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중저가폰 생산라인…中파트너사 인스퍼에 양도 328억 손상인식에 매각결정, 브라질·인도·베트남은 가전라인 재배치…해외 철수 마무리
손현지 기자공개 2022-03-28 14:41:13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5일 0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해외에 포진해있던 스마트폰 생산라인 매각·철수 절차를 마무리지었다. 브라질·인도·베트남 법인은 가전 등 타 제품 생산라인으로 전환시켰고, 중국 생산라인은 협력관계에 있던 중국 현지회사에 매각했다.중국기지는 5G 등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던 국내 MC사업본부나, 프리미엄폰을 생산하던 베트남 등 생산 공장과 달리 매각결정이 순조롭게 이뤄졌다. 중저가라인을 담당하던 곳이라 현지 수요와 부합했다.
◇'중저가폰' 생산기지, 고심끝 '매각' 수순
2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작년 말 중국 생산법인(연태, 청도) 두 곳의 단말기 생산사업을 현지에서 랑차오(Langchao)라 불리는 중국 최대 서버 업체 인스퍼(Inspur)에 양도했다.
중국 연태에 위치한 LGEYT(Inspur LG Digital Mobile Communications Co., Ltd.)은 작년 손상평가 결과 회수예정금액과 장부가의 차이가 총 249억원 발생해 이를 기타영업외비용으로 인식했던 기업이다.
청도에 위치한 자회사 LGEQD(Qingdao LG Inspur Digital Communication Co., Ltd.)역시 손상평가에서 기타영업외비용 79억원이 발생했다. 총 328억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두 기업을 연결기업에서 제외시키면서 각각 46억원, 35억원의 이익이 발생했다.
중국법인은 인스퍼그룹(Inspur)과 70 대 30 합자사로 설립했던 곳이다. 인스퍼그룹은 국유기업으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IT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01년 LG전자와의 합작을 통해 CDMA 단말기 생산공장을 설립하며 협력관계를 다져왔다.
중국법인은 LG표 '중저가' 스마트폰 생산기지의 한 축을 담당해왔다. 2019년 국내 평택 생산라인이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로 이전되면서, LG스마트폰 생산기지는 크게 중국-베트남으로 이분화됐다. 중국(청도·연태)은 중저가 폰 생산을 맡고, 베트남은 프리미엄 라인 생산을 주로 담당했다.
연태 법인은 MC사업본부가 수년째 적자기조를 지속할 때도 매년 2~3조원에 달하는 매출로 꾸준히 흑자를 기록했던 곳이다. LG전자가 프리미엄폰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저가 고객층을 두텁게 쌓은 영향이다. 하지만 2018~2019년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이 중남미·유럽 등 보급형 판매 시장을 공략하면서 입지가 줄어들었다.
◇중저가폰 생산 담당…5G 모바일 핵심 기술 관련 적어
LG전자의 스마트폰 생산라인은 베트남, 인도, 브라질, 중국(연태·청도) 등 4개 국가에서 운영돼왔다. 작년 MC사업본부 철수결정과 함께 본격적으로 정리 수순을 밟았다. 연 1000만대의 스마트폰을 만들던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를 시작으로 인도·브라질 공장 모두 가전제품, TV, 노트북, 모니터 전장 등 다양한 제품 생산라인으로 전환을 완료한 상태다.
마지막 남았던 중국(연태·청도)생산 법인 빼고는 모두 라인전환, 철수를 셈이다. 베트남, 브라질 등 일부 공장은 매각을 검토했으나 원매자 수요가 적었다. 현지 스마트폰 제조사 모두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었고, 인수 의사가 있더라도 현지 기업들의 재무여력으론 천억원대의 인수금액을 감당하기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중국 생산기지 매각이 원활하게 이뤄진 건 인스퍼와의 합작관계 영향이 크다. 2001년부터 관계를 맺어온 만큼 양사간 신뢰가 두터웠다. 혁신프리미엄폰에 탑재되던 5G(4세대 이동통신) 등 LG의 모바일 핵심 기술과도 거리가 있었다는 점도 딜 성사의 주 요인이다.
LG전자는 작년 MC사업부를 정리할 당시 매각이 아닌 철수를 결정했다. 당초 베트남 빈그룹, 미국의 구글·페이스북, 독일 폴크스바겐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중국 제조사 중 일부는 샤오미나 오포 등과 손잡고 LG전자가 보유한 지식재산권(IP) 구매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모바일 특허 기술인 5G 등을 내줄 수 없었던 LG전자는 매각을 포기했다. 특허조사업체 더웬트에 따르면 LG전자의 스마트폰 관련 특허는 2020년 기준 국내 2396건, 미국 2162건, 중국 646건으로 애플(국내 380건, 미국 2529건, 중국 519건)보다 많았다.
LG전자는 컨콜에서도 "핵심 모바일 기술은 단말기 뿐 아니라 스마트 가전, 자동차 전장 사업의, 로봇, AI 신사업을 위한 중요한 자산"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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