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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통상 2세, 개인회사로 잇단 지분 매수 왜? 최대주주 '가나안' 지분율 40% 넘어, 지배력 강화·주가방어 효과

김규희 기자공개 2022-08-26 07:51:59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5일 0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성통상 오너 2세인 염상원 씨가 개인회사를 통해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들어 국내 증시 침체로 주가가 하락하자 잇단 지분 매수로 지배력을 한층 더 강화했다. 주가를 방어하는 동시에 승계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 장남인 염상원 씨가 신성통상 지분을 대량 매입하고 있다. 지난 7월 한 달 동안 세 번에 걸쳐 보통주 20만5000주를 매입했다. 올해 1월부터 계산하면 총 54회에 걸쳐 182억원(평균단가 3507원)을 들여 517만5909주를 사들였다. 지분율은 38.19%에서 41.80%로 3.61%p 증가했다.

염 씨는 자신이 최대주주(82.43%)로 있는 가나안을 통해 신성통상 지분을 매입했다. 가나안의 신성통상 지분이 늘어날수록 염 씨의 지배력이 커지는 구조다.


신성통상은 일찍부터 2세 경영을 위한 승계 작업을 진행해왔다. 2009년에 염태순 회장이 가나안(24.40%)보다 많은 지분 29.33%를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등재됐다. 이듬해인 2010년 그는 지분 일부를 가나안과 가족회사인 에이션패션에 넘겨주면서 최대주주에서 물러났다.

주목할 점은 염 씨가 2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지분 매입에 들어갔다는 점이다. 가나안은 승계구도를 완성한 이후 10년간 지분을 추가 매입하지 않는 등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2020년 6월부터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했고 신성통상 지분율을 1년 만에 28.62%에서 33.90%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에는 더 빠른 속도로 지분을 사들였다. 지분율은 2021년 9월 35.99%로 증가한 데 이어 연말께 38.19%로 뛰어올랐다. 신성통상 주가가 예년보다 많이 오른 상태에서도 지분을 대량 매입했고 올해 7월말 기준 41.80%의 지분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업계는 지배력 강화 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신성통상은 일찌감치 2세 경영을 위한 승계 구조를 완성하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지분율이 낮아 지배력을 키울 필요가 있었다. 1953년생인 염 회장이 올해 70세에 접어든 만큼 후계자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보유 지분을 급속도로 늘렸다는 분석이다.

주가 방어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너가가 장내에서 지분을 대량 매입해 주가가 저평가되고 있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보낸 것이다. 지난해 중순 주가가 최고 4480원까지 올랐지만 최근에는 3000원 안팎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미국의 통화 긴축 등 영향으로 자산시장이 요동친 영향 때문이다.

신성통상은 최근 3년간 내수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3000원 안팎의 주가는 저평가된 상태라는 입장이다. 신성통상의 2018년 회계연도(2018년 7월~2019년 6월)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549억원, 407억원이었으나 2020년 회계연도(2020년 7월~2021년 6월)에는 각 1조1999억원, 743억원으로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승계 구도는 10년 전 이미 만들어졌지만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지분을 추가 매입한 건 실질적인 지배력 강화 목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올해 자산시장이 저조한 만큼 주가 방어 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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