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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운용, 부실운용 지적에 공모펀드 자금 '썰물' 저보수·마케팅 노력 물거품…EMP펀드로 반전 모색

조영진 기자공개 2022-09-22 08:11:35

이 기사는 년 월 일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산운용이 부실 운용 문제가 불거지면서 그간 어렵게 확보한 수탁고 증가분을 전부 반납했다. 공모펀드 설정액이 전년동기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운데 현대운용은 EMP펀드 출시를 통해 재기를 노리는 분위기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현대자산운용의 공모펀드 설정액은 약 1조9834억원으로 올들어 가장 저조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자금 이탈은 지난달에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8월 초까지만 해도 4조2577억원에 달하던 설정원본이 한 달 새 50% 넘게 급감한 상황이다.

집합투자기구별로는 공모펀드 수탁고의 대부분인 MMF(머니마켓펀드)에서만 같은 기간 2조2175억원 가량 빠져나가며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16일 기준 현대자산운용의 MMF 설정액은 1조8039억원으로, 공모펀드 설정액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8월 초 수탁사로부터 지적받은 MMF 부실운용이 기관투자자의 '엑소더스'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운용의 '현대클린법인MMF1호'가 법령에서 정하는 단기금융집합투자기구의 투자대상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전해진 이후 수익자들의 자금 이탈이 끊이지 않고 계속되는 상황이다.

지난 7월 말 현대운용은 신탁업자인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시정하도록 요구받았으나 정해진 기한 내에 이행하지 않은 바 있다. 현재 금융당국에도 해당 사실이 보고된 상황이지만 현대운용은 시정요구 이행을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클린법인MMF1호는 은행법상 은행에 해당하지 않는 수협(단위조합)의 정기예금을 4400억원가량 편입했다"며 "해당 실무진들이 수협의 단위조합과 중앙회, 즉 수협은행을 혼동해 업무를 진행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기예금 만기 이전에 환매해버릴 경우 이자도 수령할 수 없게 되는데, 그러면 MMF 수익률에도 영향이 미칠 것"이라며 "운용사 입장에선 수익률 관리가 최우선적이고 무엇보다 MMF가 안전자산이기 때문에 수탁사 지적에도 운용을 이어가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운용은 올해 들어 업계 최저수준의 보수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기관투자자들을 공략하며 MMF 규모를 확장해왔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그간 현대운용의 단기금융집합투자기구 총비용은 10bp 초반 수준이었으나, 올해 들어 9bp대로 소폭 조정한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최근 사태로 인해 어렵게 쌓아올린 설정원본을 지켜내지 못하며, 그간의 외형 확장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상황이다. 이에 현대운용은 공모펀드 공략 일환으로 EMP(ETF Managed Portfolio)를 주목하고 관련 업무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기존에 운용 중인 '현대글로벌EMP증권모투자신탁'의 경우, 하위펀드 10개가 소규모펀드로 지정되는 등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대운용은 OCIO솔루션본부를 통해 SPAC(기업인수목적회사), REITs, 공모주로 헷지하는 초분산 펀드 '현대글로벌EMP OCIO펀드'(가칭) 절대수익형 펀드를 곧 출시해 반전을 모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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