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VVIP 낙점 넥스트칩, IPO 골든칩 도전 점포 3곳서 상품화 경합…1000억 밸류, 수요예측 결과 주목
양정우 기자공개 2022-05-10 08:20:46
이 기사는 2022년 05월 09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의 초고액자산가(VVIP)가 투자한 넥스트칩이 기업공개(IPO)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IPO 시장에서 옥석 가르기가 한창인 시점에 기관 수요예측에 도전장을 내밀었다.지난해 넥스트칩 신주에 투자하는 상품은 강남권과 강북권 주요 센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판매에 나섰다. 비상장 알짜 딜을 찾는 고객이 적지 않은 만큼 지점별로 투자 물량 확보에 공 들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상장 밸류가 2000억원 수준에서 확정되면 투자 고객마다 2배(단순 추산)에 가까운 수익을 거둘 전망이다.
9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최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넥스트칩은 지난해 중순 하나금융그룹의 핵심 센터를 중심으로 동시에 투자 타깃으로 낙점받은 업체다. 이 기업은 이르면 내달 말에서 오는 7월 사이 공모가 확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비상장사인 넥스트칩에 투자하는 상품은 지난해 중순 판매가 개시되기 전부터 이목이 집중됐다. 당시 도곡역WM센터와 삼성동 금융센터, 강북권 지점 등 점포 3곳에서 VVIP의 자금을 끌어모으는 창구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단일 센터에서 특정 비상장사 투자의 세일즈를 전담하지만 이 상품은 유독 센터마다 물량을 확보하고자 경합을 벌였다.
무엇보다 투자 단가 측면에서 매력적 조건이 제시됐다. 당시 신주 발행을 위한 기업가치 기준(Pre-Money Value)이 1000억원 수준이었다. 신규 투자 금액(약 200억원)을 포함한 기업가치(Post-Money Value)는 1200억원 가량으로 하나금융그룹의 리테일 점포에서 투입된 투자금은 30억~50억원 정도로 파악된다.
IB업계에 따르면 넥스트칩은 상장 밸류 2000억원 안팎으로 IPO를 준비해 왔던 것으로 파악된다. 만일 이 기업가치로 공모가가 결정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면 상품 가입에 나섰던 VVIP 고객의 수익은 2배 수준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물론 성과보수를 포함한 각종 수수료와 부가적 비용을 아직 반영하지 않은 수치다.
올들어 IPO 시장은 위축 일로를 걸어왔다. SK쉴더스가 상장을 철회할 정도로 조 단위 빅딜이 실종됐고 IPO 딜 전반을 담는 공모주펀드마저 수익률 하락에 울상을 짓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시황이 옥석 가르기의 본격화로 해석되는 건 이 와중에도 두각을 드러내는 IPO가 있기 때문이다.
이달 초 수요예측에 나선 시스템반도체 솔루션 기업 가온칩스의 경우 수요예측 경쟁률이 1847.12대 1에 달하면서 희망공모가 밴드를 초과해 공모가가 확정됐다. 차량용,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신산업에 필수 부품인 반도체칩을 개발하는 게 후한 평가를 받았다. IPO 시장의 혹한기가 이어지고 있어도 알짜 딜엔 여전히 뭉칫돈이 쏠리고 있다.
넥스트칩 역시 반도체 섹터의 기업이다. 모회사 앤씨앤이 CCTV와 블랙박스 사업으로 확보한 이미지 시그널 프로세서(ISP) 기술을 활용해 자동차용 ISP와 SoC칩을 설계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센서의 고성능화 니즈가 확대되면서 넥스트칩이 수혜를 누릴 전망이다.
근래 들어 영국 ARM과 협력해 딥러닝 전용 신경망처리장치(NPU)가 적용된 '아파치6'의 개발에 나서기도 했다. 자동 주차(AVP)와 자율 주행에 특화된 시스템온칩(SoC)이다. 강화된 연산 능력과 영상 데이터 처리 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런 기술력을 토대로 일찌감치 기술성평가에서 'A'등급을 받아 투자자에게 제시한 올해 상반기 IPO 목표에 차질없이 다가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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