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십 시프트]대양홀딩스, '거래정지' 연이비앤티 투자 노림수는①대양금속 최대주주, 폭넓은 투자 행보…경영정상화 통한 시세차익 염두
황선중 기자공개 2022-06-21 07:55:51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7일 09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폐지 기로에 놓인 연이비앤티의 새로운 주인이 나타났다. 유가증권 상장사 대양금속의 최대주주인 대양홀딩스컴퍼니다. 3자배정 유상증자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지배력 확보와 함께 경영정상화를 위한 운영자금도 수혈했다. 연이비앤티 거래정상화를 이뤄내 투자 차익을 거두려는 의도로 분석된다.대양홀딩스컴퍼니는 지난 13일 연이비앤티 최대주주(지분 14.84%)로 올라섰다.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를 확보하는 방식을 택했다. 유상증자 영향으로 전체 발행주식수가 늘어나면서 기존 최대주주였던 연이홀딩스는 자연스럽게 2대주주로 밀려났다. 지분은 기존 15.15%에서 12.9%로 희석됐다.
대양홀딩스컴퍼니는 유가증권 상장사 대양금속을 지배하고 있다. 2019년 8월 설립 당시 블랙홀컴퍼니라는 이름으로 출발했으나, 대양금속 인수 직전 사명을 바꿨다. 2020년 4월 3자배정 유상증자로 지분 17.31%를 확보하며 대양금속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현재지분은 34.11%(특수관계인 및 의결권 있는 우선주 포함)다.

대양홀딩스컴퍼니의 주인은 지분 96%를 보유한 이옥순 대양홀딩스컴퍼니 대표다. 1949년생으로 올해 만 73세인 이 대표는 코원재단에서 이사장을 지냈고, 코스닥 상장사 율호 사외이사로도 활동한 이력이 있다. 현재 대양금속 사내이사직을 맡고 있다. 나머지 지분 4%는 조상종 대양금속 대표가 갖고 있다. 조 대표는 대양홀딩스컴퍼니 사내이사직을 겸임 중이다.
업계에선 연이비앤티 경영정상화를 통한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로 보고 있다. 연이비앤티는 현재 상장폐지 기로에 놓여 있다. 지난해 9월 벌점누적으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지정된 이후 현재까지 거래정지 상태다. 지난 1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상장폐지 결정까지 나왔었다.
이번에 대양홀딩스컴퍼니가 연이비앤티에 투자한 금액은 약 35억원이다. 유상증자로 취득한 보통주는 약 333만3333주로, 주당 1050원에 사들였다. 거래정지 직전 종가(2015원)의 절반 가격에 주식을 매입한 셈이다. 거래가 재개될 경우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른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전략을 택한 셈이다.
지배력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라는 방식으로 활용한 점도 경영정상화 작업의 일환이라는 평가다. 만약 대양홀딩스컴퍼니가 구주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지배력을 확보하면, 자금은 연이비앤티가 아닌 주주로 흘러간다. 하지만 이번처럼 신주 발행에 참여하면 지배력 확보와 동시에 연이비앤티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대양홀딩스컴퍼니는 지난해부터 상장사인 대양금속을 활용해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양금속은 지난해 7월 비상장사 하이리움산업에 25억원을, 지난 3월 플래스크(옛 젬백스지오)에 40억원을 투자했다. 최근에는 영풍제지 인수에 1290억원을 쏟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연이비앤티의 경우 거래정지 리스크가 존재하는 만큼 대양금속 대신 대양홀딩스컴퍼니가 직접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정지 상태인 기업이 유상증자를 진행할 경우에는 액면가에 신주를 발행할 수 있는데도, 액면가를 상회하는 가격으로 발행가를 산정했다는 점 역시 경영정상화를 노린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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