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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 Story]한솔테크닉스, 공모채 완판…하이일드 투심 '흔들'100억 모집에 180억 주문, 금리밴드 상단 근접…조달비용 부담 증가

최석철 기자공개 2022-02-15 07:32:29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1일 1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테크닉스(BBB+/안정적)가 공모채 발행을 위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완판에 성공했다. 다만 금리밴드 최상단에 가깝게 금리 수요가 형성되면서 조달비용은 높아졌다. 원활한 자금 흐름을 위해선 최대한 증액 발행이 이뤄져야했지만 이 역시 어렵게 됐다.

그동안 금리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흥행 행진을 이어오던 하이일드 공모채 발행 흐름이 끊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국내 IPO시장의 분위기가 썩 좋지만은 않은 만큼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의 투심 역시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다.

한솔테크닉스는 11일 공모채 100억원을 발행하기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만기는 2년 단일물로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

시장에서는 한솔테크닉스가 공모주 하이일드펀드에 힘입어 완판을 넘어 흥행까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수요예측에서는 모집액의 2배 수준이 180억원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완판에는 성공했지만 기대했던 성적표는 아니었다.

불과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리테일 등 5~6곳만 수요예측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공모주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그동안 BBB급 공모채 매입에 열을 올리던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들 역시 숨고르기에 나선 것으로 여겨졌다.

올해 초 공모채 발행에 나선 BBB급 이슈어들은 모두 마이너스 가산금리에서 증액 발행까지 성공했다. 공모주 우선배정을 노린 투자 수요가 연초부터 견조했던 덕분이다.

하지만 지난 1월 말 LG에너지솔루션 IPO로 시중 유동자금이 상대적으로 발이 묶인데다 현대엔지니어링 IPO 철회로 투심이 싸늘해졌다는 분석이다. 소형 IPO의 경우 흥행을 이어가고 있지만 대형 IPO를 노리는 다수의 자산운용사가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수요예측을 앞두고 국고채 금리가 크게 상승한 점도 수요예측에 어려움을 더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월 초까지 2.18%대를 유지하다가 지난 8일 2.30%로 급등했다.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세로 나타나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자 국내 채권 시장의 투자 심리도 크게 위축됐다는 설명이다.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원하는 리테일 투자자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그리 크게 나타나지 않은 이유다.

결과적으로 한솔테크닉스는 금리 측면에서도 아쉬움이 남았다. 한솔테크닉스와 주관사는 이번 공모채의 희망금리밴드를 고정밴드 3.3~3.7%로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 상단에 가까운 3.65%에서 100억원을 확보했다.

개별민평금리와 등급민평금리가 모두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비용을 낮추기 위해 고정금리밴드를 제시했지만 그 효과가 미미했던 셈이다. 지난 7일 기준 2년물 BBB+등급 민평금리는 5.480%로 공모희망금리밴드가 150bp가량 낮은 수준이었다.

3.65%의 금리는 한솔테크닉스가 최근 2년간 발행한 공사모채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리가 상단에 가깝게 정해지면서 조달비용도 가중될 전망이다.

한솔테크닉스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만기 도래 회사채를 차환할 계획이었다. 지난 2020년에 발행한 공모채 300억원의 만기가 오는 4월에 끝난다. 당시 발행금리는 3.30%로 차환이 이뤄지면서 금융비용 부담은 더욱 높아지게 됐다.

특히 원활한 차환을 위해선 가급적 3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이 이뤄져야했지만 이 역시 어렵게 됐다. 최대로 증액하더라도 금액이 180억원에 그치는 데다 발행금리는 3.73%로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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