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SK㈜-SKT 특징 절충한 거버넌스위원회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SK㈜ 위원회와 동일한 조직명…중장기 전략 제시 등 역할은 SKT 미래전략위원회와 유사
이장준 기자공개 2022-06-09 13:18:57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7일 09: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탄생한 SK스퀘어는 이사회 내 위원회 중 하나로 거버넌스위원회를 구축했다. 최대 주주인 SK㈜에도 같은 이름의 조직이 있기는 하나 역할이나 조직 구성을 보면 성격이 다소 다르다.SK㈜ 거버넌스위원회는 주주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사외이사들로만 구성한 조직이다. 반면 SK스퀘어의 경우 여기에 핵심성과지표(KPI)와 중장기 미래 전략을 논하는 역할도 수행하며 사내이사도 멤버에 포함된다. SK텔레콤의 미래전략위원회와 성격이 유사한 측면이 있다.
◇SK스퀘어, 5대 이사회 내 위원회 출범…SK㈜보다 넓은 거버넌스위원회 역할
SK스퀘어는 작년 11월 출범과 동시에 7명의 이사진을 꾸렸다. 박정호 대표이사와 윤풍영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사내이사로, 박성하 SK㈜ 대표이사 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사외이사로는 기은선·박승구·이성우·강호인 등 4명이 이사회에 참여했다. SK텔레콤과는 겹치는 이사회 구성원이 없다.
이사회 내 위원회로는 △거버넌스위원회 △인사보상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ESG위원회 △감사위원회 등 5개를 뒀다. 그중 거버넌스위원회를 제외한 4개 위원회는 모두 SK텔레콤과 이름 및 역할이 동일하다.
SK스퀘어의 특징인 거버넌스위원회의 경우 모회사인 SK㈜에서도 같은 이름의 조직을 찾아볼 수 있다. SK㈜는 △감사위원회 △인사위원회(기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역할 포함) △거버넌스위원회 △ESG위원회 등 4개 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다만 SK㈜ 거버넌스위원회는 회사의 지배구조 개선을 주요 업무로 수행한다. 이 때문에 감사위원회와 함께 오로지 사외이사로만 구성됐다.
작년 3월까지만 해도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투자, 회사의 합병·분할, 주요 재무 관련 사항, 이사회 승인 사항으로 정한 특수관계인 간 거래 등 주요 경영 현안을 사전 검토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작년 4월부터 정관 및 지배구조 헌장, 이사회와 각 위원회의 규정 등 회사 내부 규정 제·개정 및 기타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사항 등을 사전에 검토하는 역할로 바뀌었다. 개별 투자 안건이나 전사적 차원의 리스크를 관리하는 역할은 ESG위원회로 넘어갔다.
SK스퀘어 거버넌스위원회의 경우 보다 넓은 역할을 맡는다.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회사의 지배구조 및 관련 규정(정관, 지배구조 헌장, 이사회·위원회 규정 등)을 심의하는 건 유사하다. 다만 여기에 전사 KPI와 회사의 중장기 미래 전략을 토의하는 역할까지 도맡는다.
3인 이상의 이사가 거버넌스위원회에 참여해야 하는데 사외이사에 국한하지 않는다는 점도 SK㈜와 다르다. 현재 멤버도 사외이사 전원을 비롯해 윤풍영 SK스퀘어 CIO 등 총 5명이 속해있다.
◇이름만 다를 뿐 SKT 이사회 판박이 구성
SK스퀘어 거버넌스위원회는 오히려 SK텔레콤의 미래전략위원회와 성격이 비슷하다. 이 조직은 회사의 중장기 전략 방향성을 논의하고 경영 계획과 투자 계획을 심의하는 게 주요 업무다. KPI 심의 및 평가 역시 미래전략위원회에서 수행한다.
모든 이사회 내 위원회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SK텔레콤 이사회 멤버 8명 전원이 여기 참여해 무게를 더했다. 통신, 미디어, 성장 사업, 투자, 재무, 경제, 산업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 전문가들이 중지를 모아 회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한다.
SK스퀘어도 거버넌스위원회에 이사진 전원은 아니더라도 가장 많은 이사가 참석한다. SK스퀘어에서도 가장 비중이 큰 이사회 내 위원회인 셈이다.
이름은 다르지만 전반적인 이사회 내 위원회 조직 구성은 SK텔레콤과 닮아있다. SK텔레콤에서 분할해 출범한 데다 박정호 SK스퀘어 대표가 직전까지 SK텔레콤 수장을 맡았기에 지배구조가 상당 부분 유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SK스퀘어는 출범 직후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도 대부분 충실하게 준수했다. 총 15개 지표 가운데 유일하게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하겠다는 것만 지키지 못했다.
다만 신설법인으로 현재까지 상법상 배당가능이익이 없고 추후 배당가능이익이 발생하면 이에 맞춰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해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3월 SK스퀘어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박 부회장이 "SK스퀘어가 향후 투자 수익을 실현하면 자사주 매입·소각 또는 특별배당을 통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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