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태양광 임원 2인 상반기 유임…거취주목 김석기·홍창직 상무, 사업 연속성 고려 'LG화학' 이동 가능성…신사업 담당도 거론
손현지 기자공개 2022-02-25 13:43:32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3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태양광 패널 사업을 접기로 한 가운데 담당 임직원들의 거취가 주목된다. 재배치 대상인 두명의 임원의 경우 전문성과 사업의 연속성을 고려해 태양광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LG화학 등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거론된다.신사업 TFT 등 내부 재배치되는 방안도 유력하다. 작년 모바일사업부(MC) 철수 때와는 달리 중장기 사업의 전망성 등을 감안해 내린 결정이니 만큼 임직원들의 거취를 최대한 보장해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태양광 전문가' 김석기·홍창직, LG화학 이동?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태양광 패널 사업 종료결정에 따라 총괄임원인 김석기·홍창직 에너지사업부 소속 상무의 거취를 하반기 인사 때 논의할 예정이다. A/S 등 필요 물량을 감안해 추가 생산에 돌입해야 하는 만큼 상반기까지는 에너지사업부 수장직에 유임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향후 두 상무가 전문성을 고려해 한화큐셀, 현대에너지솔루션 등 경쟁사 등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계열사 LG화학 등의 가능성도 점쳐진다. 물론 LG그룹에서 LG전자를 주축으로 태양광 사업이 진행돼 왔기에 나머지 두 계열사의 경우 업무 범위가 부수적이다.
LG화학의 경우 석유화학사업본부에서 태양광 패널 필름용 POE(Poly Olefin Elastomer)라는 태양광 봉지재로 사용되는 소재를 제조하고 있다. 직접 사업으로 보기엔 애매하지만 사업의 연관성을 고려해 이동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LG그룹 한 관계자는 "두 임원 모두 직위가 상무라 퇴임 조치를 하기 보단 전문성을 고려한 재배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LG화학 등이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두 임원 모두 LG전자 태양광 비즈니스 밑그림을 그린 초창기 멤버다. 솔라TFT 시절부터 함께해 태양광 사업 전반을 구상해왔다. 2015년 홍 상무가 먼저 솔라생산 Task 리더에 합류했다. 이후 2017년부터 김 상무가 솔라영업 Task 리더로 등용돼 '생산'과 '영업' 분야의 탄탄한 투트랙 기조를 이어왔다.
2019년에는 BS사업본부 소속으로 재배치됐다. 홍 상무는 솔라개발담당을 맡아 신사업 개척에 매진했다. 그간 고품질, 고효율의 N타입 태양광모듈 생산 기조에서 탈피해 건축업계에서 수요가 많아진 'BIPV' 시장에 진출했다. 셀과 모듈 전라인을 구비한 LG전자의 인프라 장점을 앞세워 사업영역 확장에 나섰다.
김 상무는 BS본부에서 에너지해외영업담당을 거쳐 2019년 하반기부턴 에너지사업부장을 맡았다. 영업에 특화된 경력을 살려 고효율 태양광 모듈 신제품 '네온 H(NeON H)'를 성공적으로 출시했다. ESG경영을 고려한 친환경 모듈 제품의 강점을 내세워 국내 뿐 아니라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호주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했던 인물로 평가된다.
◇국내외 900명 신사업 TFT 등 재배치 전망
LG전자의 주력 부서로 배치될 수도 있다. LG전자는 '선택과 집중'의 사업포트폴리오 재편을 구상 중이다. 생활가전, TV 등 기존 주력사업에서는 하드웨어 중심이던 사업 체계를 소프트웨어, 콘텐츠 분야까지 확대하며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어 인력 수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LG전자의 신사업 조직 편입될 가능성도 높다. LG전자는 전일 이사회에서 무려 5가지의 신사업 목적을 정관에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의료기기 제작·판매부터 블록체인 기반 소프트웨어의 개발·판매, 유리소재 제작·판매업까지 다양한 사업목적에 추가된 만큼 관련 신사업을 구상하고 있다는 관측이 가능하다. 사내벤처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토대로 향후 인수합병(M&A), 전략적 협력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에너지사업부 직원 900여명(국내 600명, 해외 300명)도 순차적으로 재배치할 예정이다. LG전자는 태양광 모듈 생산 거점을 구미 공장, 미국 앨라배마주 헌츠빌에 두고 있다.
지난해 LG전자 MC본부(모바일사업부) 철수 때처럼 타 지역으로 근무지를 발령내릴 가능성도 다분하다. R&D 조직이나 로봇, IT 등 핵심사업부서로 배치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 작년 휴대전화 사업을 종료했을 때도 핵심 기술, 인력 등을 주력 사업으로 집중배치했던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타 사업본부나 LG계열회사 등의 인력 수요를 판단해 재배치할 것"이라며 "직원들의 역량과 의향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새로운 환경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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