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넥스트칩, 8월초 상장 목표…밸류 최대 2500억작년 프리IPO에서 1200억 평가…자율주행 테마 부각 관건
강철 기자공개 2022-05-16 08:44:53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2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량용 반도체 개발사인 넥스트칩이 기술성 특례 상장 심사를 통과했다. 오는 3분기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공모 절차를 본격 시작할 방침이다.시장에 제시할 상장 기업가치는 최대 2500억원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는 시그넷이브이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받은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2배 가량 커진 가치다.
◇6개월만에 기술성 특례 승인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최근 상장위원회를 열고 넥스트칩의 기업공개(IPO) 승인 안건을 의결했다. 지난해 11월 12일 기술성 특례 상장 신청서를 접수한 지 약 6개월만에 공모 절차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술성 특례 상장을 신청하는 기업이 계속해서 늘어나다 보니 심사가 계류 중인 건수도 같이 증가하고 있다"며 "심사 기조가 한층 엄격해진 것도 승인 장기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넥스트칩은 예비심사 승인에 맞춰 공모에 나서기 위한 전략 수립을 시작했다. 오는 3분기 증시 입성을 목표로 공모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7월 말 또는 8월 초에 코스닥에서 주권 거래를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증권신고서는 이르면 이달 중에 제출할 예정이다. 현재 대표 주관사인 대신증권과 최종 제출 시점을 논의하고 있다.
공모 물량은 전체 상장 예정 주식수의 약 20%인 370만주를 책정했다. 370만주는 전량 신주로 구성했다. 앤씨앤, 시그넷이브이, SV인베스트먼트, 케이앤투자파트너스 등 기존 주주는 구주 매출을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넥스트칩 관계자는 "늦어도 6월 중에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주관사와 공모 전략을 협의하고 있다"며 "다만 증시 침체가 계속 이어질 경우 기업가치를 고려해 일정 변경을 고민할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넥스트칩은 앤씨앤의 자동차 전장 사업부가 2019년 1월 분할·신설된 차량용 비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다. 이미지 시그널 프로세서(Image Signal Processor·ISP) 기술을 바탕으로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알고리즘을 탑재한 칩을 개발한다. 이 첨단 칩을 토종 기술로 생산하는 기업은 국내에서 넥스트칩이 유일하다.
핵심 제품인 'APACHE4'는 일본을 중심으로 상용화 수순을 밟고 있다. 현재 일본의 몇몇 자동차 메이커와 사전 수요 조사 기반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작년 말에는 APACHE4에 딥러닝 알고리즘을 최적화한 'APACHE5' 샘플을 출시했다.
다만 아직 상용화 초기 단계라 이익은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영업손실 135억원, 순손실 216억원을 기록했다. 넥스트칩과 대신증권은 이를 감안해 우수한 기술을 보유했다면 이익을 내지 못하더라도 상장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성 특례 절차를 밟았다.
◇IPO 시장 침체 리스크 극복해야
넥스트칩은 시장에 제시할 공모가 밴드를 대략 1만1300∼1만3600원(액면가 500원)으로 산정했다. 이 밴드에 상장 예정 주식수 1849만5812주를 적용한 기업가치(Post-money Value)는 2100억~2500억원이다.
최대 2500억원의 상장 시가총액은 넥스트칩이 마지막 투자 유치를 단행한 2021년 10월보다 2배 가량 커진 가치다. 당시 넥스트칩에 10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시그넷이브이는 Post-money Value를 약 1170억원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하나금융그룹이 넥스트칩 투자자 모집을 위해 초고액자산가(VVIP)에게 제시한 Post-Money Value도 약 1200억원이었다. 많은 VVIP가 1200억원의 가치가 합리적이라 보고 투자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작년 시그넷이브이의 투자를 프리-IPO 라운드로 본다면 이번에 2배가량 증액한 밸류는 나름 적정한 수준으로 보인다"며 "IR에서 자율주행 테마를 효과적으로 부각한다면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최근 상장 철회가 속출할 정도로 시황이 좋지 않은 점은 분명한 리스크"라며 "LG에너지솔루션 6개월 보호예수 물량이 풀리는 7월 말 이후에 전략적으로 공모를 진행하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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