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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구사업 정리' 유진로봇, AMS 경쟁력 강화 가이아코퍼레이션 등 자회사 정리, 밀레 그룹과 R&D 협업

윤필호 기자공개 2022-04-07 09:59:31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9일 15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업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는 '유진로봇'이 지난해 완구사업을 완전히 정리했다. 이를 통해 새롭게 추진하는 자율주행 솔루션(AMS) 사업에 집중할 환경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특히 최대주주이자 파트너사인 독일 밀레(Miele) 그룹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연구개발(R&D)은 물론 영업망 구축까지 다양한 협업을 펼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유진로봇은 지난해 자회사를 대거 정리했다. 유아용품·완구사업을 영위하는 ‘가이아코퍼레이션’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0월 보유하고 있던 가이아코퍼레이션 지분 50.25%를 가이아에 매각했다. 지배력을 상실하면서 가이아코퍼레이션 자회사인 'GAIA SOUTH EAST ASIA INC'도 종속기업에서 제외됐다.

유진로봇은 오랜 기간 로봇 외에 완구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했다. 앞서 2005년 상장사였던 지나월드를 인수합병(M&A)하면서 우회상장에 성공했고 2015년 가이아코퍼레이션까지 인수해 규모를 키웠다. 그러다 2019년 완구 제조업 사업부를 떼어내 지나월드로 다시 독립시켰고 이듬해 10월 매각했다. 이번에 가이아코퍼레이션까지 매각하며 관련 사업을 완전히 털어냈다.

아울러 지난해 미국법인(Yujin Robot Inc)도 청산했다. 해당 법인은 2014년 미주 시장에 제품 판매를 목적으로 설립했다. 그러나 기대만 못 한 성과를 냈고 결국 지난해 영업 종료와 함께 법인을 정리하고 종속기업에서 제외했다.


이처럼 완구사업을 정리하면서 유진로봇은 로봇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특히 최대주주 밀레그룹과 공동 R&D를 통해 AMS 관련 기술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사업 구조도 청소로봇 중심의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에서 B2B(기업 간 거래) 부문으로 전환을 추진 중이다. B2B 사업 재편을 위해 영업과 마케팅 인력도 대거 확충했다.

눈길을 끄는 건 꾸준히 일정 규모의 자금을 R&D 비용으로 할당했다는 점이다. 지난해도 62억원을 투입했는데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3%에 달한다. 그동안 자체 개발한 '3D 라이다(LiDAR) 센서'를 탑재한 '고카트(GoCart) 180, 250'을 출시하는 성과를 거뒀다. 고카트는 슬로베니아와 오스트리아 등 유럽시장에 공급을 시작했다.

올해 B2B 부문 확장의 일환으로 미국 애틀랜타에서 이달 28일부터 열리는 국제 공급 체인 박람회 '모덱스 2022' 전시회에 참가했다. 전시회에서 '고카트 180, 250'과 컨베이어 및 리프팅 모듈을 시연한다. 또 수동장치를 자율주행 모바일 로봇으로 변환하는 독자적인 '로보타이제이션 패키지(Robotization Package)'도 전시한다.

B2C 부문에서도 밀레에 납품하는 청소로봇 사업이 유럽시장 등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며 목표한 생산량을 채웠다. 세계적으로 부품 공급 대란이 발생했지만 구매 전담 임원을 배치해 이슈에 대응해 생산 중단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한 덕분이다. 이에 지난해 밀레향(向) 청소로봇 사업부는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실적은 자회사 처분의 영향으로 수익이 감소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52% 감소한 27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자회사 주식 매각으로 인한 중단손익을 반영한 덕분에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의 적자폭은 줄었다. 지난해 가이아코퍼레이션의 지분 매각으로 재무제표에 반영된 중단사업이익은 26억원을 기록했다.

유진로봇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B2B 전환을 위해 기반을 깔았다면 올해는 확실하게 수확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최대주주인 밀레그룹과 파트너십을 통해 AMS 사업을 위한 R&D를 강화하고 있는데 향후 물류 자동화나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로도 확장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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