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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고려아연]신설 '재경본부장' 남원우 전무, 자회사 모니터링 과제연결기준 총차입금 5년새 338억→4460억, 케이잼 등 종속기업 주시

박동우 기자공개 2022-04-18 07:47:38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4일 08:13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려아연이 최근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재경본부가 신설됐다. 재무팀, 회계팀, 내부회계관리팀 등의 부서를 총괄한다. 기존에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수행하던 남원우 전무가 재경본부장에 올랐다.

남 전무에게 주어진 과제는 무엇일까. 자회사들의 차입금을 모니터링하는 일이 거론된다.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2조원을 웃돌지만 연결 기준 총차입금이 2017년 말 338억원에서 지난해 말 4460억원까지 급증했다. 신사업 개척과 맞물려 2차전지용 소재를 생산하는 케이잼 등 종속기업의 재무 상태를 관리하는 데 힘을 쏟을 전망이다.

◇1991년부터 고려아연 한우물, 재무·회계·내부회계관리팀 총괄

13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이달 1일자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본부제를 전면 도입하는 내용이 골자다. 재경본부도 출범했다. 재무팀, 회계팀, 내부회계관리팀 등으로 나뉜 부서를 전담 관리하는 조직이다.

초대 재경본부장을 맡은 인물은 남원우 전무다. 남 전무는 1965년생으로, 동성고와 동국대 농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1991년 고려아연에 입사하면서 사회 생활의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다른 회사로 둥지를 옮기지 않은 채 고려아연에서 줄곧 경력을 쌓았다.


남 전무가 자금 통제, 회계 실무 등과 연을 맺은 시기는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부장이던 그는 재무팀으로 발령됐다. 임원의 자리에 오른 건 2012년이다. 재무팀장을 맡으며 이사로 승진했다. 이후 2016년 상무로 직급이 한 단계 올랐다.

재무팀만 이끌던 남 전무의 역할은 점차 확대됐다. 2021년부터 재무팀과 회계팀, 내부회계관리팀의 운영을 총괄하기 시작했다. 책임이 막중해진 만큼 승진할 기회를 얻었다. 지난해 12월 인사 결과 상무에서 전무로 영전했다.

회사에서 '재무통'으로 잔뼈가 굵은 만큼, 올해 4월에 신설 조직인 재경본부를 이끌기 시작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남 전무가 그동안 사내 재무팀, 회계팀 등을 총괄해 관리하면서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이 호평을 받았다"며 "남 전무가 재경본부를 원활하게 운영하면서 자사의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2조 웃도는 현금성자산, 자회사 차입 활발

남 전무가 몸담은 고려아연은 곳간이 풍성한 기업이다. 2021년 12월 말 연결 기준으로 현금성 자산은 2조445억원이다. 2018년 말 2조3119억원으로 집계된 이래 4년째 2조원을 웃돌았다. 현금이 풍부한 만큼 회사채를 찍을 일도 드물었다. 2010년 1억달러(1134억원) 규모로 채권을 발행한 이래 '감감무소식'이다.


두둑한 실탄은 신사업을 개척하고 시설 투자를 활발하게 전개하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울산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를 완공하는 데 현금 2150억원을 활용했다. 케이잼이 생산 시설을 짓는 과정에서도 고려아연은 약 1500억원의 현금을 투입했다. 케이잼은 2차전지에 탑재하는 얇은 구리막인 동박을 만드는 자회사다.

다만 금융기관에서 차입하는 금액은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다. 장·단기 차입금과 유동성장기부채 등을 더한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2017년 말 338억원이었으나 지난해 말에는 4460억원으로 13배가량 불어났다. 2020년 말(1366억원)과 견줘보면 3배 넘게 증가했다.


총차입금의 구성을 살펴보면 상환 기일이 1년 이내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이 2955억원이다. 2020년 말 1154억원보다 2.5배 이상 증가했다. 만기가 1년을 초과하는 장기차입금은 1376억원이다. 전년대비 7배 넘게 늘어난 금액이다.

자회사들이 활발하게 차입한 영향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고려아연의 별도 기준 총차입금은 2021년 말 237억원에 불과해서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고려아연이 거느린 종속기업은 △서린상사(비철금속 수출입) △선메탈스홀딩스(아연괴 제조 및 판매) △케이잼(전해동박 생산) 등 27곳이다.

앞으로 종속기업들의 차입금을 관리하는 일이 남 전무의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케이잼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단기차입금은 없으나 장기차입금이 작년 말 기준 1146억원이다. 산업은행에서 시설자금 용도로 927억원을 빌렸다. 하나은행으로부터 219억원을 대출한 내역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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