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IR 동분서주…'뉴욕·런던 넘어 중동으로' [게임사 투자유치 전략]④투자자 관심사, '게임·미디어→블록체인' 주목…파생사업 파트너 발전가능성도
손현지 기자공개 2022-08-10 10:24:30
[편집자주]
게임업계가 큰 손 투자자와의 관계 형성에 열성이다. 자금시장에 돈줄이 마른 상황에서도 게임산업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블록체인과의 융합이 용이한 만큼 향후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하다. 게임사들도 투자유치를 위한 물밑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IR 등 대외 홍보역량을 강화하는 것부터 내실을 다지기 위한 R&D 등 다양한 행보를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8일 08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메이드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그야말로 '핫'한 투자처다. P2E게임 '미르4'의 대흥행과 함께 블록체인 게임업계의 선구자로 등극했다. 단순히 게임(테크) 섹터에 관심있는 투자자 뿐 아니라 블록체인·메타버스 펀드상품 투자를 염두에 둔 투자자들까지 위메이드 IR팀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위메이드는 이번 계기로 해외 투자자와의 관계 쌓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미국, 싱가포르 뿐 아니라 유럽이나 중동 등 서방국 투자자들과의 미팅 기회도 늘리고 있다. 단기적인 성과에 집중하기 보단 6개월~1년 정도의 여유있는 스터디 시간을 갖고 성장 가능성을 타진하려는 투자자들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광범위해진 잠재 투자자, 미국·영국·싱가포르행
위메이드 주주 중 눈에 띄는 큰 손 투자자는 없다. 2018, 2019년 지분을 8%대로 보유하던 KB자산운용과 국민연금도 올들어선 지분율을 크게 낮췄다. 소액주주 비중이 높다. 2020년 38.13%에서 올해 3월 말 50.10% 수준까지 오른 상태다. 대주주인 박관호 의장과 함께 전체 주가를 지탱하고 있는 이들이다.

해외 IR에 열성인 건 해외투자자들의 투자성향과도 관련 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얼마전 만난 싱가포르 투자자는 IR 내내 너무 흥미롭다고 말하다가도 마지막엔 6개월 정도는 봐야겠다, 1년은 기다리겠다고 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스터디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즉 위메이드가 왜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하려고 하는지 궁극적인 목적과 추진 과정에 관심을 갖는다는 뜻이다. 이들은 당장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메인넷 구축, 암호화폐 펀드 투자 등 새로운 이슈들을 팔로우한다. 잠재적으로 장기투자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상대적으로 국내 투자자들은 실적이나 금융당국 규제 변화 여부 등 단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하는 편이다.
횟수나 빈도로만 보면 아직까진 국내 IR 비중이 더 높다. 하지만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만큼 공식 IR이 아니더라도 간접적인 IR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투자자들의 미팅 제안이 부쩍 많아졌다. P2E게임인 '미르4'의 흥행이 발단이 됐다. 김상원 위메이드 IR실장은 "잠재적 투자자 범위가 광범위해졌다"며 "유럽, 미국, 아시아 각 지역 국부펀드 뿐 아니라 중동 두바이 등 UAE 지역 내 블록체인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이전과 다른 새로운 투자자들이 유입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르4'의 비즈니스 모델은 전세계에서 유일무이하다. 개발과정에서부터 블록체인 기술을 입힌 게임들은 여럿 있지만 '미르4'처럼 기존 IP에 블록체인 기술을 입혀 흥행한 케이스는 드물었다. 특히 캐주얼 장르가 아닌 대규모 MMORPG 장르에 블록체인을 결합시킨 건 아예 처음 있는 시도였다.
위메이드 IR실 관계자는 "유저들이 처음엔 코인에 대한 관심으로 P2E게임을 시작했을 지라도 꾸준한 트래픽을 유지시켜온 힘은 콘텐츠였다"며 "코인보다 미르4의 동양 무협 전투 컨셉이 가진 차별점이 부각됐을 때 흥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고 말했다.
벨기에와 영국, 미국 등 메이저 마켓에서 상위권에 랭크된 점도 한 몫 했다. 위메이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블루오션을 발굴한 게임사다. 중국 텐센트만 하더라도 현지 당국 규제 장벽에 부딪혀 관련 사업을 선구적으로 개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위쳇 상 NFT 단어를 언급하지 못할 정도로 중국의 코인, 블록체인에 대한 금지기조가 강하다.
이 관계자는 "IR에서도 P2E게임에서 '게임이 우선인지', '코인이 우선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자주 나온다"라며 "이와 관련 장현국 대표는 코인보단 게임 본질이 우선이라는 경영철학을 강조해왔다"고 말했다. 만일 코인이 우선일 경우엔 암호화폐 시장이 안좋을시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위메이드는 효과적인 IR을 위해 시청각 자료를 활용하는 편이다. 장현국 대표가 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제작된 유튜브영상 등을 두루 사용한다. 일례로 IR실은 얼마전 싱가포르에서 만났던 한 대형 펀드가 P2E게임 시뮬레이션을 보고싶다해 직접 본사로 데려와 보여주면서 이해도를 높이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당국관련 규제에 대해선 미온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해외에서 명확한 블록체인 규제를 만든 후에야 당국에 어필할 루트가 많을 것으로 여기고 있다. 현재는 해외에 관련 규제가 없고 규제 움직임도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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