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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코텍·메디톡스, 공매도 잔고 착시…메자닌 영향 CPS 투자자가 손실 대비해 공매도 병행, '주가 하락' 지표 한계

심아란 기자공개 2022-07-11 08:33:36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8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스코텍과 메디톡스의 공매도 대량 보유자로 타이거자산운용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타이거자산운용은 두 회사의 메자닌 투자자이기도 하다. 주가가 상승해야 수익을 거두는 메자닌과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를 병행한 점이 눈길을 끈다.

해당 공매도는 메자닌 투자에 따른 위험에 대비한 것으로 주가 혼조세 속에서 매도(short) 포지션을 취하는 것과 성격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바이오 주가에 고질적 부담을 안기는 공매도 잔고가 운용사 투자 전략에 따른 착시를 일으킬 수 있다는 평가다.

거래소가 5일 집계한 코스닥 공매도 잔고 상위 50종목에서 오스코텍과 메디톡스는 각각 5위, 25위를 기록 중이다. 오스코텍의 공매도 잔량은 424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 대비 비중이 5.1%에 달한다. 메디톡스의 경우 시총의 2.74%인 205억원의 잔고를 보유 중이다.

상위 10위권에 포함된 현대바이오, 셀리버리, HLB 등은 공매도 잔고 대량 보유자가 대부분 해외 기관인 것과 달리 오스코텍과 메디톡스에는 타이거자산운용이 포함돼 있다.

특정 종목의 상장주식수 대비 순보유잔고 비율이 -0.5% 이상일 경우 공매도 대량 보유 공시 의무가 발생한다. 순보유잔고는 전체 보유 증권 수량 가운데 갚아야 할 수량을 차감한 물량이다.

금융당국 정의에 따르면 타이거자산운용은 오스코텍과 메디톡스의 공매도 포지션으로 분류되지만 두 업체 메자닌에도 투자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3월 오스코텍이 발행한 전환우선주(CPS) 200억원어치를 인수했으며 2020년 12월에는 70억원 규모의 메디톡스 CPS를 사들였다.

오스코텍 관계자는 "타이거자산운용의 의사결정이 의아하지만 포지션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듣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시장 관계자는 "증시가 침체돼 있는 만큼 매수 포지션으로만 있기에 부담이 있어 공매도를 병행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공매도가 주가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평가 받지만 실상은 투자 리스크를 제어하는 용도일 때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메자닌 전환 시점에 회사 사정이 좋아질 것이라고 판단해도 시장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수익자를 고려해 공매도를 함께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발행사 주가가 오를 때 공매도를 하면 추후 주가가 내려가도 공매도 차익을 챙길 수 있다. 주가가 하락하면 손실이 불가피한 메자닌의 리스크를 보완한다는 것이다.

오스코텍의 사례로 보면 타이거자산운용이 대량 보유 공시 의무가 발생한 날은 3월 16일이다. 같은 날 오스코텍의 종가는 3만450원으로 현재 주가가 2만8000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타이거자산운용은 일정 부분 차익을 거둔 셈이다.

추후 오스코텍 주가가 공매도 단가보다 오를 경우 CPS를 보통주로 전환해 빌린 주식을 갚을 수도 있다. 타이거자산운용이 인수한 오스코텍 CPS의 전환가는 2만5850원으로 현재 주가보다도 저렴하다.

메디톡스는 CPS 전환가가 시가보다 비싼 상황이다. 타이거자산운용의 공매도 대량 보유 공시 의무가 발생했던 날 메디톡스의 종가는 12만2800원이고 현재는 11만4000원대로 내려와 수익을 내는 상황이다. CPS 행사가가 12만8471원으로 메자닌에서 발생할 손실을 공매도로 메운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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