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크레딧 전망]영화관 산업, '먹구름' 쉽게 안 걷힌다⑫변이 바이러스 등장에 영업 정상화 '요원'…영업 적자 지속
김지원 기자공개 2022-03-11 13:12:07
[편집자주]
기업들이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다. 2020년과 달리 2021년에는 신용등급이 오르거나 등급전망이 '긍정적'으로 전환된 기업들이 줄을 이었다. BBB- 이상 투자등급을 놓고 보면 신용도 상승기조는 2022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변수는 있다. 기준금리 변경 가능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이슈 등이 대표적이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출현도 여전히 간과할 수 없는 변수다. 더벨이 올해 신용도 전망이 밝은 업종과 예의주시해야 할 기업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7일 10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화관 업계의 먹구름이 올해도 쉽게 걷히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 이후 대규모 영업적자를 내고 있는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가 연이어 등장함에 따라 관객 수 회복이 늦어질 수 있어서다. 올해는 영업적자 폭이 줄어들고 매출도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나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의 수익성 개선은 요원하다.작년 주요 영화관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며 자본을 일부 확충하기는 했으나 재무부담은 여전하다. 코로나19 이후 이미 여러 차례 신용등급이 강등됐으나 올해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 정도를 고려하면 추가로 등급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흑자전환 어렵다"…관객 수 회복 '관건'
국내 신용평가 3사는 올해 영화관 업체들의 영업실적 회복추세는 이어질 것이나 팬데믹 이전 수준의 재무안정성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 전망했다. 영화관 업체의 매출을 견인하는 관람객 수가 변이 바이러스의 지속적인 출현으로 완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어서다.
작년 누적 기준 국내 영화관 관객 수는 총 6053만명으로 전년(5952만명) 대비 1.7% 증가했다. 한국기업평가는 "관객 수 회복 기조를 감안하면 올해는 작년 대비 매출 증가, 영업적자 감소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팬데믹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관객 수 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아 올해 안에 영업흑자로 돌아서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발표된 2021년 연간 잠정실적에 따르면 CJ CGV의 매출은 중국법인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600억원 증가한 데 힘입어 약 26% 증가했으나 241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약 1170%에 달한다.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도 각각 1320억원과 70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영화관 업체는 인건비, 임차료, 지급 수수료 등의 고정비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이를 넘어서는 매출을 내는 것이 수익성을 좌우한다. 각 업체는 영업적자를 줄이기 위해 영화 관람료 인상, 고정비 절감 등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매출을 대폭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방역 정책에 따라 정상적인 영화관 운영이 제한돼 손실이 지속적으로 누적되고 현금흐름이 악화했다.
결국 지난해에 이어 올해 영화관 업계의 숙제도 관람객 수 회복을 통한 영업실적 개선인 셈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영업흑자를 위해서는 코로나 이전 수준의 70~80% 내외로 관객 수가 회복되어야 할 것으로 추정돼 2022년 중 영업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이라 분석했다.
◇재무안정성도 '흔들'…신용도 추가 강등 가능성 有
재무안정성 회복 수준도 향후 신용도의 주요 모니터링 요인으로 꼽혔다. CJ CGV, 롯데컬처웍스, 메가박스중앙의 신용등급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1~2노치 떨어졌다. 팬데믹 상황에 따른 사업환경의 불확실성 심화가 등급 하향의 주요 요인이었다. 2022년 현재까지도 등급을 회복하지 못하고 유지 중이다.
영화관 업체는 작년 연이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CJ CGV, 롯데컬처웍스, 메가박스중앙은 각각 4600억원, 1400억원, 800억원을 신종자본증권으로 조달했다. 회계기준 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분류되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자본규모를 간신히 유지했다. 그러나 발행 대부분이 2021년 연간 기준 당기순손실 규모 내외에서 이뤄져 추가적인 재무구조 훼손을 막는 수준의 효과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금리 조건 등을 감안하면 향후 금융비용 확대로 인해 오히려 재무구조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신종자본증권의 상환 후순위성으로 인해 초기 이자율이 4~5% 중반대로 일반 회사채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2~3년 이후 1%, 이후 매년 0.5% 내외 금리가 가산되는 Step-up 조항이 붙어 있어 실질적인 상환 부담도 크다.
한국기업평가는 "자본 보강이 이루어진다 해도 영업실적 부진이 지속된다면 업계 전반의 신용도 하방 압력이 재차 가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용평가사는 올해 상반기 정기평가에서 각 업체별 실적 회복 정도와 재무안정성 수준 등을 검토해 신용도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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