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카잔'으로 오랜 숙원 푸나 출시 일주일 성과 긍정적, 북미·유럽 개척 가시화…향후 숙제는 장기 흥행
황선중 기자공개 2025-04-07 09:58:10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4일 08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슨이 지난달 28일 내놓은 신작 <퍼스트버서커:카잔>이 글로벌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넥슨이 북미·유럽 개척을 기치로 내걸고 만든 게임이다. 흥행 성과가 재무적으로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지만 넥슨의 게임 개발력이 서구권에서 통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퍼스트버서커:카잔' 출시 일주일 성과 '긍정적'
<퍼스트버서커:카잔>은 넥슨을 상징하는 게임 <던전앤파이터>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하는 PC·콘솔게임이다. <던전앤파이터>는 2005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넥슨 매출을 견인할 정도로 크게 흥행했지만 매출 대부분이 국내·중국에서 비롯된다는 한계도 있었다. <퍼스트버서커:카잔>은 마지막 퍼즐인 북미·유럽을 공략하기 위해 탄생했다.
출시 일주일 성과는 나쁘지 않다. 6만원 넘는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유료 게임인데도 현재 글로벌 PC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에서 수만명의 이용자가 즐기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 같은 콘솔게임 플랫폼 이용자까지 포함하면 수십만명대로 추정된다. 스팀에서 이용자 평가도 최고 등급인 '매우 긍정적(Very Positive)'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이 게임이 넥슨 실적을 책임지는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오랜 숙원 '북미·유럽' 개척 가시화
그럼에도 이 게임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이유는 넥슨의 글로벌 개척 의지가 선명하게 담긴 작품이기 때문이다. 넥슨은 창사 이래 줄곧 국내 최고 게임사로 군림했지만 오랜 기간 '아시아 호랑이'에 불과하다는 오명도 안고 있었다. 매출 대부분이 아시아 시장에서 발생하는 탓이다. 실제로 지난해 매출의 80.4%가 국내·중국 시장에서 발생했다.
실제로 넥슨은 창사 초기부터 글로벌 게임사를 지향해 왔지만 좀처럼 북미·유럽 이용자의 깐깐한 입맛을 만족시키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반면 한 체급 아래로 여겼던 크래프톤과 스마일게이트가 각각 <배틀그라운드>와 <로스트아크>라는 글로벌 대형 흥행작을 배출하며 넥슨이 밟지 못한 북미·유럽 시장 곳곳에 먼저 깃발을 꽂았다.
그러나 이번에 <퍼스트버서커:카잔>가 북미·유럽 이용자 눈길을 사로잡으면서 넥슨은 국내 게임업계 '맏형'으로서의 체면을 조금이나마 세울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우연하게 얻어걸린 성공이 아니라 게임 개발 초기 단계부터 공언했던 북미·유럽 성과가 그대로 나오고 있다는 점이 뜻깊다. 넥슨의 게임 개발력이 글로벌에서 통한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도 '넥슨이 달라졌다'는 반응이 대체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넥슨이 내놓는 글로벌 신작이 줄줄이 실패하는 시기가 있었는데 그런데도 글로벌 시장에 계속해서 도전하더니 결국 성과를 냈다"면서 "기존 캐시카우가 안정적인 상황에서 이제는 신작까지 터져주니 앞으로 어디까지 성장할지 궁금할 정도"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과제는 장기 흥행이다. 지난해 선보였던 <퍼스트디센던트>도 북미·유럽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지만 아쉽게도 '반짝' 흥행에 그쳤다. 만약 <퍼스트버서커:카잔>마저 비슷한 길을 걷는다면 넥슨의 게임 개발력을 향한 시선에는 다시 의문부호가 붙을 수 있다. 반대로 장기 흥행하면 넥슨의 북미·유럽 개척 작업에는 한층 힘이 붙을 수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씨플랫폼-엑스게이트, 총판 계약 체결
- [i-point]김연수 한컴 대표, 2025년 AI 사업 성과 '사활'
- 아이엠지티, 췌장암 국내임상 중간분석 결과 발표
- [현대차그룹 벤더사 돋보기]에스엘, 승계 키워드 '내부 거래'…4세 경영도 준비
- [Company Watch]테크 전략의 핵심 하이브IM, 적자에도 '5000억 밸류'
- [i-point]신성이엔지,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기술 공개
- [티맵모빌리티는 지금]우티 매각, B2C 대신 데이터 기반 B2B '승부수'
- [크립토 컴퍼니 레이더]소액주주 늘어난 두나무, RSU 규정 보완 '숙제'
- [Company Watch]KMW, 자회사 기가테라라이팅 미운 오리? '유일한 희망'
- 에이비엘 이상훈 대표가 말한 GSK 딜 의미 '선급금 740억'
황선중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넥슨, '카잔'으로 오랜 숙원 푸나
- [Company Watch]리디, 적자에도 현금 벌었지만 '일시적 영향'
- [웹툰사 지배구조 점검]적자 커진 와이랩, 공격적 투자 전략 '난기류'
- 그라비티, '백투글로리'로 국내 영광 되찾나
- 카카오게임즈, 4년 만에 끝난 CB 전략 '득과 실'
- [웹툰사 지배구조 점검]M&A로 성장한 미스터블루, 당분간 '긴축' 행보
- [웹툰사 지배구조 점검]키다리스튜디오, 새 리더십 '재무+마케팅' 투톱 체제로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장현국 넥써쓰 대표 "현금 없지만 M&A 계속"
- 더블유게임즈가 마주한 더 무서운 '손실'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김형태 시프트업 대표, 상장 후 첫 주총 '조용한 자신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