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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변동 피델리스운용, 최대주주 교체 자본확충 과정서 장명기 대표 지분 20% 밑으로

윤기쁨 기자공개 2022-04-12 08:13:22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8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피델리스자산운용이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본금을 확충하는 과정에서 지배구조에 급격한 변화가 나타났다. 1인 최대주주가 대표보다 3배에 달하는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피델리스자산운용의 최대주주 윤일정씨가 지난달 기존 주주의 구주 10만주를 추가 인수하면서 지분율이 50%에서 60%로 늘었다. 전년 동기 윤씨의 보유 주식수는 30만주(37.5%)로 일년 새 두 배(60만주)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과반이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립자인 장명기 대표는 18%(18만주)로 비중이 현저히 작다. 2020년까지만 해도 30%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로 안정적인 지배력을 확보했다. 이후 결손금을 메우기 위해 지난해 두 차례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동시에 장 대표의 지분율은 절반 가까이 희석됐다. 반면 신주 40만주를 모두 인수한 윤씨는 같은 기간 16.7% 주주에서 최대주주로 급부상했다.

최대주주 자리에서 내려온 장 대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피델리스운용의 자본잠식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지난해 유상증자로 자본금을 50억원까지 끌어올렸지만, 자본총계는 42억원으로 여전히 일부 자본잠식 (자본잠식률 16%) 상태다. 다만 회사측은 흑자 경영에 주력해 올해안에 자본잠식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적은 부진하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130만원, 6540만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86%, 79% 줄었다. 펀드 설정액도 2019년 5600억을 기록한 이후 △2020년 4800억원 △2021년 4500억원으로 꾸준히 감소세다.

최대주주는 교체됐지만 회사 경영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분율이 역전됐으나 최대주주가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기 때문이다.

피델리스운용은 외환은행 수석부행장 출신인 장명기 대표가 2016년 설립한 회사다. P2P펀드, 핀테크펀드, 코스닥벤처펀드, 공모주펀드 등을 다양한 라인업을 운용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펀드 상환(싱가포르무역펀드11호·14호·17호)에 실패하면서 타격을 입었다. 싱가포르 무역회사인 에이피스가 바이어에게서 받은 확정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자본금 확충 이외에도 피델리스운용은 조직 재편에 나서는 등 재건 작업에 나서고 있다. 최근 이사회 결의를 통해 2017년부터 유지해온 장명기, 송희국 각자대표 체제를 장명기, 최우창 체제로 변경했다. 장 대표는 운용총괄을 담당하고 최 대표는 자산운용 부문 대표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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