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aS 리포트]AI 음성합성 '네오사피엔스', 콘텐츠 제작 新솔루션 개척③이용자 120만 돌파, NS홈쇼핑·밀리의서재 협업
권준구 기자공개 2022-09-23 08:00:21
[편집자주]
국내에도 2020년부터 SaaS(Software as a Service·서비스형 소프트웨어)시장이 개화하고 있다. 그간 네이버, 카카오 등 공룡 IT기업 중심으로 SW가 성장해왔다면, 이제는 특정 분야에 집중하는 버티컬 SaaS 스타트업이 등장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원격·재택 근무가 확산되면서 B2B SaaS 기업으로 재편 흐름도 빨라지고 있다. 더벨은 버티컬 SaaS 기업들을 살펴보고 경쟁력을 비교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9일 0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음성합성 기술을 보유한 네오사피엔스는 콘텐츠 제작을 위한 SaaS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텍스트를 음성으로 바꿔주는 '타입캐스트'를 통해 네오사피엔스는 B2C와 B2B를 동시 공략해 1인 크리에이터를 포함 중소기업, 대기업 등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했다.네오사피엔스는 콘텐츠 제작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위한 음성합성 구독형 서비스를 제공했다. 기존 PC 분야 콘텐츠 제작 프로그램인 '어도비(Adobe)'를 따라, 네오사피엔스는 AI 기반 콘텐츠 솔루션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성장 스토리 : 김태수 대표, '생성형 AI' 활용 콘텐츠 비즈니스 공략
네오사피엔스는 2017년 11월 김태수 대표가 설립한 AI 기술 기반 음성 솔루션(SaaS) 기업이다. 김 대표는 카이스트 박사 출신으로 퀄컴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는 음성 머신러닝 기술을 연구하며 시장에 상용화되지 않았던 '생성형(Generative) AI'의 가능성을 봤다. 생성형 AI로 텍스트를 입력하면 음성 및 이미지, 영상 등을 만들어냈다. 김 대표는 해당 기술에 대한 시장 수요를 확인하고 2017년 회사를 나와 사업화에 돌입했다.
창업 초기 김 대표는 AI 기반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집중했다. '나만의 AI목소리 만들기', '셀카 더빙' 등 서비스가 있었다. 하지만 시장의 선택을 받기란 쉽지 않았다. 그는 매출로 연결 지을 수 있는 사업을 고민했고 미디어 분야를 타깃팅한 음성합성 소프트웨어로 피봇을 진행했다.
김 대표는 "그간 음성합성 기술은 존재했지만 이를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없었다"며 "SaaS 비즈니스로서 콘텐츠를 제작하는 이들이 활용 가능한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주변 상황과 대화 내용 등을 인지하고 다양한 감정의 음성을 생성할 수 있는 '타입캐스트' 서비스를 출시했다.
서비스 출시와 함께 음성합성 원천기술을 꾸준히 고도화했다. 합성음성의 운율과 리듬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관련 논문을 발표해 2019년엔 음성 분야 학술회의인 ICASSP, 인터스피치 등에서 발표되기도 했다.
이러한 타입캐스트 서비스는 콘텐츠 제작의 효율성을 대폭 높였다. 40여종의 가상 캐릭터의 목소리와 감정 표현 등을 구독 형태로 제공했다. 실제 사람 목소리를 사용하면 현지 녹음, 편집 등 시간과 비용이 들지만 인공지능 기술은 달랐다. 문장만 입력하면 음성 작업이 끝나기 때문에 제작자는 영상에만 집중하면 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운영자, 1인 크리에이터 등이 오디오·비디오 콘텐츠를 만드는데 사용했다. 타입캐스트 유료 서비스를 론칭한 지 두 달 만에 70%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유튜브 쇼츠 동영상 국내 조회수 1위를 기록한 '1분요리 뚝딱이형(구독자 190만명)'도 네오사피엔스의 타입캐스트를 통해 음성을 만들었다.
그 결과 이달 기준 타입캐스트의 누적 가입자수는 120만을 넘어섰다. 정기 결제 구독자는 월평균 10% 이상 상승하고 있다. 타입캐스트의 구독으로 발생하는 반복 매출로 계산하면 내년 1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성과 및 향후 계획 : B2B 영역 진출…글로벌 공략 목표
이러한 성장세 덕분에 모험자본은 네오사피엔스에 러브콜을 보냈다. 특히 SaaS형 비즈니스 타입캐스트를 론칭한 이후 올초 이뤄진 시리즈B 라운드에서 256억원을 유치했다. 주요 재무적투자자(FI)로 블루런벤처스, 스틱벤처스, 퀀텀벤처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대교인베스트먼트 등이 있다.
딜(Deal)을 발굴한 도재원 컴퍼니케이파트너스 팀장은 "Saas 비즈니스는 주로 구독형으로 이뤄지다 보니 꾸준한 매출을 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며 "기업 대상 멤버십을 확대하면서 네오사피엔스의 경쟁력은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네오사피엔스는 타입캐스트 구독 플랜 중 기업용을 마련했다. 기업용의 경우 API 연동을 통해 가상 성우, 가상 연기자 등 서비스를 해당 업체 플랫폼에서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미디어 산업 분야에서 협업이 가장 활발했다. NS홈쇼핑의 경우 일반 성우를 활용하는 대신 전 콘텐츠에 타입캐스트를 도입했다. TV홈쇼핑 방송 및 T커머스 등에서 인서트 영상과 쇼핑호스트의 진행 사이에 상품의 가격, 특장점 등 주요 구매 정보을 가상 성우가 내레이션을 대체한다.
구독형 독서 플랫폼인 밀리의서재 역시 AI 성우를 이용해 오디오북 대량 생산 체제를 만들었다. 스튜디오에서 오디오북을 녹음 및 편집하려면 3주 가량 걸리는데 이러한 과정을 2~3일로 단축했다. 미디어 섹터 외에도 사내 교육자료 및 콘텐츠 등을 제작하려는 포스코, 삼성증권, GS리테일 등 대기업 역시 주요 고객으로 유치했다.
네오파시엔스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종합 콘텐츠 솔루션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네오사피엔스는 음성합성에 이어 영상합성 분야에 도전한다. 타입캐스트 내 AI 연기자를 출시했으며 관련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김 대표는 "PC 시절엔 어도비가 프리미어, 포토샵 등을 통해 디자인 SaaS 비즈니스를 키웠다"며 "네오사피엔스가 독보적인 AI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말했다.
글로벌 진출 역시 타진 중이다. 김 대표는 "해외 진출을 염두하고 사업을 시작했다"며 "올해 영어용 가상 캐릭터를 80개까지 늘리면서 미국, 베트남 등에서 유료 구독자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네오사피엔스는 서비스 언어를 확대해 최근 나타난 가시적 성과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연내 일본어, 스페인어, 독일어, 프랑스어, 중국어 등을 추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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