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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사분석]안정적 아웃룩 찾은 SK루브리, '고배당 부담' 지속회사채 시장 '찬바람', 희망금리 밴드상단 높여 투자 유인

최윤신 기자공개 2022-04-06 07:08:56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4일 11: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의 윤활기유 사업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가 약 2년만에 회사채 수요예측 시험대에 오른다. 만기도래 회사채 차환과 운영자금 공급을 위해 대규모 조달에 나섰다.

시장에선 최근 판매실적 회복에 따른 이익확대와 재무부담 축소, 윤활기유 사업 내 견고한 시장지위와 고급기유 수요 성장 추세 등을 고려할 때 어렵지 않게 완판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

금리상승 리스크로 인해 AA급 시장에도 미매각이 속출하는 등 좋지 않은 시장상황은 부담요인이다. 과거 과도한 배당으로 신용등급 전망에 부정적 영향을 받은 적이 있었던 만큼, 최근의 주주 구성 변동이 이에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한신평·NICE신평 ‘안정적’ 부여, 한기평은 ‘부정적’ 유지

SK루브리컨츠는 4일 11회차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발행을 추진하는 금액은 총 2000억원으로 3년물 1300억원, 5년물 500억원, 10년물 200억원으로 나눠 매입 주문을 받는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놨다.

AA0 등급의 SK루브리컨츠는 이번 발행을 앞두고 이뤄진 신용평가에서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로부터 ‘안정적’ 등급전망을 받았다. 지난해 6월 정기평가에서 받은 부정적 아웃룩을 떨쳐낸 것이다.

SK루브리컨츠 주요 재무지표. 한국신용평가

등급전망 변동은 이익창출 규모 증가 및 재무안정성 개선된 점이 반영됐다. 지난해 글로벌 윤활기유 쇼티지가 일어났고, 유가상승이 재고이익에 반영되며 연결기준 1조원에 근접하는 영업이익을 냈다. 대규모 현금 유입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순차입금/EBITDA는 0.3배 수준으로 개선됐다.

한신평은 “윤활기유는 신규 시장진입이 어려운 과점적인 시장구조로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사업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며 “일정 수준의 배당금 지급은 자체적으로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판단되며, 현금흐름을 적정하게 통제하면서 안정적인 재무구조가 유지될 전망”이라고 봤다.

앞서 지난해 6월 신용평가 3사는 SK루브리컨츠의 선순위 회사채에 부정적 아웃룩을 부여했다. 이익규모 감소와 과도한 배당급 지급 등이 주요 이유였다. SK루브리컨츠는 2019년 배당성향이 232%에 달했고, 2020년에도 146.5%를 기록하는 등 많은 배당을 지급해왔다. 지난해 이익 급증으로 배당성향은 91.4%로 줄었지만 배당금액(6413억원) 자체는 훨씬 커졌다.

아웃룩을 되돌린 한신평, 나신평과는 달리 한국기업평가는 부정적 아웃룩을 유지하고 있다. 윤활기유 스프레드가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었단 점과, 고배당 기조에 대한 우려가 주요 이유다.

한기평은 SK루브리컨츠 주요 주주에 사모펀드가 편입된 것을 주목한다. SK루브리컨츠 주식 전량을 가지고 있던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7월 말 IMM크레딧솔루션에 보유주식 40%를 매각한 바 있다.

한기평은 “최대주주인 SK이노베이션이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자회사에 대한 배당 요구를 지속하고 있고, 사모펀드가 주요 주주로 편입된 상태여서 중기적으로 배당 부담이 지속될 것” 이라며 “양호한 영업활동현금흐름에도 유의미한 재무안정성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 금리 상승에 차환 이자 부담 클 듯

SK루브리컨츠는 이번 공모 흥행을 위해 희망금리 밴드 상단을 넉넉하게 열어놨다. 민평금리 대비 가산금리 밴드는 △3년물 -30~+30bp △5년물 -30~+45bp △10년물 -30~+40bp다. 지난 1~2월 동일등급(AA0)의 3년, 5년, 10년 만기 회사채 발행 29건의 공모 희망금리 상단은 개별민평 대비 +5bp~+30bp였다.

SK루브리컨츠는 이번에 조달하는 금액을 운영자금과 만기도래 회사채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먼저 1000억원을 4~5월 중 결제하는 UCO 등 원재료 대금으로 사용한다. 남은 1000억원은 오는 8월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를 차환할 예정이다.

차환에 따른 금리 부담은 클 전망이다. 8월 만기도래하는 1000억원은 SK루브리컨츠가 발행한 회사채 중 최저금리인 1.38%였다. 지난 1일 기준 한국자산평가의 SK루브리컨츠 3년물 민평금리는 3.457%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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