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 러시아 순손실 240억 불구 '선방' 루블화 폭락 환손실 -300억...북미 호조 덕에 1Q 전체 영업익 88% 증가
김서영 기자공개 2022-06-07 09:32:19
이 기사는 2022년 05월 30일 15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위아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리스크에도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 러시아법인이 생산을 중단했고, 러시아 화폐인 루블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환손실이 발생해 순손실 24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차량 부품 사업부문에서 판매가 증가해 전체 매출이 증가했다.3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의 러시아법인인 'Hyundai Wia Rus, LLC'가 올해 1분기 24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러시아법인은 지난해 4분기부터 매출을 올리기 시작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4분기 569억원, 올해 1분기 607억원으로 나타났다.
러시아법인은 현재 공장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지난해 10월 완공을 목표로 지어졌던 러시아법인은 올해 1월과 2월 공장 가동에 들어가면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전쟁이 발발하자 국제 정세가 급격하게 나빠졌다. 이에 따라 3월부터 공장 가동 2개월 만에 생산을 중단하게 됐다.

또한 지난해 8월 러시아법인에 약 580억원을 추가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2022년부터 연 26만대 규모의 엔진을 생산하게 되며 앞으로 총 21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공장 가동 전인 지난해 3분기까지는 매출이 잡히지 않았다. 공장 설립에 따라 순손익만 기록됐다.
러시아법인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힌 건 환손실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자 서방의 금융 제재가 본격화했다. 이에 따라 루블화 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쟁 전 1달러당 80루블 안팎이었던 루블화는 지난 3월 서방의 제재 직후 1달러당 138루블로 급락했다. 러시아 현지에서 루블화로 주로 거래해온 현대위아는 루블화 가치 폭락으로 올해 1분기 외환손익이 -300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루블화는 다소 안정을 찾은 상황이다. 이달 말 기준 루블화는 1달러당 64.67루블까지 회복했다.
러시아 리스크에도 현대위아 전체 실적은 오히려 전년보다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조9070억원으로 작년 1분기와 비교해 2.8% 증가했다. 특히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2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7.8% 급등했다.
이번 실적 개선에는 차량부품 사업부문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사업부문은 매출액 1조7150억원, 영업이익 490억원을 기록, 전년 1분기보다 각각 7.1%, 17.6% 증가했다. 기계 사업부문은 흑자 전환을 이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매출액은 1920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13.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억원으로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차량부품 사업부문에서 사륜구동 부품을 중심으로 차량부품 판매가 호조를 보여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주요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 차량 판매가 늘어나면서 이곳의 부품 생산을 맡는 멕시코법인의 공장 가동률이 올라간 덕분"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현대위아 실적을 두고 "악조건 속에서도 뚜렷한 수익성 개선세를 보여줬다"며 "기계 사업부문에서 마진이 회복됐고 수주 안정화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다만 러시아 리스크가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러시아공장이 언제 생산을 재개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우려는 분기 보고서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현대위아는 분기 보고서 연결재무제표 주석을 통해 국제사회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 영향의 불확실성에 대해 설명했다.
현대위아는 "현재 러시아법인의 향후 영업이 국제사회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나 재무적 영향을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생산 중단이 이어지고 있어 러시아법인의 2분기 실적이 더 악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올들어 주가도 우하향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6월25일 현대위아 주가는 장중 11만5000원으로 3년내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주가는 3월16일 장중 5만7500원까지 떨어졌다. 최고점 대비 50% 떨어진 수치다. 이달 29일 종가는 6만39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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