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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테크 상장사 진단]'공격적 조달' 모아데이타, 신중한 투자 구상②'기술특례상장+CB 발행' 260억 확보, 한상진 대표 경영 철학 반영

윤필호 기자공개 2022-10-17 08:08:22

[편집자주]

앞선 기술력으로 무장한 IT 기업들의 코스닥 데뷔가 속속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자본시장 입성을 가능케 한 것은 기술특례상장 제도다. 제도가 처음 도입된 2005년 이후 줄곧 바이오 기업의 등용문으로 여겨졌지만 이를 통해 상장하는 산업군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2021년엔 IT 기업이 전체의 48%를 차지하며 바이오 기업(33%)을 처음 추월했다. 기술특례상장의 스펙트럼을 넓힌 주역들을 더벨이 되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3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솔루션 전문업체 모아데이타가 앞선 원천기술을 활용한 사업 확장을 추진 중이다. 이 같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군자금이 필요한데,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과감하게 자금을 유치하는 모습이다. 그러면서도 운용은 신중한 모습이다. 여기에는 과거 기업 경영을 했던 한상진 대표의 경험이 녹아 있다.

모아데이타는 지난 3월 기술특례상장에 성공하며 160억원의 공모자금을 확보했다. 이어 7월에는 6회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100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짧은 기간 26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상장 직후 CB를 발행한 이유는 상반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면서 시장 분위기가 위축됐고 공모자금이 당초 예상보다 적었기 때문이다.

이번 CB는 인플레이션이 초래한 유동성 위축기에 양호한 조건으로 발행해 눈길을 끌었다. 표면이자율 0%, 만기이자율 2%로 이자 부담이 크지 않다. 발행을 추진한 타이밍도 마침 무상증자 이슈로 주가가 고점을 찍었던 시기였다. CB 전환가액은 1만8750원으로 정했고 발행 주식수는 53만3333주로 부담이 크지 않았다. 아울러 CB에는 콜옵션도 30%를 설정하면서 지배력 방어 수단도 마련했다.

이를 통해 곳간을 두둑하게 채웠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보다 100억원 넘게 증가한 131억원을 기록했다. 적절한 시기에 기회를 잡아 조달한 자금은 R&D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신사업으로 확장하기 위한 목적이다. 기술 기업의 특성상 지속 가능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투자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모아데이타의 핵심 제품 ‘페타온 포캐스터(PETAON Forecaster)’는 AI 기술을 활용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이상탐지 및 예측 솔루션을 제공한다. 2019년 기술을 활용해 헬스케어 신사업에 진출했다. 헬스케어 사업 매출액은 2020년 3억원에서 2021년 6억원으로 2배 증가했다. 최근 스마트팩토리 시장에도 진출했다. 자체 알고리즘의 장점인 빠른 학습속도를 산업현장의 공정 과정에도 도입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기회가 생겼을 기민하게 대응해 자금을 확보했지만, 쓰는 일에는 신중한 모습이다. 여기에는 한상진 대표의 안정적이고 보수적인 경영철학이 반영됐다. 한 대표는 앞서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지모컴 대표를 역임하며 경험을 쌓았다. 그는 당시 사업 성장에 맞춰 확장을 전개하다가 고정 비용이 크게 늘어 어려움을 겪었다. 이 같은 경험을 기반으로 인건비 등 고정비는 최대한 수익에 맞춰가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최근 재무구조도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었다. 이번 CB 발행의 영향으로 올해 하반기 말 부채총계가 지난해 말보다 92.6% 늘어난 106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재무 관리에 공을 들인 덕분에 부채비율은 30.4%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한 대표는 “최대한 인건비를 수익에 맞춰 가는 게 경영 철학이다”면서 “이번에 상장과 CB 발행을 통해 자금이 들어왔는데 최대한 아껴서 쓰면서 사업 확장을 신중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IT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 시기를 잘 버텨서 상황이 좋아지면 본격적으로 자금을 활용해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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