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랜드, 2세 임남희 '새 브랜드 론칭' 경영 시험대 2023년 초 아동복 '미피' 출시 목표, 대표 선임 이후 ‘영유아패션 철수’ 전략 선회
김규희 기자공개 2022-10-13 08:51:35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2일 07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아동복 전문기업 해피랜드코퍼레이션이 유명 캐릭터 ‘미피’를 통해 국내 토들러 시장에 진출한다. 의류 등 라이선스 계약을 마친 뒤 내년 봄여름(S/S) 시즌을 목표로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최근 몇 년 동안 저출산 여파 등으로 영유아 패션 브랜드를 잇따라 철수해왔지만 창업주 2세 임남희 대표가 경영에 나선 이후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만 2~5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토들러 브랜드를 전개해 새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해피랜드코퍼레이션은 내년 초 ‘미피’ 캐릭터 브랜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저작권사인 네덜란드 메르시스 베붸(Mercis B.V.)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의류 등 제품 생산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2023 봄여름 시즌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미피는 빨강, 노랑 등 색깔의 원피스를 입은 새하얀 아기 토끼 캐릭터로 1955년 네덜란드 동화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딕 부르너가 창작했다. 미피 원작 동화는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전세계 50여개 언어로 번역돼 8500만부 이상 판매됐다.
미피 브랜드의 주력 상품은 만 2세부터 5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토들러 라인이다. 생후 3개월에서 만 2세까지 입을 수 있는 베이비 라인은 기존에 전개 중인 압소바 브랜드와 겹쳐 따로 출시하지 않을 계획이다.

주목할 점은 해피랜드코퍼레이션이 다시 패션 사업을 확장하는 기조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해피랜드코퍼레이션은 1990년 임용빈 회장이 창업한 이후 영유아 패션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철저한 품질 관리를 바탕으로 압소바, 파코라반베이비 등 유명 해외 유아복 브랜드 라이선스를 가져와 제품을 생산, 백화점에 입점시켰다. 자체 브랜드 ‘해피랜드’는 이마트, 롯데마트 등 전국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한 160여개 영업점을 구축하기도 했다.
하지만 급격한 저출산 추세와 함께 버버리, 몽클레르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유아동복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고 실적 악화를 피할 수 없었다. 이에 꾸준한 매출을 보이고 있는 브랜드인 압소바와 해피랜드만 남겨두고 프리미에쥬르, 크리에이션asb 등 영유아 브랜드들을 연이어 철수했다. 파코라반베이비 역시 2019년 런칭 25년 만에 사업을 중단했다.
업계는 이번 미피 브랜드 론칭을 임남희 해피랜드코퍼레이션 대표이사의 경영능력 시험대로 보고 있다. 창업주 임용빈 회장의 장남인 임 대표는 지난 4월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2012년 경영전략이사로 입사해 신사업 발굴 중책을 맡은지 10년 만이다.
임 대표는 사업 다각화 일환으로 커피 프랜차이즈 ‘탭플레이’와 일본 골프의류 브랜드 ‘스릭슨’ 등 신사업을 주도했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릭슨은 반일 불매운동 악재 등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고 탭플레이는 지난해 출범 4년 만에 매각됐다.
해피랜드 관계자는 “내년 봄여름 시즌을 목표로 미피 캐릭터 브랜드 론칭을 준비 중”이라며 “토들러 라인을 중심으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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