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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DS, 그룹 ICT 소프트웨어 사업 주축될까 알파DX솔루션 흡수합병해 역량 결집, AI·빅데이터·메타버스 등 미래 먹거리 공략

이장준 기자공개 2022-10-19 12:42:32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7일 16: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 DS가 KT알파의 ICT 전문 자회사 알파DX솔루션을 인수한 데 이어 흡수합병한다. KT그룹 내 ICT 소프트웨어 사업 역량을 결집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그동안 영업 효율성이 저조했는데 인공지능(AI)이나 빅데이터 등 고속 성장이 기대되는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 AI 보안 영역에도 진출하며 저변을 넓히기 시작한 것도 그 일환으로 풀이된다.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 집중, 이니텍·KT넥스알과 시너지

KT DS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IT 운영 효율화 및 대외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알파DX솔루션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KT DS는 알파DX솔루션 주식을 100% 소유하고 있고 신주 없이 무증자합병을 진행한다. 다음 달 14일 주주총회를 열어 이를 확정할 방침이다. 합병기일은 내년 1월 1일이다.

알파DX솔루션은 지난달 KT알파가 ICT 부문을 물적분할해 만든 신설법인이다. 플랫폼, 미디어, AI 및 빅데이터 사업 등을 주로 영위한다. 이달 4일 KT DS가 KT알파로부터 170억원을 들여 인수했는데 곧바로 합병 작업에 돌입한 것이다. KT그룹 내 ICT 소프트웨어 역량을 한곳에 집중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KT을 최대 주주(91.05%)로 둔 KT DS는 2008년 설립된 IT 서비스 전문기업이다. 통신, 미디어, 금융, 공공, 공간, 의료 등 분야 IT 컨설팅부터 시스템 통합, 운영 등을 주요 업으로 삼고 있다.

산하에도 업의 성격이 유사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KT DS의 완전자회사 KT넥스알은 국내 빅데이터 솔루션 벤더 1세대로 2012년 국내 기업 최초로 빅데이터 플랫폼(NDAP)를 개발하고 상용화했다. KT의 고객 통화 데이터를 수집하고 처리할 수 있는 분석 플랫폼을 구현해 업무 생산성 향상에 기여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빅데이터 시스템, 한국관광공사 빅데이터 플랫폼, 경기도자율주센터 자율주행 실증단지, 삼성SDI E-BMS(Battery Management System) 등 포트폴리오도 탄탄하다.

KT DS가 지분 30%를 보유한 이니텍은 금융보안 전문기업이다.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SI를 비롯해 전자금융 소프트웨어 임대 서비스(ASP), 분산 및 백업을 담당하는 업무 연속성 계획(BCP) 서비스 등을 담당한다. 전자서명이나 생체 인증 같은 보안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KT DS를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한데 모으고 있고 이니텍, KT넥스알과 시너지도 키울 수 있다"며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리스트럭처링 작업을 고민하고 진행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AI·빅데이터 솔루션 기반 성장 가속화할까

나아가 KT DS는 AI, 빅데이터, 메타버스 분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KT가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AI 관련 서비스로는 'AICentro DL Studio'를 운영하고 있다. 딥러닝 기반 AI 서비스를 쉽고 빠르게 구축, 배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자체 기술력으로 만든 유니티(Unity) 기반 솔루션인 '케이-바람(K-VaRaM, Virtual Reality as you make)' 실적도 쌓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이투스교육과 손잡고 국내 최초 메타버스 교육 플랫폼을 상용화했고 신한금융지주 혁신 메타버스 플랫폼도 구축했다.

이밖에 로봇프로세스자동화 '앤트봇(AntBot)', 지능형 헬스케어 '케이-쉽(K-SHIP)' 등 다양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분야에 집중하면서 KT DS의 성장도 탄력을 받고 있다. 2018년 KT DS의 연결 기준 영업수익은 4340억원이었는데 2020년 4991억원에 이어 지난해 6297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2018년 104억원 수준이었던 KT DS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44억원으로 2배 넘게 불어났다.

과거에는 영업비용이 매출 만만치 않게 커서 영업 효율성이 떨어졌다. 2018년에는 영업이익률이 2.4%에 불과했다. 하지만 매년 조금씩 개선되며 지난해에는 3.9%의 영업이익률을 올렸다. AI, 빅데이터, 메타버스 등 성장 산업에 집중하면 경쟁력이 더욱 제고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영국 사이버 보안 AI 전문기업 다크트레이스(Darktrace)와 파트너십을 맺으며 AI 보안 사업으로도 영역을 넓히기 시작했다. KT DS는 다크트레이스의 국내 총판 사업자로서 AI 보안 솔루션 공급을 시작으로 보안 매니지드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계열사 KT텔레캅이 물리보안을 주로 담당한다면 KT DS는 사이버보안에 집중하는 양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KT는 그동안 음지에 있던 계열사들을 양지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중복된 업무를 담당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이를 일원화해 KT DS를 보면 소프트웨어 사업을 하는 업체라는 인식을 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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