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가계대출 컨설팅 추진…리스크 관리 중점 올해 가계대출 감소…경쟁력 제고 목적
김형석 기자공개 2022-09-16 06:55:04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5일 0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핵심 금융사업인 가계대출 점검에 나선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가계대출 성장이 멈춘 데다, 금리 상승기에 연체율 상승에 따른 대출 부실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14일 상호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최근 '가계여신 프로세스 개선 컨설팅' 입찰 공고를 냈다. 사업 예산은 약 10억원이다. 새마을금고는 이달 내 입찰자를 선정해 5개월간 가계대출 시스템을 점검과 재구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세부 컨설팅 중점 추진 사항은 △새마을금고에 적합한 가계대출 프로세스 재설계 △개선 업무 프로세스에 기반한 전산 구축 목적 시스템 요건 정의 △시스템 구축을 위한 마스터 플랜 수립 등이다.
가계대출 프로세스 재설계에서는 가계대출 실행의 전 과정(상담-신청-심사-승인-약정체결)에서의 업무프로세스를 점검한다. 또 지역 금고별 가계대출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설문도 진행한다.
전산 구축에서는 가계대출 응용시스템의 기능 및 구조 현황분석 등 앱 분석을 진행한다. 이어 개인정보보호법 준수사항 점검도 포함됐다.
새마을금고가 대대적인 가계대출 점검에 나선 데에는 최근 부진한 실적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의 지난 6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6조1464억원으로 지난해 말(66조3453억원)보다 2000억원가량 감소했다.
이는 경쟁기관인 저축은행과 신용협동조합(신협)의 가계대출이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과 신협의 가계대출은 각각 지난해 말보다 1조8012억원, 4792억원 증가했다.
상호금융권은 지역 밀착형 금융상품 비중이 높다. 그만큼 시중은행 등 타 금융권보다 기업대출보다 가계대출 의존성이 크다. 경쟁기관의 가계대출이 증가하는 동안 새마을금고의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은 새마을금고의 경쟁력이 악화하고 있다는 뜻으로 비칠 수 있다.
새마을금고의 가계대출 감소가 예대율(예금 잔액 대비 대출금 잔액 비율) 관리라고 보기에도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새마을금고의 예대율은 81.2%(단순산출)로 규제 상한선을 상회하고 있다. 상호금융업감독규정에는 상호금융기관의 예대율을 80% 밑으로 운영해야 한다. 다만, 새마을금고의 경우 기업대출은 지난해 말보다 15조원가량 급증했다. 새마을금고의 기업대출의 대부분은 개인사업자(자영업자)대출이다.
여기에 금융당국과 주무부처의 부실관리 압박이 거세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과거 금리 인상기에 새마을금고의 대출 연체율이 급상승한 만큼, 내부통제 강화 압박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상호금융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금융위는 이날 회의에서 새마을금고를 포함한 상호금융권에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 상호금융권의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하고, 금융 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 통제 방안을 마련하도록 권고했다.
특히, 새마을금고의 경우 과거 금리 인상 시기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관리에 허점을 보여왔다.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은 2010년 말 2.99%에서 2011년 9월 말 3.23%로 9개월 새 0.2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시중은행 연체율(1.2%)의 2.7배에 달하는 수치다. 2010~2011년은 기준금리가 급상승하던 시기다. 2010년 6월 2.0%던 기준금리는 2011년 6월 3.25%로 1년 새 1.25% 급상승했다.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이 급상승하자,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는 2011년 10월 새마을금고 특별점검을 실시했다. 다음해에는 금융감독원의 특별감사도 진행됐다.
상호금융권 한 관계자는 "상호금융권 수익사업의 핵심은 가계대출인 만큼, 경쟁기관들의 대출 잔액이 증가 속에서도 대출이 감소한 것은 내부적으로 위기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면서 "현재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은 안정적이지만, 정부의 대출상환 유예 정책이 종료되면 과거와 같이 건전성 불안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점도 이번 컨설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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