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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 패자부활전]투게더펀딩, 불안정 투자 상품 딛고 IPO 여부 '촉각'⑦퀸테사인베스트 최대주주 등극, 창업자 사임·영업손실은 상장 변수

권준구 기자공개 2022-06-03 07:12:39

[편집자주]

2015년 해외 성공 모델을 본떠 국내에서 200개가 넘는 P2P 스타트업이 탄생했다. 각종 규제와 잇따른 고소·고발로 수많은 회사들이 고사위기를 맞았다. 2020년 8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 시행으로 현재 47개 업체가 패자부활전에 이름을 올리며 재기를 꿈꾸고 있다. 더벨이 대안금융 유망주에서 나락으로 떨어진 후 다시 재기를 노리는 P2P 스타트업의 지난 7년의 발자취를 짚어보고 향후 전망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30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퀸테사인베스트먼트에 인수된 투게더앱스(서비스명 투게더펀딩)가 IPO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초의 P2P 상장사란 타이틀을 획득하겠다는 포부지만 불안정한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선보였던 과거사가 부담거리다.

일각에서는 창업자이자 기존 대표이사였던 김항주 전 대표의 사임과 지속적인 영업손실이 상장의 걸림돌이 될 것이란 예측도 내놓고 있다.

◇부실률 0% 강조했지만 원금손실·사법리스크 발생하기도

2015년 설립된 투게더펀딩은 부동산 담보 대출을 중심 사업으로 하고 있다. HK저축은행과 유니온저축은행 등에서 16년 동안 부동산 금융 분야를 경험했던 김항주 당시 대표는 기존 신용대출에만 집중됐던 P2P 산업을 부동산 담보대출 분야까지 확대했다. 이후 담보부 부실채권(NPL) 및 배당금담보대출 등 부동산을 기초 자산으로 한 다양한 상품을 선보였다.

설립 2년 만에 누적 대출규모가 800억원을 넘어서며 성장성을 입증하자 벤처캐피탈의 자금이 몰리기 시작했다. 2017년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30억원을 베팅했다. 2019년 초에는 시리즈B 라운드도 있었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리드 투자자로 나섰으며 스틱벤처스, 지앤텍벤처투자,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해 130억원의 모험자본을 투입했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투게더펀딩은 부동산을 담보로 잡고 대출했기 때문에 대손율을 최소한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며 "이러한 부분에서 가능성을 보고 투자했다"고 말했다.

투게더펀딩은 대신저축은행, 광주은행 등과 연계하며 제3자 예치금관리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투자 상품의 안정성을 최우선 전략으로 정했다. 하지만 투자 상품의 원금 손실, 상환 지연 등이 발생하면서 신뢰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2020년 '경기 김포 도사리 토지 및 건물' 관련 상품의 투자금 회수에 실패했다. 해당 부동산을 담보로 투자받은 차주가 상환을 하지 못했다. 당시 투게더펀딩은 2순위권자로 투자 규모는 12억원이었다. 하지만 1순위권자의 투자 원금 수준에 담보 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투게더펀딩은 투자 원금 전액을 날렸다.

같은 해 원금 상환 지연도 발생했다. P2P 업체들의 컨소시엄 상품인 '충북 음성군 맹동면 두성리 근린생활시설'이 공매에서 8번이나 유찰됐다. 당시 투게더펀딩은 모집 금액 20억원 중 9억원을 담당했지만 장기연체로 인해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는 사태가 발생했다.

설립 이후부터 투게더펀딩은 '부실률 0%'를 강조하고 있지만 일부 상품의 안정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는 소송전으로까지 확대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투게더펀딩은 2020년 초에 투자수익금 반환 건으로 피소됐다. 당시 투게더펀딩(피고)이 내놓은 채권 상품에 연체가 발생했고 투자자인 NH투자증권(원고)이 원금과 이자를 상환받았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은 투게더펀딩에게 연체로 인해 발생한 이자를 요구했다.

투게더펀딩 관계자는 "연체이자를 상환하지 않은 것은 투자자의 원금을 보호하기 위한 행위였다"며 "1심에서 패소했지만 이후 법원에서 이를 인정해줘 2심과 3심에서 승소해 최종 종결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투게더펀딩은 올해 피소된 송사도 있어 리스크 해소 여부는 불투명하다. 현재 '부당이득금 반환 등 청구의 소'가 1심 진행 중이다. 투게더펀딩은 특정 법인에 대여해준 사내유보금을 회수하기 위해 해당 법인의 배당금(10억원)을 압류했다. 이 과정에서 배당금을 받아야 하는 제 3자로부터 부당이득이라고 소송을 당했다.

앞선 관계자는 "현재 소송 진행 중인 사건은 투자자와 관계 없는 법인 대 법인 사이에서 벌어졌다"고 말했다.

◇대주주 적격 심사 통과, 상장 도전은 계속

2021년 투게더펀딩은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체(이하 온투업체)로 등록되면서 올해 1월 사모펀드(PEF) 운용사 퀸테사인베스트먼트가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투자를 단행했다. 지분 인수대금은 약 750억원 규모다. 퀸테사인베스트먼트는 기존 투게더펀딩의 최대주주였던 김항주 전 대표의 지분(40.46%)과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50% 이상의 지분율을 확보했다.

앞서 김 전 대표는 2020년부터 기업공개(IPO)를 하겠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밝혀왔다. 미래에셋대우와 대신증권이 IPO 공동 주관사 역할을 했다. 이후 퀸테사인베스트먼트와 투게더펀딩에 초기부터 투자한 벤처캐피탈 역시 상장 행보에 동참했다.

하지만 투게더펀딩의 IPO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우선 창업자이자 기존 대표이사였던 김항주 전 대표가 엑시트한 것과 함께 사모펀드(PEF)가 인수한 점이 우려 요소로 꼽힌다. 투게더펀딩에 투자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PEF가 인수한 업체를 거래소에서 썩 좋아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지난 해 한국거래소는 'PEF 지배기업 상장심사 가이드라인'의 초안을 제작했다. PEF가 최대주주인 기업을 특정해 상장 심사기준을 강화하면서 공모가 산정, 배당 등 세부적인 부분까지 규제 적용을 시도했다. 그만큼 최대주주가 PEF인 기업의 상장 문턱이 더욱 높아진 것이다.

다만 상장의 1차 관문인 대주주 적격 심사를 통과한 것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4월 퀸테사인베스트먼트는 한국거래소로부터 투게더펀딩의 대주주 지위를 인정받았다. 거래소 상장 심사 기준상 최대주주에 의한 경제적 가치 훼손 가능성 등을 근거로 기업의 경영 투명성을 판단한다. 신규 최대주주에 문제가 없다고 판정을 받은 만큼 투게더펀딩의 상장에 파란불이 켜졌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지속적인 영업손실 역시 여전히 상장의 우려 요소다. 투게더펀딩을 운영하는 투게더앱스는 2020년과 2021년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각각 77억원, 81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폭은 오히려 확대됐다. 최근 미래 성장가치를 감안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업체들의 실적 부진이 늘어나면서 IPO 투심이 악화됐다. 이러한 상황은 투게더펀딩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 예측되고 있다.

투게더펀딩에 투자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온투업 라이선스를 받으면서 플랫폼 산업으로서 변곡점을 지나면 드라마틱한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며 "투게더펀딩의 IPO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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