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채운 곳간, 한국은 '노다지'였다 [론스타 중재 판결 파장]1998년 부실채권 투자로 첫발, 극동건설·스타리스 등서 1조 이상 수익
임효정 기자공개 2022-09-01 08:10:45
이 기사는 2022년 08월 31일 18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 정부와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의 국제 분쟁이 10년 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로써 1998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론스타와의 이어진 악연이 20년 만에 일단락되는 모양새다.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은행 산하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는 한국 정부가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에 2억1650만 달러(약 2900억 원)를 배상해야 한다는 판정을 내렸다. 론스타가 2012년 한국 정부를 상대로 6조원대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을 제기한 지 10년 만이다.
론스타가 한국시장에서 철수한지 14년이 다 돼가지만 소송으로 엮이면서 악연이 이어져왔다. 론스타가 한국에 진출한 시점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부터다. 자산관리공사(캠코) 등으로부터 매입한 부실채권을 되팔아 이익을 거뒀다.
론스타라는 이름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알려진 건 2000년 이후다. 본격적으로 부동산에 투자하면서다. 론스타는 2001년 현대산업개발로부터 스타타워를 약 6300억원에 매입해 2004년 싱가포르투자청(GIC)에 9000억원가량에 팔았다. 공격적인 투자로 시세차익만으로 연 18%의 수익률을 올리는 성과를 얻었다.
이듬해 할부금융 회사인 스타리스도 1500억원에 인수하며 투자를 이어갔다. 5년 후 효성에 3000억원에 매각하며 또 한번 대박을 냈다.
스타리스 인수 이후 타깃은 극동건설이었다. 2003년 법정관리 중이던 극동건설을 총 2900억 원에 인수한다. 이어 배당금으로만 인수자금의 100%를 넘게 회수해 갔다. 극동건설을 인수한지 1년 만에 원금을 챙긴 셈이다. 이후 론스타는 4년 만에 극동건설 주식 98.14%를 웅진홀딩스에 6600억원에 매각하며 8000억원이 넘는 수익을 거뒀다.
론스타가 한국 진출 초반 부실채권 매각으로 얼마나 이익을 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이후 부동산과 구조조정 기업 투자로 얻은 수익만 1조원이 훌쩍 넘는다. 여기에 외환은행 매각으로 얻은 수익까지 포함하면 길지 않은 투자기간 내에 수조원의 수익을 챙긴 셈이다.
2003년 인수한 외환은행의 경우 2012년 하나금융지주에 넘겼지만 악연은 끝나지 않았다. 론스타가 우리 정부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하며 분쟁이 시작했기 때문이다. 매각 과정에서 정부의 승인이 늦어지는 등 부당한 개입이 있었다는 게 이유였다. 이후 ICSID는 심리를 4번 진행하며 이번 최종 판정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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