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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신탁사 경영분석]대한토지신탁, 창사 이래 최대 순익…'리스크 관리' 힘②재무건전성 개선, 실적반등 성공…책준확약 관리형토지신탁 '도전장'

신준혁 기자공개 2022-02-18 07:27:06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7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토지신탁은 지난해 실적 반등과 함께 창사 이래 최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019년 영업수익 1000억원을 넘어선 이후 분양 부진으로 실적이 다소 주춤했지만 이 시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았다. 2년간 무리한 수주 없이 미분양 사업을 관리하고 내실을 다지며 재무건전성을 재정비했다.

올해 연임에 성공한 이훈복 대한토지신탁 대표는 견고한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책임준공확약 관리형토지신탁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대표적인 '하이리스크-하이리턴' 사업인 차입형 토지신탁을 벗어나 안정성을 높이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목표다.

◇미분양 털고 실적 반등…순이익 522억 '사상 최고'

대한토지신탁은 지난해 1080억원의 영업수익(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8.4% 늘어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695억원으로 전년 대비 67.4% 성장했다. 신규수주 역시 47% 늘어난 1183억원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309억원과 비교해 68.9% 급등했다.

우량 사업장을 선별 수주하고 미분양 물량을 집중적으로 해소한 게 주효했다. 악성 미분양 단지로 평가된 경남 양산, 김해 주촌, 경주 천북지구 등 분양을 마쳤고 진천, 가평, 아산, 연천 일대에서 분양한 단지에서 완판을 기록해 수익성을 높였다.

신탁보수는 504억4054만원으로 전년 대비 10% 가량 늘었다. 신탁보수 중 토지신탁, 담보신탁, 분양관리신탁의 보수가 크게 늘어 관리신탁과 처분신탁의 감소분을 상쇄했다.

재무건전성은 한층 더 견고해졌다. 부채비율은 51.8%로 전년 대비 34.6%포인트 줄었다. 2019년 174.8%에서 86.5%로 부채비율을 크게 낮춘데 이어 2년 연속으로 큰 폭의 개선을 이뤄냈다. 1년 이하 유동성비율도 2020년 120.8%에서 2021년 249%로 2배 이상 끌어올렸다. 신탁계정대를 큰 폭으로 줄여 마련한 여유자금으로 1081억 원의 차입부채를 상환한 결과다.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1124.71%로 업계 상위권을 유지했다. 대한토지신탁은 국내 차입형토지신탁을 주도하는 한국토지신탁(374%)과 한국자산신탁(517%)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NCR은 전년 대비 4.31%포인트 줄었지만 잉여자본은 2485억7467만원으로 7% 증가했다. 신탁사는 이 비율을 15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금융위원회로부터 단계별 경영개선조치를 받게 된다.

대한토지신탁은 올해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차입형 토지신탁의 리스크를 관리하고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계획을 세웠다. 최근 부동산 분양시장 침체기를 예상하고 차입형 토지신탁을 줄이는 추세다. 차기 포트폴리오는 책임준공확약 관리형토지신탁과 도시정비사업, 리츠(REITs) 등이다. 특히 책임준공확약 관리형토지신탁은 수주 확대를 위한 미래 먹거리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연초 조직 개편과 함께 전문 인력을 보강해 영업활동을 확대할 예정이다.

책임준공확약 관리형토지신탁은 차입형과 관리형 토지신탁의 중간 성격으로 리스크가 큰 중소형 건설사를 시공사로 선정하는 대신 부동산신탁사가 책임준공을 보증하는 사업이다. 금융사는 이를 담보로 사업비를 대출하기 때문에 자금조달이 수월한 편이다.


◇'연임' 이훈복 대표, 내실경영으로 성장 밑거름

대한토지신탁은 1997년 12월 대한주택보증(현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자회사로 설립됐지만 IMF 경제위기 후 모기업이 재정난을 겪으면서 구조조정 정리대상에 포함됐다. 이후 2001년 군인공제회를 새 주인으로 맞이했다. 현재 군인공제회는 14조원을 출자해 100%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총수일가나 공공기관이 지분을 보유한 타 신탁사와 달리 공공성이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대우건설 출신의 주택개발전문가인 이훈복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 대표는 30년간 대우건설에서 국내공공영업팀장, 주택사업담당, 경영지원실장, 전략기획본부장, 사업총괄 등 업무를 수행한 주택전문가다. 대한토지신탁에서는 첫 임기 3년간 내실경영을 펼치며 미분양 물량을 대부분 털어냈다. 대우건설에서 쌓은 경험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했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초 1년 연임에 성공했다.

대한토지신탁 관계자는 "그간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이룬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을 기초로 주력 시장을 공략하고 수주 다변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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