깊어지네' 마스턴운용·D&D인베 등 진성 원매자 참여, 우선매수권 행사 미정

김경태 기자공개 2022-02-14 08:00:27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1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금융그룹이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추진하는 서울 을지로 소재 유안타증권 빌딩 매각 입찰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유안타증권이 우선매수권을 가진 점이 변수로 꼽혔지만 진성 원매자들이 등장하면서 NH금융그룹의 수익 실현에 청신호가 켜졌다.

1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을지로 유안타증권 빌딩 매각주관사 씨비알이(CBRE)코리아·에비슨영코리아 컨소시엄은 이달 8일 입찰을 실시했다. D&D인베스트먼트, 마스턴투자운용 등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앞서 유안타증권 빌딩을 소유한 NH아문디자산운용은 작년 10월말 국내 부동산자문사를 접촉하며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약 한 달 뒤 CBRE코리아·에비슨영코리아·에이커트리 컨소시엄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하며 원매자 접촉에 나섰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최근 서울 주요 업무권역의 오피스빌딩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매각에 긍정적이라 분석했지만 우선매수권 존재가 변수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유안타증권의 전신인 동양증권은 2012년 자금난을 겪으면서 사옥을 하나자산운용에 세일앤리스백(Sale & Leaseback) 방식으로 매각했다.

그 후 하나자산운용이 2017년 매각을 추진할 때 우선매수권을 행사했다. 입찰 우선협상대상자는 동양자산운용이었다. 유안타증권이 우선매수권을 제3자에 양도하는 방식을 활용했고 NH아문디자산운용에 권리를 넘겼다.

이런 전례 때문에 일각에서는 입찰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SK D&D 100% 자회사인 D&D인베스트먼트, 국내 최상위 부동산운용사인 마스턴투자운용 등이 입찰에 참여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유안타증권의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안타증권이 최근 서울 오피스 건물의 가격과 임대료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직접 매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반면 현재 입찰 참여사들이 제시한 빌딩 인수금액으로 3000억~4000억원대가 거론되는 상황이라 직접 매입에 나선다면 단기 자금 압박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이 때문에 우선매수권을 활용한다면 이전처럼 제3자에 넘기고 유리한 임차조건을 얻어내는 데 집중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입찰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NH금융그룹의 엑시트는 우선매수권의 향방과 관계없이 큰 무리 없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유안타증권을 매입할 때 내세운 블라인드펀드에는 NH금융그룹 계열사들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했다. NH농협은행, NH농협생명, NH투자증권이 자금을 넣었다. 이 외에 농협중앙회 등도 유한책임사원(LP)이다. 펀드 출자자 대부분은 대주로도 참여해 론(Loan)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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