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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2.0 청사진]AI로 만든 우주 '아이버스', 3년 후 10배로 키운다⑤구독, 메타버스, AI 에이전트 서비스 총망라…GMV·MAU 등 성장 지표 활용

이장준 기자공개 2022-06-02 09:14:59

[편집자주]

SK텔레콤이 SK스퀘어와 분할한 이후 홀로서기 원년을 맞았다. 수장을 맡은 유영상 대표이사는 AI&디지털 인프라 서비스 기업으로 정체성을 바꾸기 위해 'SKT 2.0'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단순히 '탈통신'에 몰두하는 대신 통신업을 고도화해 뻗어나갈 수 있는 5대 사업군을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할 계획이다. SKT 2.0의 청사진을 살펴보고 각 사업군의 성장 가능성과 SK텔레콤만의 경쟁력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31일 09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제시한 차세대 먹거리 중 가장 돋보이는 건 '아이버스(AIVERSE)'다. 인공지능(AI)과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구독과 메타버스, AI 에이전트 등 서비스를 아우르는 사업 영역이다.

통신사의 기존 사업 모델과 유사한 구독 부문은 제휴처와 글로벌 상품 확대에 주안을 두고 사업을 키우고 있다.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는 글로벌 서비스로 진화를 준비하고 있고 AI 에이전트 역할을 수행할 B2C 플랫폼 '에이닷(A.)'도 최근 출범했다.

총 상품 판매액(GMV)이나 고객 관련 지표를 토대로 이들 사업의 성장세를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SK텔레콤은 빠르게 서비스 이용자 저변을 넓혀 3년 후 아이버스 사업 매출을 현재의 10배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을 밝혔다.

◇3년 후 100조 규모로 커질 구독 시장, 글로벌 메타버스 연평균 77% 성장 예상

지난해 9월 SK텔레콤은 동반성장 구독 플랫폼 'T우주'를 론칭했다. 파트너사(우주 파트너스)가 늘어나면 고객 혜택이 커질 뿐 아니라 파트너사 데이터를 활용해 AI를 고도화할 수 있다. AI 추천의 질을 높이면 구독 고객 증가로 이어지리라 판단했다.

국내 구독 시장은 이미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020년 49조원 수준에서 2025년에는 100조원 규모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15% 수준이다.

그에 앞서 작년 7월에는 차세대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선보였다. 메타버스의 경우 국경의 의미가 없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느냐가 관건이다.

지난해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은 34조원 규모였는데 2025년에는 거의 10배에 가까운 330조원 수준으로 도약이 예상된다. CAGR은 77%에 달할 정도로 이른 시일 내에 가장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산업으로 꼽힌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CEO Investors DAY 2022 행사에서 "구독 사업을 하면서 많은 고객의 호평과 인지도를 확보했고 올해에는 실질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며 "메타버스의 경우 국내에서는 두 번째로 빠르게 시장을 선점한 만큼 기존 전략을 확대하고 IP 등 리소스를 붙이면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출처=SK텔레콤

이들 부문과 더불어 SK텔레콤은 이달 성장형 AI 서비스 '에이닷'의 오픈 베타 버전을 출시했다. 초대형 AI 기반의 언어 생성 모델 'GPT-3'를 기반으로 SK텔레콤이 한국어 특화 버전을 자체 개발해 B2C로 처음 내놓은 AI 서비스다. 사용자가 직접 캐릭터와 음성을 선택할 수 있고 지속적인 교감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에 맞춘 개인화 서비스로 업그레이드된다.

회사 측이 별도 시장 전망을 공개하진 않았으나 컨설팅 업체 한국IDC에 따르면 국내 AI 시장은 연평균 15%씩 성장해 2025년 1조9074억원 수준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이 AI 서비스 컴퍼니를 지향하는 만큼 사활을 걸고 사업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출처=SK텔레콤

◇SK ICT 패밀리 시너지 결정체 '에이닷'…25년 아이버스 매출 2조 목표

구독 플랫폼 T우주는 출시 이후 순항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GMV는 3500억원에 달하며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 올 1분기 GMV는 1300억원으로 연말까지 5000억원 수준까지 불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용자 가운데 70%가 20~40대에 해당한다. SK텔레콤 이동전화 고객 가운데 2040 고객이 47%임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은 향후 T우주를 AI·디지털전환(DT) 기반의 온오프라인 구독 커머스 플랫폼으로 키워 수익 모델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GMV 8조원을 돌파하고 매출을 1조8000억원 이상 일으키는 구독 커머스 플랫폼 리딩 사업자로 거듭나려 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고객의 선택권과 혜택 강화를 위해 제휴처 및 글로벌 스토어 상품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최근 하나투어와 홈플러스, 프레시코드, 한국맥널티 등 4곳을 우주패스 all의 제휴처로 새롭게 추가하면서 제휴처가 48곳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프랜드는 지난해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100만명을 넘어섰고 올 3월 말 135만명을 돌파했다. 아직은 2025년까지 목표로 하는 MAU 3000만명과는 격차가 상당하다.

이에 2분기 이후 오픈 플랫폼, 경제시스템 등 신규 기능을 추가하고 하반기부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고객층을 넓히려 한다. 단기적으로는 가입자 확대에 집중하고 장기적으로는 개방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얹을 계획이다.

양맹석 SK텔레콤 메타버스 CO 담당은 올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크립토 경제 시스템 기반 후원과 콘텐츠 거래가 가능한 상태에서 하반기에 80여 개국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최대한 많은 국가에 동시 진입한 후 현지 반응과 관심도를 고려해 집중할 국가를 선정하고 해당 국가의 파트너와 협력하거나 공동 마케팅을 통해 현지화하는 전략을 취하겠다"고 말했다.

*출처=SK텔레콤

아울러 에이닷에서는 T맵, 우티(UT), 플로(FLO), 웨이브(wavve) 등 SK스퀘어 산하 계열사들의 주요 애플리케이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SK ICT 패밀리 시너지를 극대화한 슈퍼 앱으로 키울 계획이다.

김진원 SK텔레콤 코퍼레이트플래닝 담당(CFO)은 "아이버스 매출은 지난해 2000억원 수준이었고 2025년 2조원까지 늘리겠다는 야심이 있다"며 "가입자 확대와 함께 수익성도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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