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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준 에비슨영코리아 대표 "5년간 15조 거래 자문, 혜안 갖춘 전문가그룹 지향" ②[부동산자문사 분석]"운용사 경험 소중, 고객사 중심 역량 강화"

김경태 기자공개 2022-05-30 08:01:43

[편집자주]

국내 부동산 자문 시장의 태동과 성장은 외국 자본의 국내 진출과 궤를 같이한다. 특히 IMF 이후 외국계 기업과 투자사의 국내 진출이 급증하면서 관련 시장도 덩달아 커졌다. 처음에는 합작 방식이 주를 이뤘다. 이후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 직접 법인을 세웠고 곧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 외국계 틈바구니 속에서 토종 자문사들도 고군분투하며 상위권 진입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더벨이 국내 부동산 자문 시장의 역사와 현주소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5일 11: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비슨영코리아를 이끄는 최인준 대표(사진)는 다른 경쟁사 수장들과 달리 운용업계에서 오랜 기간 경력을 쌓았다. 과거 경험은 고객사들의 요구를 명확히 파악하고 보다 나은 컨설팅을 제공하는 기반이 됐다.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최 대표는 에비슨영과의 제휴를 통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대형 부동산 투자, 리테일(상업시설) 분야 자문 등에서 성장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에비슨영코리아의 전문성을 강화해 고객사에 혜안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대형 금융사 부동산팀·운용사 출신, 자문업 성장성 '베팅'

최 대표의 첫 직장은 삼성화재였다. 자산운용실 부동산팀에서 근무하면서 대형 부동산에 관한 안목을 키웠다. 그는 삼성화재의 역삼·서초·강동 사옥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 소재한 부동산의 매입, 매각, 인허가, 세무 등의 업무를 맡았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또 삼성그룹에서 직원들에 아낌없는 교육투자를 한 덕분에 한양대 개발전문가 과정을 수료하고 CCIM 자격을 취득하는 등 미래를 대비할 수 있었다. 그러다 과장으로 승진하던 2005년 KB자산운용 부동산운용부로 이직했다.

그는 "삼성화재에 근무하던 때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부동산운용 시장을 살펴보던 중 한국도 앞으로 관련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봤다"며 "자산운용사와 리츠 자산관리사(AMC)가 증가하고 기관투자가와 금융사, 개인고객 시장이 확대되고 전문화될 것이라 판단했는데 17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돌이켜보면 판단이 틀리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KB자산운용으로 이직한 최 대표는 물 만난 고기처럼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12년 동안 20여개의 부동산펀드를 조성하고 4조원 규모의 부동산펀드를 운용하면서 주목받았다. 당시 SI타워, 이레빌딩, 센트럴플레이스, 메세나폴리스 등 다수의 우량 자산을 확보했다. 그 후 최 대표는 2017년 메이트플러스로 이직했다.

그는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의 여파에서 벗어나 국내 상업용 부동산펀드가 양적으로 성장하면서 미래에는 부동산 자문시장의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며 "젠스타메이트그룹이 좋은 평판을 얻고 양적, 질적 성장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합류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센트로폴리스 매각주관을 가장 기억에 남는 자문 사례로 꼽는다. 센트로폴리스는 시티코어가 개발한 뒤 2018년 매각이 추진됐다. 영국계 부동산투자사 M&G리얼에스테이트를 지분(에퀴티·Equity) 투자자로 확보한 LB자산운용이 최종 승자가 됐다.

그는 "연면적이 4만평이 넘었고 2018년에 임대시장도 그리 좋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외국계 투자사들이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했다"며 "디벨로퍼인 시티코어가 우량한 물리적 상태(Physical)를 만들어 놓은게 큰 성공 요인 중 하나로 본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올 상업용 부동산 시장을 어떻게 전망할까. 그는 여러 복합적인 변수가 있는 만큼 투자사 입장에서는 자금력 있는 우군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망한다.

그는 "지금 업계의 큰 이슈로 금리 상승 폭이 너무 크다는 점, 건축비 상승으로 개발사업의 어려움이 증폭된 점을 꼽을 수 있다"며 "적은 오피스 공급량과 낮은 공실율로 인한 임대료 인상도 주된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어 "오피스 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연층 확보가 어려워 아예 사옥 확보를 고려하는 기업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며 "전략적투자자(SI)를 연계한 투자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에비슨영코리아 성장, 현재 진행형"

최 대표가 2017년 7월 에비슨영코리아의 전신인 메이트플러스어드바이저에 합류한 이후 성사된 국내 프로젝트는 55여건로 금액만 약 14조원에 달한다. 해외를 포함하면 총 60여개 프로젝트, 약 15조원 수준이다. 최 대표가 이직하기 전까지 메이트플러스어드바이저의 누적 거래 규모가 약 7조원 정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전벽해 수준의 성장을 이룬 셈이다.

급성장할 수 있던 배경 중 하나로 에비슨영과의 제휴를 빼놓을 수 없다. 에비슨영이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현지 전문가들의 경험을 활용해 해외부동산 자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독일 도르트문트 아마존 물류센터, 스페인 마드리드 ING오피스, 독일 함부르크 H&M 물류센터 등 굵직한 부동산 딜들을 국내 투자기관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해외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던 자산을 국내 기관에 매각하기도 했다"며 "이런 성과 덕분에 이제는 해외 투자기관이 국내 투자를 위해 먼저 접촉해 오면서 시너지 효과가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여러 변수에도 최근 자산운용사가 양적으로 크게 팽창하고 자문업 시장 규모도 커졌다는 점에서 치열한 경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때문에 자문사의 전문성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고객사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혜안을 갖춘 전문가 그룹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에비슨영코리아는 젠스타메이트그룹의 계열사 중 하나로 매입·매각, 리테일(상업시설), 해외부동산 투자 자문, 기업임차(TR·Tenant Representative) 서비스가 주력 사업 영역이고 약 60명의 임직원이 근무 중"이라며 "에비슨영코리아는 물론 젠스타메이트그룹은 인재들이 존중받고 선호하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인준 에비슨영코리아 대표 프로필

△연세대 사회학과 졸업
△경기대 관광학 석사(호텔경영)
△한양대 도시대학원 개발전문가과정 수료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석사
△1996년~2005년 삼성화재 자산운용실 부동산팀
△2005년~2017년 KB자산운용 부동산운용부장
△2017년~2018년 메이트플러스어드바이저스 투자자문본부장
△2019년~현재 에비슨영코리아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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