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하락한 에어부산, 안병석 의지 통할까 "주가부양 자신감" 안 대표 자사주 매입…일본 노선 복항 돌파구 될듯
허인혜 기자공개 2022-10-13 07:34:43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1일 18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병석 에어부산 대표가 자사주 1만주를 매입하며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책임경영 의지와 주가부양 자신감의 메시지를 담은 행보로 풀이된다.돌파구는 남았다. 코로나19 이전 에어부산의 매출 40%를 차지하던 일본 노선이 일부 복항될 예정이다. 에어부산이 유상증자에 성공하면서 연말 자본잠식을 피하기 위한 추가 자금조달 부담도 줄었다.
에어부산은 이달 안병석 대표가 사비를 들여 자사주 1만주를 사들였다고 밝혔다. 취득가는 주당 2470원이다. 에어부산의 특별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과 안 대표로 변경됐다. 안 대표가 에어부산의 주식을 매입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자사주 매입량은 전체 주식의 0.01%로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에어부산의 발행주식 총수는 1조1664만주다. 에어부산도 이번 매입이 직접적인 주가 부양보다는 주주친화정책과 책임경영 의지를 전달하기 위한 상징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매입은 안 대표가 실적 반등에 대한 자신감과 기업가치, 주가 상승 등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안 대표는 에어부산이 가장 어려운 시기 수장에 올랐다.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던 2021년 1월 신임대표가 됐다. 안 대표는 1989년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해 경영관리본부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경영관리본부장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살림을 책임진 만큼 에어부산의 실적 개선을 주도할 인물로 낙점됐다는 평가다. 취임 당시 코로나19로 축소된 경영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에어부산의 주가는 '오버행' 우려 등으로 보름도 안돼 25% 이상 하락한 상황이다. 에어부산은 9월 19일부터 23일까지 유상증자 청약을 진행해 1339억원을 확보했다고 27일 밝혔다. 9월 말부터 주가하락이 이어지면서 27일 3190원이던 주가는 최근 거래일인 7일 기준 2385원까지 급락했다. 25.23%의 하락세다.
타 LCC들은 비교적 미미한 낙폭을 보였다. 제주항공의 주가는 9월말 1만2750원에서 7일 1만2250원으로 3.92% 떨어졌다. 진에어는 9월 말 1만6100원에서 7일 1만5900원으로 1.24% 하락했다. 티웨이항공의 주가도 같은 기간 5.83% 떨어졌다.
유동성 확보도 절실하다. 에어부산은 연말기준 환율이 1373원을 넘어서면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어선다고 밝혔다. 11일 기준 환율은 1435원 이상으로 치솟았다.
주가와 재무건전성이 개선될 만한 여지는 남았다. 일본행 등 중단거리 노선이 활기를 찾고 있다. 에어부산은 코로나19 이전 전체 국제선 이용고객의 40%가 일본 노선 여행객일 만큼 일본의 매출 기여도가 높았다. 일본이 11일부터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에어부산의 실적 기대감도 높아졌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동계 시즌을 기점으로 코로나19로 운항 중단된 일본 노선들을 복항할 계획"이라며 "운항 중인 일본노선의 운항 편수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야자키, 구마모토 등 일본 관광 소도시 중심으로 전세기 항공편도 운항할 것"이라고 답했다.
유상증자가 주가하락을 부추겼지만 1339억원이 유입되며 재무건전성은 개선됐다. 에어부산은 10월 투자설명서를 통해 유상증자 대금 1339억원이 반영되면 현금성 대응여력이 1629억원으로 상승한다고 전했다. 1년 이내 필시상환 의무 유동부채는 1770억원으로 차액은 140억원 수준이다.
연말기준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기 위한 필요자금도 100억원 안팎일 것으로 보인다. 연말 기준 환율이 1390원을 기록할 경우 에어부산이 자본잠식률을 50% 미만으로 낮추기 위해 필요한 자금은 75억원 수준이다. 에어부산의 유동성 개선 방안은 전환사채(CB) 발행이 유력한데, 남아있는 한도는 38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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