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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IPO]반년만에 예심 승인…하반기 최대어 나온다시장 컨센서스 최대 10조…'유가·S-OIL' 상승 호재 작용하나

강철 기자공개 2022-06-30 07:11:30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9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현대오일뱅크가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위한 9부능선을 넘었다. 연내 상장을 마무리해야 하는 만큼 늦어도 3분기 중에 증권신고서를 내고 공모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평가하는 현대오일뱅크 시가총액은 약 15조원이다. 다만 시장은 순이익 규모, 피어그룹(peer group) 주가, IPO 시장 분위기 등을 거론하며 최대 10조원이 적정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연내 코스피 입성 완료해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29일 상장위원회를 열고 현대오일뱅크 상장 승인 안건을 의결했다. 작년 12월 21일 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한 지 약 6개월만에 공모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 심사 기간이 평균보다 2~3개월가량 더 걸렸다.

사진출처=현대오일뱅크 홈페이지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와 주관사단이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급격하게 침체된 시황을 고려해 의도적으로 승인 시점을 늦추기 위해 노력했다고 들었다"며 "목표로 잡은 연내 상장을 위해서는 더는 일정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은 현대오일뱅크가 늦어도 9월 중에는 증권신고서를 내고 공모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신고서 제출부터 IR, 수요예측, 청약, 주금 납입까지 보통 1~2개월이 걸리는 만큼 연내 코스피 입성을 위해서는 4분기 증권신고서 제출을 가급적 피해야 한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한국거래소 세부 규정에 따라 예비심사 승인 시점부터 6개월 안에는 상장을 마무리해야 한다"며 "이 규정을 염두에 두고 현업에서 공모 일정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장외시장 시총 15조

현대오일뱅크가 증시 입성을 위한 9부능선을 넘으면서 이제 관심은 기업가치로 모아진다. 국내 정유·석유화학 사업을 대표하는 기업의 IPO인 만큼 피어그룹 설정부터 밸류 산정 방식에 이르기까지 일거수일투족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형성되고 있는 현대오일뱅크의 시가총액은 약 15조원이다. 예비심사를 청구한 작년 12월 한때 17조원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시장이 급격하게 침체된 올해 초부터는 15조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다만 시장은 실제 기업가치가 15조원에는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외가를 객관적인 지표로 보기 어렵고 설령 이 가격을 산출한다 해도 현재 시장 분위기에서는 대규모 할인이 불가피한 만큼 15조원은 다소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순이익과 피어그룹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한 가치는 장외가의 3분의 1 수준이다. 현대오일뱅크의 최근 4개 분기 합산 순이익은 약 7700억원이다. 이 값에 S-OIL의 지난 1분기 PER 6.64배를 곱한 밸류는 약 5조원이다. 올해 1분기 순이익 4347억원을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수치를 적용해야 그나마 15조원에 근접한 값이 나온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유사가 올해 1분기에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는데 이는 유가 상승에 따른 대규모 정제마진이 반영된 일시적 성과"라며 "다만 2분기를 기점으로는 유가 상승폭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남은 분기에 1분기 수준의 이익을 내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하는 현대오일뱅크 밸류 컨센서스는 최대 10조원이다. 관련해서 약 2조원을 공모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0조원은 현대오일뱅크가 2019년 12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를 주요 주주로 맞을 당시 책정한 8조원과 대략 비슷하다.

시장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은 정유·석유화학 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하기 때문에 피어그룹으로 분류하기에 다소 애매한 측면이 있다"며 "국내에서는 사실상 S-OIL을 유일한 밸류 비교 대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비심사를 청구한 작년 12월과 비교해 S-OIL의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은 가치 산정 과정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국제 유가 상승으로 수익성 자체가 좋아진 점 역시 상당한 호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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