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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공모 '그린본드' 미매각 1500억 모집에 1080억 주문 그쳐…건설채 투심 위축 여전

이상원 기자공개 2022-02-22 07:45:14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8일 18: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가 올해 첫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을 냈다. 금리 상승 기조 탓에 채권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은 것이 흥행 참패로 이어졌다. A등급 채권에 대한 투자 심리가 싸늘해진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과 여천NCC 사태로 건설채 크레딧이 나빠진 것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SK에코플랜트는 18일 공모채 1500억원을 발행하기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만기 구조는 2년물 500억원, 3년물 1000억원으로 구성했다. 대표주관 업무는 한국투자증권, SK증권, 키움증권이 맡았다. 신한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은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수요예측 집계 결과 2·3년물 모두 모집액을 채우지 못했다. 2년물에 320억원, 3년물에 760억원의 주문이 들어오는 데 그쳤다. 특히 3년물은 ESG채권의 한 종류인 녹색채권(green bond)으로 구성했으나 기관의 투자 심리를 전혀 자극하지 못했다. 시장 상황을 고려해 희망 금리밴드 상단도 개별민평 수익률의 +30bp로 높게 제시했으나 효과를 보지 못했다.

2·3년물 모두 미매각이 발생한 결과 최종 가산금리는 +30bp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증액 발행은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SK에코플랜트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할 계획이었다.

이번 미매각은 금리 인상 기조로 인해 채권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SK에코플랜트가 속한 A등급 회사채는 미매각이 속출할 정도로 업황이 좋지 않다. 금리 인상으로 채권 손실 규모가 커지면서 A등급 회사채의 주요 매입자인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리테일의 매수 여력이 더는 남아있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HDC현대산업개발 사태로 건설업에 대한 이미지가 악화되고 있는 점도 이번 수요예측에서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기관 투자자의 채권펀드별 평가손실이 커졌고 이로 인해 공모채 투자 여력이 감소하고 있다"며 "여기에 유통시장의 채권매매 유동성이 부족해지면서 발행 시장까지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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