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4월 08일 0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의 타임스퀘어답게 강남구 삼성역 사거리는 화려한 옥외 전광판 광고들이 수를 놓고 있다. 국내외 하이엔드 명품을 비롯해 가장 핫한 아티스트, 회사들이 얼굴을 뽐내며 존재감을 과시한다.그 가운데 신라스테이의 대형 전광판에서 나오는 광고들에 유독 눈길이 간다. 여느 대형 LED 전광판의 명품, 유명 회사와는 달리 신라스테이의 건물에는 이제 막 이름이 알려진 벤처회사, 스타트업들의 광고가 나오기 때문이다.
국내 벤처캐피탈 유니온투자파트너스는 신라스테이 옥외 전광판에 투자한 회사들의 광고를 하고 있다. 투자자가 피투자 회사를 위해 모든 비용을 부담하며 광고를 하는 것은 국내 벤처캐피탈업계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자 파격적인 행보다.
유니온투자파트너스가 포트폴리오 회사에 대한 옥외 광고를 시작한 것은 투자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최근 벤처투자시장은 풍부한 유동성으로 자금 초과 공급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좋은 스타트업에는 벤처캐피탈들이 우르르 몰리면서 기업들이 마음에 드는 투자자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벤처캐피탈입장에서 아무리 투자를 하고 싶어도 피투자회사가 선택하지 않으면 할 수 없다.
유니온투자파트너스는 회사들에 어필하기 위한 하나의 카드로 삼성역 옥외 광고를 내 걸었다. 그러나 사실 옥외 광고를 하는 진짜 이유는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스타트업 대표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주기 위한 목적이 컸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삼성역 영동대로 신호대기 중 회사의 광고를 보면 '하나씩 일궈 내고 있구나'라는 뿌듯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그리고 성공의 기분이 이런거구나 느끼며 진짜 성공을 위해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된다고 했다.
투자자가 피투자회사에게 줄 수 있는 그 어떤 것 보다 무겁고 강한 최고의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그래서일까 유니온투자파트너스의 포트폴리오 회사들은 좋은 실적으로 화답하며 유니온투자파트너스의 펀드 성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유니온투자파트너스는 주요 출자 기관(LP)의 출자사업에서 잇따라 운용사 자리를 획득했다. 다수의 펀드 결성을 목전에 두며 활발한 투자 활동을 예고한 유니온투자파트너스의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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