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CEO]모델솔루션, 원스톱 '생산솔루션' 기업 꿈꾼다우병일 대표 "글로벌 톱티어로 인정, 수요 급증…자체 브랜드 제품 생산 준비"
이상원 기자공개 2022-07-22 07:46:06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9일 0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품의 아이디어 단계에서 디자인, 엔지니어링, 프로토타이핑, 다품종 완제품 소량양산까지 모두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생산 솔루션(Manufacuring Solution)' 기업이 될 것이다."회사의 최종 목표를 묻는 질문에 우병일 모델솔루션 대표의 답변은 조심스러우면서도 자신감이 묻어났다. 수요 다변화, 제품수명주기 단축 등으로 제품 개발 빈도가 급증하며 프로토타입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 모델솔루션은 독보적인 노하우와 기술력으로 글로벌 톱티어로 경쟁하고 있다.
다만 올들어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이 빠르게 침체됐다. 이런 때일수록 사업성과 수익성에 따라 '옥석가리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미래 성장성이 탄탄한 기업들에게만 자금이 몰리는 셈이다.
그렇다면 왜 모델솔루션일까. 우병일 대표에게서 모델솔루션의 경쟁력을 직접 들어봤다.
◇유니크한 비즈니스 모델…글로벌 톱티어 경쟁력 인정
지난 15일 서울 금천구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우병일 대표는 최근 국내 IPO 시장이 침체되는 가운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이럴 때일수록 좋은 회사하고 거품이 낀 회사가 구분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매년 성장해왔던 만큼 실적 위주의 평가를 받게 된다면 지금 기회가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모델솔루션은 유니크한 비즈니스 모델의 하드웨어 기반 회사다. 산업의 근간이 되는 제조회사 플랫폼 비즈니스, 제품 개발 단계에서 기획부터 디자인 설계, 엔지니어링 등 제품의 앞단에 있는 프로토타입 제작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첨단 프로토타입 제작이 핵심이다. 이미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LG 등 IT기업, 현대차, 테슬라 등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의료기기, 항공우주 기업 등이 주요 고객사다. 그만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다.
우 대표는 “저희의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아이템 위주로 확보하고 있다"며 "이런 부분을 확대할 수 있고 지금 시장은 어렵지만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일반 투자자들에게 프로토타입이 다소 생소할 수 있다. 하지만 프로토타입은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와 맞물려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첨단 제품일수록 수 많은 설계 변경과 CMF(컬러, 소재, 마감)를 결정하기 위한 테스트가 필요하다. 따라서 디바이스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프로토타입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단순히 3D 프린터로 생산하는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양산 단계 직전의 프로토타입이기 때문에 굉장한 퀄리티를 요한다. 그는 "첨단 프로토타입 생산 경쟁력과 노하우를 갖고 있는 곳은 전 세계를 통틀어도 크게 없다"며 "글로벌 톱티어 시장에서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타이어와 시너지…첨단분야 고객 확대 계획
모델솔루션의 모기업인 한국타이어는 2021년 창립 80주년을 맞았다. 약 35개국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풍부한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우 대표는 이런 부분에서 모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모델솔루션 역시 가장 큰 재산은 글로벌 네트워크다. 다양한 고객을 보유하고 이를 통해 데이터를 축적했다"며 "한국타이어가 모델솔루션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점을 가장 큰 매력을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점차 해소됨에 따라 선진국을 위주로 새로운 고객을 만들어 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일찌감치 미국 실리콘벨리에도 영업법인을 마련해 세계 최대인 미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메디컬 디바이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진단키트도 마찬가지다"라며 "이제는 메디컬 디바이스 쪽으로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외에도 로보틱스, 항공우주쪽 기업과도 꾸준히 접촉하고 있다"고 했다.
모델솔루션은 차세대, 차차세대 제품을 선행해서 개발하는 만큼 산업의 트렌드 변화를 가장 먼저 접한다는 장점이 있다. 즉 패러다임을 따라갈 수 있다는 의미다. 고객이 필요한 니즈와 시장이 필요한 제품에 대한 시장 동향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체 기술력을 투입해 자체 브랜드 제품을 생산하는 비즈니스 모델도 현재 준비 중에 있다.
우 대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고 있다"며 "저희가 그동안 하드웨어에 치중했다면 스프트웨어와 알고리즘에 강한 회사들과 협업해 완성한 디바이스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복합적인 제품을 만들어 내기 위한 하드웨어 제작에 특화된 회사로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중국과 가격 경쟁 의미없어…톱티어간의 경쟁
모델솔루션의 가장 큰 장점은 첨단 프로토타입 제조에 체계화된 회사가 국내외 통틀어도 크게 없다는 데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이 회사 내부에 소규모로 이러한 조직을 두고 폐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국한된 제품만 생산하면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에 반해 모델솔루션은 오픈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다양한 고객층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글로벌 탑티어 회사의 신제품 개발에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 이를 서비스로 만들어 제공할 수 있는 기본을 갖춘 상태다.
단가는 다소 높은 편이다. 그만큼 정밀가공 등 기술력을 필요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델솔루션은 단가 경쟁은 하지 않는다고 우 대표는 강조했다. 그만큼 중국기업의 가격 공세에도 흔들리지 않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우 대표는 "중국이 따라올 수 없는 아이템"이라며 "글로벌 기업이 첨단 프로토타입 제작을 위해 중국을 찾아가지는 않는다. 톱티어들간의 경쟁"이라고 강조했다.
◇4년간의 '미션 클리어' 앞둔 우병일 대표
우 대표는 2018년 7월 모델솔루션에 부임했다. 1988년 한국타이어 공채로 입사해 R&D센터, 글로벌 마케팅과 세일즈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특히 타이어 기업의 꽃으로 통하는 신차용타이어(OE)를 책임지는 글로벌 OE부문장, 중국지역본부장을 지내며 한국타이어의 브랜드 이미지 강화와 톱티어 도약에 크게 기여했다.
당시 타이어 분야에서 경력의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그는 회상했다. 하지만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은 우 대표에게 모델솔루션 상장이라는 임무를 부여했다. 그에 대한 신뢰가 반영된 결정이었다.
우 대표는 “모델솔루션은 작은 회사지만 상장에 대한 미션이 있었다"며 "그 다음은 이 회사를 다른 비즈니스와 어떻게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지를 찾아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상장을 하면서 첫번째 미션을 완수했다면 이제 시너지를 찾아야 하는 미션을 완수하는 게 저의 꿈"이라면서 "이미 지금까지 많이 찾았고 직원들이 열심히 해주는 만큼 최선을 다해 좋은 회사를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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