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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십 시프트]'김재욱 체제' 플레이그램, 공격적 메자닌 활용 눈길②FI 자금 유치, 한컴MDS 인수…전환청구권 행사 시기 지배력 방어 등 관건

윤필호 기자공개 2022-07-25 07:14:53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1일 0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가증권 상장사 '플레이그램'이 지난해 김재욱 대표 중심의 지배구조를 새롭게 구축하고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신사업 진출에 나섰다. 최근 한컴MDS 인수를 진행하며 정보기술(IT) 기반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변화의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메자닌을 활용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다만 대규모 전환사채(CB) 발행에 따른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플레이그램은 지난해 새롭게 주인으로 올라선 김재욱 대표를 중심으로 빠른 변화를 추진 중이다. 신사업 추진 차원에서 한컴MDS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M&A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김 대표는 과거 비덴트 전 대표로 빗썸 경영권 분쟁 이후 물러나 재기에 나서고 있다. 그는 비트갤럭시아1호를 처분한 자금으로 지난해 플레이그램 전신인 '엔케이물산'을 인수했다. 이후 사명도 바꾸고 새롭게 블록체인 신사업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최근 한컴MDS 인수를 진행하면서 정보기술(IT) 분야의 인적·물적 기반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플레이그램 인수 당시 투트랙 방식으로 지배력을 확보했다. 우선 투자조합을 통해 지배구조를 구성했다. 플레이그램의 최대주주는 '트라이콘1호투자조합'으로 1분기 말 기준으로 지분 19%를 보유 중이다. 트라이콘1호투자조합의 대표조합원은 56.67% 지분을 갖춘 '트라이콘홀딩스'로 김 대표가 4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트라이콘1호투자조합의 또 다른 주주로 지스(33.33%), 에이치제이디인베스트먼트(10%)가 있다.

아울러 김 대표는 지난해 10월 플레이그램이 발행한 250억원 규모의 30회차 CB에 투자했다. 투자자인 블루웨이1호투자조합의 최대주주는 지분 80%를 보유한 '자람어드바이저리'다. 자람어드바이저리는 지분 45%를 보유한 김 대표가 최대주주다.

김 대표는 플레이그램 인수 과정에서 다양한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하며 자금을 조달했다. 대표적으로 원영식 회장이 이끄는 초록뱀그룹을 꼽을 수 있다. 초록뱀그룹이 출자한 '옥토1호조합'은 '하이밸류생명과학제1호투자조합'의 조합원이다. 하이밸류생명과학제1호투자조합은 지난해 11월 플레이그램이 발행한 100억원 규모의 31회차 CB에 투자했다.


플레이그램은 블록체인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방안으로 재차 메자닌을 활용했다. 최근 100억원 규모의 32회차 CB를 발행했는데, 기존 주주인 트라이콘1호투자조합의 주요 조합원 에이치제이디인베스트를 비롯해 ‘프로인투’, ‘코스나인’, 유상진 블루웨일1호투자조합 대표, 이경재 씨 등이 대상자로 나섰다.

최근 블록체인 사업의 일환으로 한컴MDS 인수를 진행하면서 추가 조달에 나섰다. 200억원 규모의 33회차 CB 발행을 추진 중이다. 대상인으로 인콘이 나섰다. 주식 전환에 따라 발행하는 신주는 1654만2597주다.

공격적인 CB 활용 방안과 관련해 각종 재무적 부담과 지배력 약화 우려가 뒤따르고 있다. 김 대표가 투자에 관여한 30회 CB를 제외하고는 모두 외부 세력으로부터 투자를 받았고 규모도 40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31회부터 33회까지 발행한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신주 3485만7265주를 발행해야 한다. 전체 주식의 38%를 넘는 규모로 지배구조에 변동을 가져올 수 있다.

물론 플레이그램도 방어책을 마련했다. 31회와 32회차 CB에 매도청구권(콜옵션)은 각각 50%, 30%로 설정했고 33회차 CB는 ‘전부 또는 일부’라고 명시했다. 그럼에도 1100억원 조금 넘기는 시가총액에서 CB 발행 규모가 부담스럽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향후 주가 희석은 물론 재무 악화 등에 확실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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